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순간에도 치열하게 더 나은 세상을 고민하는 사람들이 있다. 기후위기, 생명, 동물권… 우리가 사는 도시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 환경단체들의 그 프로젝트를 들어봤다.

 

여행산업 역시 지속가능한 여행을 고민한다. 전 세계 132개 국가 및 지역에서 7000개 이상의 호텔을 운영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호텔 기업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은 지난 2017년 지속가능한 비즈니스와 사회적 영향력 실천을 위한 사회공헌프로그램 ‘서브 360(Serve 360)’을 출범했다. 최근 시작된 ‘메리어트 본보이와 함께하는 좋은 여행’은 호텔의 투숙객이 호텔에 머물며 지역단체 연계, 환경 보호, 해양 보호 등의 활동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우리나라에서는 페어필드 바이 메리어트 부산 송도 비치가 선정되었다. 최초의 공설 해수욕장이나 오염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부산 송도 바닷가를 대상으로 한다.

바트 뷰링 | 메리어트 인터내셔널 아태지역 세일즈 마케팅 대표

당신이 하는 일과 부서에 대해 소개해달라. 메리어트에서는 얼마나 일했나?
JW 메리어트 뭄바이(JW Marriott Mumbai) 호텔에서 F&B 디렉터로 근무하며 메리어트에서 첫 커리어를 시작한 이후 현재까지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에서 20년 이상 일하고 있다. 현재는 세계적 수준의 기술을 바탕으로 한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의 핵심 비즈니스 및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위한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컨슈머 오퍼레이션 전략을 총괄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메리어트 입사 이후 회사는 엄청난 성장을 거듭했고, 현재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800개 이상의 호텔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 윤리적 프로젝트를 추진하게 된 배경이을 설명한다면?
전 세계 호텔 업계의 글로벌 리더로서, 우리는 UN의 ‘지속가능한 개발 목표(United Nations 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SDGs)’에 따라 비즈니스를 하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직원, 고객, 호텔 오너, 환경 그리고 호텔이 위치한 지역사회에 가치를 전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고객들은 점점 더 그들이 방문하는 여행지에 개인적인 영향을 미치고 싶어 한다. 우리의 고객들이 지역사회와 연결되어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이 프로젝트를 기획하게 되었다.

여행자들이 점점 환경에 이로운 선택을 하고 있는가?
지속가능성은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에 있어 매우 중요한 사안이다. 우리는 장기적으로 보다 지속가능한 호텔을 운영하기를 원한다. 지속가능성은 현재 많은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토픽이기도 하다. 지속가능성은 세계적으로 점차 커지고 있는 트렌드 중 하나다. 여행객들의 가치관이 변하고 있다. 호텔도 이 부분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지금까지 지속가능성을 위해 노력한 것이 있다면?
2025년까지 지속가능 목표를 이루기 위한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의 ‘서브 360’ 플랫폼을 만들었다. 지속가능한 비즈니스와 사회적 영향력 실천을 위한 사회공헌프로그램을 펼치는 곳이다. ‘ UN의 지속가능한 개발 목표에 따라 메리어트는 최근 향후 몇 년 안에 산하 모든 호텔 객실의 일회용 플라스틱 병을 제거할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와 더불어 ‘그린 미팅 패키지’를 제안하고 또한 최근에는 ‘메리어트 본보이와 함께하는 좋은 여행(Good Travel with Marriott Bonvoy)’을 아태지역 전역에서 15개의 파일럿 호텔과 함께 론칭했다

‘메리어트 본보이와 함께하는 좋은 여행’은 구체적으로 무엇을 말하나?
환경 보호, 지역사회 연계, 해양 보존 세 가지에 초점을 맞춰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고객이 그들의 개인적 관심에 맞춰 독특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홍콩에서는 양봉을 통해 환경을 배우고, 피지에서는 유기농법을 익힌다. 인디아에서는 지역 시골 마을을 지원하며, 상하이에서는 장애 아동을 위한 특수 학교에서 봉사하는 식이다.

한국에서는 부산의 호텔에서 이 프로젝트를 경험할 수 있다, 구체적인 내용을 소개해달라.
먼저 아태지역 15개 호텔이 파일럿으로 선정되었다. 그중 한국에서는 페어필드 바이 메리어트 부산 송도 비치에서 풀무원 재단과 함께 부산 송도 해수욕장에서 ‘비치 클린업(Beach Clean-Up)’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고객과 아이들이 직접 체험하면서 해양 보존을 경험할 수 있다. 풀무원은 전문가들과 함께 어린이들에게 바다의 중요성과 오염의 심각성을 알려주고 이를 예방하고 해결하기 위한 실천 방법을 알려주기 위해 ‘푸른바다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비치 클린업은 이 푸른바다교실을 적용한 프로그램이다. 고객들은 오염의 심각성에 대해 전문가로부터 배우고, 직접 바다를 청소하는 활동을 통해 자연의 아름다움과 환경의 중요성에 대해 배울 수 있다.

직접 이 프로젝트를 수행해야하는 각 호텔들의 협조, 또는 마인드는 어떤가?
호텔들로부터 매우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았다. 많은 호텔이 이미 해당 호텔만의 의미 있는 여행 프로그램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었고, 아태지역의 더 많은 고객에게 공유하고자 하는 열의가 있었다. 조만간 더 많은 호텔에서 이 프로그램을 선보일 것이다. 기대를 바란다.

당신이 직접 참여하고 싶은 프로그램은?
나는 언제나 해양 세계에 매료되었고 해양 생태계 보존에 대한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었다. 그래서 쉐라톤 몰디브 풀문 리조트 & 스파에서 운영하는 새 산호초를 심고 보호하는 활동에 참여해보고 싶다. 몰디브는 올해 신규 호텔인 리츠칼튼 몰디브, 파리 아일랜드(The Ritz- Carlton Maldives, Fari Islands)가 오픈하는 곳이라 조만간 가볼 수 있기를 바란다.

이런 프로그램을 짜는 데 어떤 전문가들이 의견을 주었나?
신뢰도가 높고 숙련된 지역 파트너 및 환경과 지역사회, 해양 생태계가 직면한 문제를 이해하고 기꺼이 우리를 돕고자 하는 NGO들이 도움을 주었다. 한국의 페어필드 바이 메리어트 송도는 풀무원 재단과 협력했듯이,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했다.

프로그램을 통해 어떤 효과를 꾀하는가?
이 프로그램을 통해 자연 환경에 대해 배우고 지역사회와 연계하는 기회도 가질 수 있는데, 그런 경험을 통해 여행에 대한 관점이 바뀌기를 바란다. 아태지역의 호텔로 확대해서 우리가 여행을 다시 시작할 때 의미 있는 여행 경험으로 고객을 맞이할 수 있기를 바란다.

공정 여행을 생각하는 사람들은 메리어트와 같은 대형 호텔보다 현지의 작은 호텔에 머물기를 권하는 면이 있다. 이런 상황에서 메리어트가 생각하는 윤리적 여행은 어떤 장점이 있나?
모든 호텔은 각자 개성이 있다.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은 높은 수준의 운영 및 보고 지침을 따른다. 지속가능한 여행을 선택할 수 있도록 고객들과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메리어트 그룹은 최근 환경 보호, 윤리성 측면에서 어떤 점을 고민 중인가?
수석 회장 존 윌러드 메리어트 주니어(J.W. Marriott, Jr.)가 이런 말을 했다. “우리가 비즈니스를 하고 있는 것만큼 어떻게 하고 있느냐도 중요하다(How We do Business is as Important as the Business We do).” 모든 비즈니스는 이 신념을 따른다. 윤리적인 근무 환경을 만드는 것에서부터 직원들 동기부여까지 고객들에게 윤리성과 지속가능성에 대해 타협하지 않고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한다.

메리어트 그룹은 시대의 흐름에 따라 발빠른 프로젝트를 내놓고 있다. 코로나19 속에서 재택 대신 호텔 룸을 제공하는 비즈니스 패키지를 내놓은 것도 그렇다. 코로나19가 끝나면 여행은 어떻게 달라질 것 같나?
최근에는 여행에 대한 뉴노멀에 따라 해외여행보다는 국내 여행객들에 집중하는 노력을 다시 기울이고 있다. 여행객들은 의미 있는 여행과 사람 간의 소통을 원할 것이다. 수동적으로 주어진 것을 즐기는 휴가가 아닌 방문하는 여행지에 대한 자신의 영향력을 의식하면서 좋은 것을 적극적으로 ‘되돌려주려는’ 욕구가 점점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 계속해서 2021년에 일어날 변화들을 살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