주말에 침대에서 눈을 떴더니 오후 3시. 소중한 주말을 잠으로 다 날려 버린 것 같아 억울하다. 그런데, 나 혹시 ‘과다수면증’이 아닐까?


혹시 나도 과다수면증?

몇 시간을 자야 정상일까? 몇 시간 이상 자면 과다수면일까? 이 문제는 답이 확실히 정해진 건 아니다. 평소 7~8시간 자던 사람이 어느 날 9시간을 잤다고 해서 갑자기 문제가 되지는 않지만 9시간 이상의 잠을 자고도 낮에 잠이 쏟아지거나, 거기에 더해 10시간 이상 몰아서 자는 상태라면 문제다.

단순히 잠을 많이 자는 것에서 끝나지 않는 경우도 있다. 과다 수면을 겪는 사람들은 대부분 매사에 의욕이 없거나, 무기력한 상태에 빠져 있거나, 그만큼 자는데도 낮에 활력이 안 생기고, 피곤하고, 눕고만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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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도 자도 피곤한 당신이 체크해야 할 것들

일단 수면은 양보다 질이다. 스트레스, 불안, 걱정을 이불처럼 덮고 잠이 들면 질이 좋지 않은 잠을 잘 수밖에 없다. 잠을 잤는데도 피로가 풀리지 않아 ‘자도 자도 피곤한’ 상태가 된다. 이는 더 많은 잠을 불러온다.

또한 과다 수면은 불면증과 함께 우울증의 대표적인 증상이다. 마음이 지치고 우울해거나 심리적인 스트레스, 압박을 박고 있다면 우리는 무의식중에 현실로부터 도피하고 싶어진다. ‘잠’으로의 도피다. 이런 문제를 겪고 있는 사람들은 ‘잘 때가 그나마 제일 행복하다’라고 입을 모아 말한다.

정신적인 문제가 아니라면? 먼저, ‘코골이’ 때문일 수도 있다. 자면서 코를 심하게 골면 본인은 잠을 잤다고 생각해도 뇌는 밤새도록 각성된 상태다. 때문에 피로가 해소되지 않는다. 길게 자도 잠이 쏟아지는 이유다. 당뇨가 생겼거나 갑상선이 좋지 않아도 잠이 많아질 수 있으므로 신체 질환 체크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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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면에 골든 룰은 없다.

만약 이유가 우울증에 의한 것이라 생각된다면 내 일상을 먼저 돌아보자. 요즘 스트레스받고 있는 것은 없는지, 나를 감싸고 있는 고민거리는 무엇인지, 또는 피로가 누적되지는 않았는지. ‘잠의 시간’ 자체를 해결하려고 하기보다는 피로를 풀고, 나의 고민을 해결하는 것이 먼저다.

신체적으로는 항상 일정한 시각에 취침하고 기상하는 생활 습관이 중요하다. 뻔한 소리 같지만 낮에 충분한 운동으로 몸의 활력을 불어넣어 주는 것도 좋다. 8시 이후부터는 집의 조명을 차분하고 어둡게 낮추고 자기 전 스마트폰을 멀리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