닮고 다른 현실

모든 판타지는 현실의 욕망을 비추는 우물이자 거울이다. 미지의 두려움을 투영한 괴물이 등장하는가 하면 무의식의 이상을 구체화한 영웅이 탄생한다. 돌아오는 계절, 인간과 그 심연을 속속들이 들여다볼 만한 판타지 드라마 라인업이 풍성하다. 푹 꺼진 싱크홀은 가만히 들여다보는 것만으로 본능적인 공포가 인다. 4월 방영되는 OCN <다크홀>은 싱크홀에서 피어오른 검은 연기를 마시고 탄생한 변종 인간들과 그 사이에서 살아남은 자들의 처절한 생존기를 담았다. 언제 닥칠지 모르는 재앙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의 중심에서 김옥빈과 이준혁이 차별화된 스릴을 전할 예정이다. SBS <조선구마사>는 보다 인간의 욕망에 집중하며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엑소시즘 판타지 사극 드라마’를 표방한다. 악령에 맞서는 분투의 이면에는 권력을 향한 인간의 탐욕이 자리하고 있다. 감우성의 드라마 복귀작으로 이방원 역을 연기하며 충녕대군 역에 장동윤이 함께한다. 3월 22일 첫 방송.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당신의 운명을 쓰고 있습니다>는 인간의 운명을 유쾌하게 풀어낸다. 인간의 명부를 작성하는 신이 누군가의 서사를 표절한다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 그것도 다름아닌 막장 드라마를 따라 쓴다면 말이다. 말도 안 되는 일이 줄줄이 이어지며 뜻밖의 로맨스로 흘러갈지도 모른다. 전소니와 기도훈이 극을 이끌며, 영화 <7번 방의 선물> 예승 역으로 유명한 갈소원이 어린 삼신할매 역으로 등장한다. 3월 26일 티빙에서 전편 단독 공개한다.

 

REBORN, R EMAKE 

리마스터링 후 재개봉하는 영화가 반가운 것처럼, 다시 돌아오는 드라마 소식에 설레기 시작한다. 2006년 방영 당시 최고 시청률이 27%가 넘을 정도로 높은 인기를 누렸던 <궁>의 리메이크가 결정됐다. 아직 캐스팅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가상 캐스팅 콘텐츠가 줄지어 올라올 정도로 일찍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드라마 방영 전까지 카카오페이지에서 컬러판으로 재연재되는 원작 만화를 정주행하는 것도 좋겠다. 4월 방영 예정인 JTBC <언더커버>는 동명의 BBC 드라마를 리메이크했다. 오랫동안 정체를 숨기고 살아온 안기부 요원과 정의로운 인권 변호사의 이야기로 각각 지진희, 김현주가 연기한다. <뷰티 인사이드>, <또 오해영>의 송현욱 PD가 연출을 맡아 치밀하고 섬세한 극이 기대된다.이 외에도 <멘탈리스트>, 넷플릭스 <종이의 집>이 한국판으로의 재탄생을 앞두고 있다.

 

범죄와의 전쟁

세상에 귀신보다 더 무서운 게 인간이라고, 실제 범죄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어느새 밤을 꼴딱 샐 정도로 빠져들게 된다. 성황리에 지난달부터 시즌2를 시작한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에 이어 교양과 예능 사이에서 흥미로운 스토리텔링을 펼치는 프로그램이 늘고 있다. tvN <알쓸범잡>은 <알쓸신잡>의 범죄 심화 편으로 ‘알아두면 쓸데있는 범죄 잡학사전’의 줄임말이다. 영화감독 장항준과 범죄심리학자 박지선을 포함해 이야기꾼과 전문가가 두루 섞인 구성으로 일상에서 멀고도 가까운 범죄 이야기를 전한다. 4월 4일 첫 방송. 범죄 프로그램으로 SBS의 <그것이 알고 싶다>를 빼놓을 수 없다. 차마 본방송에서는 다루지 못한 비하인드, 이후의 수사 진행 상황이 궁금하다면 공식 유튜브 채널을 방문해보길 추천한다. ‘그알 외전’ ‘그알저알’ 등 취재를 진행한 PD뿐 아니라 내로라하는 프로파일러들이 게스트로 참여한 특별 콘텐츠가 가득하다.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권일용, 박지선과 같은 범죄심리 전문가가 함께하는 마피아 게임도 있다는 사실.

 

NEW SERIES 

<킹덤: 레전더리 워>

기획 단계에서부터 초유의 관심을 모았던 보이 그룹 경연 프로그램이 드디어 막을 올린다. 비투비, 아이콘, SF9, 더보이즈, 스트레이 키즈, 에이티즈가 각 팀만의 개성으로 무대를 채울 예정이다.
방송사 Mnet 첫방송 4월 1일

 

<업글인간>

변화의 동력은 불편함에서 비롯한다. 좀 더 나은 내일을 위해 ‘셀프불편러’들이 자발적으로 크고 작은 불편함을 마주한다. 첫 게스트로 이상화가 출연하며 피겨 스케이팅에 도전한다.
방송사 tvN 첫방송 4월 3일

 

<로스쿨>

전대미문의 사건이 하필 로스쿨에서 발생했다. 학생들과 교수 사이 얽히고설킨 미스터리가 밝혀짐에 따라 모든 인물은 저마다의 정의를 정의한다. 김명민과 김범, 류혜영, 이정은이 냉철한 연기를 선보인다.
방송사 JTBC 첫방송 4월 1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