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리필스테이션 운영으로 제로 웨이스트에 힘쓰고, 리필팩 출시를 통해 최대 71%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인다. 환경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며 지속가능한 지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 아로마티카 김영균 대표의 이야기다.

 

아로마티카는?
천연 유기농 화장품의 불모지였던 우리나라에 성분의 안정성을 알리고, 국내 첫 리필스테이션을 운영하며 클린&비건 뷰티를 선도해온 1세대 브랜드다. 유년 시절부터 예민한 피부로 고생했는데 호주 유학 중 우연히 아로마테라피를 접하게 됐다. 그 후 자연이 주는 유기농 에센셜 오일과 천연 향에 매료되어 이 건강한 아름다움을 국내에 소개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아로마티카만의 차별점은 무엇인가?
환경과 원료를 향한 진정성이다. 쓰레기를 많이 배출하는 화장품 업계 종사자로서 환경에 대한 책임을 느껴 리필스테이션 오픈, 리필 팩 출시 등으로 제로 웨이스트를 실천하고 있다. 또 전 제품에 폐플라스틱과 폐유리를 재활용해 만든 PCR 용기를 사용했다. 일반 용기에 비해 고가이기 때문에 기업 이익 측면에서는 부담되는 것이 사실이지만, 당장의 수익보다는 지속가능한 환경을 위해 사회가 필요로 하는 역할에 최선을 다하려 한다. 원료 역시 선별과 수입부터 연구, 제조, 물류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직접 진행해 엄격하게 관리한다. 중간 원료상에서 원료를 구입하면 동물실험을 했는지 안 했는지, 일본산 원료가 들어가는지 아닌지 정확히 파악할 방법이 없지 않나?

국내 최초로 리필스테이션을 오픈했다.
친환경 클린 뷰티의 첫 시작은 제로 웨이스트라는 소신으로 진행한 프로젝트다. 지난해 6월, 아로마티카의 친환경 행보를 눈여겨보던 ‘알맹상점’과 연이 닿아 가장 먼저 리필스테이션을 운영하게 됐다. 생수병, 반찬통, 텀블러 등 종류나 형태에 상관없이 빈 용기를 가지고 오면 본품 대비 저렴한 가격에 필요한 만큼의 제품만 리필해서 구매할 수 있다. 현재 신사동 아로마티카 브랜드 체험관에 두 번째 리필스테이션을 오픈했으며, 이곳엔 18개에 이르는 더 다양한 리필용 제품들이 비치되어 있다. 실제로 많은 분들이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이려 방문해준 덕에 긍정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아쉬운 점은 무엇인가? 추후 또 다른 계획이 있나?
아직 대중들에게 리필 문화가 생소한 것 같다. 위생에 대한 걱정을 많이 하는데, 리필스테이션 이용 시 빈 용기는 알코올과 자외선 살균기로 철저히 소독한다. 리필 후 해당 제품의 제조번호와 사용 기한, 소분 일자가 상세히 기록된 스티커까지 부착하기 때문에 오염이나 변질에 대한 우려는 하지 않아도 된다. 앞으로 더 많은 사람이 리필스테이션을 방문해 손쉽게 제로 웨이스트를 경험하도록 동네 방방곡곡 리필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다. 신사동 리필스테이션도 확장 이전을 준비하고 있다. 4월 말에 더욱 강화된 공간을 만날 수 있으니 기대해주기 바란다.

아로마티카 대부분의 제품들이 리필팩으로도 출시되고 있다.
2016년부터 꾸준히 리필팩을 선보이면서 발전시키고 있다. 초기 리필팩은 페트와 나일론, 저밀도 폴리에틸렌 등을 혼합한 불투명 파우치에 폴리프로필렌 뚜껑을 결합한 형태였다. 이후 비닐 사용량을 줄인 투명한 파우치로 개선해 캡 부분만 도려내면 비닐로 분리배출이 가능하게 했다. 400ml 용량의 리필팩을 구매할 경우 같은 용량의 본품 용기보다 최대 71% 플라스틱 사용량을 감소할 수 있다. 2019년 리필팩 7종을 출시한 데 이어 12종까지 확대한 상태이며 계속 늘려나갈 예정이다. 매년 11월 15일을 ‘아로마티카 리필데이’로 지정해 리필 문화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기도 하다.

이 외 환경 보호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불필요한 쓰레기를 만들지 않는 패키지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최근 사회적으로 소비자들에게 올바른 분리배출에 대한 의무를 강조하고 있는데, 사실 이보다 선행되어야 하는 건 기업이 분리배출 용이한 패키지의 제품을 출시하는 것이다. 아로마티카는 화장품 용기의 분리배출이 쉽도록 물에 잘 떨어지는 수분리 라벨을 부착하고, 재활용 가능한 투명 용기를 개발했다. 또 펌프를 단일 플라스틱 소재의 캡으로 변경하는 등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는 중이다.

환경을 생각해서 화장품 구매 시 꼭 체크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
재활용이 용이한 패키지인지 확인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용기, 스티커, 펌프, 포장박스, 충전재 등 체크할 게 많지만 일일이 찾아보기 어렵다면 분리배출 표시만 눈여겨보는 것도 방법이다. 재활용이 쉬운 소재인 유리, PET, PP 표시가 있는지, 분리배출 표시 하단에 ‘재활용 우수’ 등급이 적혀 있는지 살펴보자.

<얼루어> 독자들에게 제로 웨이스트를 일상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팁을 공유해준다면?
화장품 구매 전 스스로에게 ‘꼭 필요한 제품인가, 이 제품이 낳는 쓰레기는 얼마나 될까’ 되물어볼 것. 별일 아닌 듯 보이지만 이러한 사고방식이 의식 있는 소비를 이끌어 불필요한 쓰레기를 감소시킨다. 일회용 제품을 다회용 제품으로 대체해보는 것도 좋다. 무심코 손이 가는 일회용 종이컵부터 텀블러로 바꿔 줄여나가길 추천한다. 이러한 습관에 익숙해졌을 때 리필팩, 고체 바 형태의 제품을 애용한다면 진정한 제로 웨이스트를 실천할 수 있을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