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프 네일 아트의 진화는 어디까지일까? 혁신적인 반경화 젤 스티커부터 디테일한 기술력을 더한 3세대 네일 스티커까지. 날이 갈수록 발전하는 네일 스티커의 무한한 세계를 경험해보자.

 

UUUUU의 젤 네일 #피치골드, #레이크루이스 각각 스티커 32피스+미니 네일 버퍼 1개+우드스틱 1개+알코올 스왑 2매 1만4천5백원.

셀프 네일 아트는 진화 중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뷰티 업계 전반이 침체기에 접어든 지금, 위기를 기회로 바꾸며 날로 진화하는 것이 있다. 바로 셀프 네일 제품. 면대면 접촉이 불가피한 전문 네일숍 대신 소비자들은 홈 케어에 집중하기 시작했고, 평소 손톱이나 발톱 관리에 큰 신경을 쓰지 않던 이들까지도 ‘코로나 블루’ 극복을 위한 기분전환용으로 셀프 네일 제품을 찾고 있기 때문. 엄밀히 따지면 코로나19 사태로 빛을 보기 이전에도 셀프 네일 시장은 자신을 위한 소비를 아끼지 않는 MZ세대부터 2시간 남짓 투자해야 하는 네일숍 방문이 사치라고 생각했던 워킹맘, 그리고 네일숍의 공동 네일 케어 도구가 위생적이지 않아 꺼렸던 이들에게도 계속해서 주목받아왔다. 하지만 모두가 힘든 이 시기에도 인기가 수그러들지 않는 이유는 꾸준히 진화를 거듭하며 성장한 기술력 덕분이다.
초창기 셀프 네일 시장은 손톱에 바른 후 마를 때까지 최소 1시간은 꼼짝도 하지 못했던 1990년대의 액체형 네일 폴리시에만 머물러 있던 고전적인 분야였다. 그러다 5년 전, ‘붙이는 네일’이라는 신박한 콘셉트의 플라스틱 네일 팁이 국내에 들어오면서 소비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당시의 플라스틱 네일 팁은 밀착력이 약해 샤워 후 바로 떨어지거나 딱딱한 형태 탓에 개개인의 손톱 사이즈에 맞추기가 힘들었지만, 이를 발판 삼아 셀프 네일 시장의 기술력이 급속도로 성장한 건 사실이다. 이후 또 한 걸음 나아가 유연성을 내세우며 얇은 스티커 형태로까지 발전했으나, 이 역시 밀착력 문제로 손톱과 스티커 사이에 머리카락이 끼이기 일쑤. 마침내 밀착력을 해결할 젤(레진) 소재를 네일 스티커에 접목하면서 또 다른 스테이지가 열렸다. 전문 네일숍에서 손톱에 액체형 젤 네일 폴리시를 바르고 굳히는 방식 그대로를 적용한 ‘반경화 젤 네일 스티커’가 등장한 것이다.

반경화 젤 네일 스티커의 등장

반경화 젤 네일 스티커는 전문 네일숍에서 사용하는 액체형 젤네일 폴리시를 필름에 바르고 50~60%만 굳혀 말랑말랑한 스티커 형태로 구현한 것.
이 스티커를 손톱에 부착 후, 젤 램프를 이용해 말랑했던 스티커가 단단해질 때까지 1~2분간 구워주면 내 손톱에 맞도록 변형되면서 완벽하게 밀착된다. 플라스틱 네일 팁처럼 딱딱하고 규격화된 사이즈가 아니기 때문에 본인의 손톱과 비슷한 사이즈를 골라 손톱깎이로 커팅하고 네일 버퍼로 갈아가면서 딱 맞게 활용할 수 있다. 네일숍에서 받은 젤 네일 아트와 비교해도 손색없을 만큼 반짝이는 광택감을 자랑하며, 내 손톱에 붙인 상태로 구워내기 때문에 손톱과 스티커 사이에 들뜸이 거의 없다. 이물감이 느껴지거나 불편하지 않고 지속력도 높다. 10일~2주 후 스티커를 제거할 때는 손톱을 갈아내는 쏙 오프 과정 없이 스티커만 살살 밀 듯이 벗겨내면 끝. 손톱 표면의 손상도가 크지 않다. 집에서도 혼자 전문 네일숍 못지않은, 어쩌면 전문 네일숍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더 빠르고 간편하게 셀프 네일 아트를 즐길 수 있는 시대가 도래했다.

+α 기술력이 관건

셀프 네일 시장이 점점 확대되면서 반경화 젤 네일 스티커를 출시하는 브랜드들이 잇따라 출격했다. 전부 젤 원료의 일부를 경화시킨 말랑말랑한 스티커 형태라는 점은 같으나, 조금씩 차별점을 두며 경쟁력을 키워나가고 있다. 특히 손톱, 발톱 5개 모양을 형상화한 브랜드 이름으로 눈길을 끄는 ‘UUUUU’는 젤 네일 특유의 입체감과 광택감을 가장 잘 구현해낸 ‘3세대 젤 네일 스티커’로 통한다. 전문 네일숍에서 젤 네일 아트를 받을 때는 손톱에 베이스 젤부터 컬러 젤, 탑 젤까지 차례차례 발라가며 도톰함을 살리지만, 이러한 과정이 없는 반경화 젤 네일 스티커의 아쉬움을 보완하기 위해 힘썼다. 네일숍에서 받은 유리알 같은 젤 네일 아트의 단면을 그대로 본떠 봉긋하고 입체감 있는 두께를 완성한 것. 스티커의 가장자리는 비교적 얇고 중앙으로 갈수록 볼록하게 솟아오르는 ‘U 커브’ 곡선 형태로 입체감을 쌓아 손톱에 머리카락이 끼이지 않는다. “UUUUU의 젤 네일 스티커는 어떤 각도에서 봐도 자연스러운 ‘U 커브’ 곡선으로 두께감을 표현하는 데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했어요. 젤 네일 아트의 봉긋함을 재현하려면 스티커가 도톰해야 하는데, 너무 두꺼우면 또 밀착력이 떨어지거든요. 여러 네일숍을 조사하고 소비자 의견을 반영해 최적의 두께와 곡선을 찾아냈죠.” UUUUU 상품기획팀 김제니의 설명이다. 최근 UUUUU는 국내외 네일 아티스트들과 함께한 트렌디하고 감각적인 디자인으로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중이다. 또 다른 젤 네일 스티커 브랜드 ‘엣지유’도 주목할 만하다. 엣지유는 네일 스티커 부착 시 큐티클 라인의 측면 부분이 비어 보인다는 소비자의 고충에 집중해 손톱 사이드까지 말끔하게 커버하는 ‘트라이앵글’ 형태의 네일 스티커를 제작했다. 손톱 중앙에 볼륨감을 주는 ‘하이포인트’ 기법을 더해 도톰함을 표현하기도 했다. 사용빈도가 가장 높은 중지와 약지 손톱 사이즈의 스티커를 넉넉하게 구성한 세심함도 돋보인다.
끝없는 경쟁으로 발전을 가속화하는 반경화 젤 네일 스티커, 더 이상 네일 아트를 한 친구에게 어디서 했냐는 질문은 의미 없어지는 날이 오지 않을까? 하루아침에 새로운 기술력이 등장하는 네일 스티커의 세계가 더욱 기대된다.

 

반경화 젤 네일 스티커 제대로 알아보기

Q 반경화 젤 네일 스티커를 구입할 때 무엇을 따져봐야 할까? 
액체형 젤 네일 폴리시를 몇 퍼센트 굳힌 상태에서 스티커로 출시했는지 살펴봐야 한다. 보통 젤 원료가 50~60% 반경화된 상태에서 만들어지지만 브랜드마다 약간씩 차이가 있다. 이는 사용감, 지속력, 광택, 완성도 등 전반적인 젤 네일 스티커의 퀄리티에 영향을 주는 중요한 부분이다. 반경화 상태가 높을수록 다양한 네일 디자인을 구현할 수 있고 볼륨감이나 광택력이 우수하다. 하지만 스티커가 딱딱해져 유연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손톱에 붙인 후 젤 램프로 구울 때 변형이 잘 되지 않아 밀착력, 지속력이 약하다. 반대로 반경화 상태가 낮을수록 말랑말랑해 부착하기 편리하지만 외부 자극에 의한 스크래치, 찍힘 현상이 쉽게 발생한다. 젤 네일의 장점인 광택과 볼륨감이 느껴지지 않기도 한다. 어떤 것이 더 좋다기보다는 개인의 취향에 따라 젤 네일 스티커의 반경화 정도를 확인하고 구매하면 된다.

Q 대부분의 반경화 젤 네일 스티커는 구매 시 자체 제작 젤 램프를 함께 증정하거나 판매하는 곳이 많다. 램프도 꼭 그 브랜드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을까? 
젤 네일 스티커에 사용된 젤 원료에 따라 맞는 램프의 조명 타입(UV, LED)을 선택해야 완벽한 경화가 이뤄진다. 맞는 조명 타입의 타사 램프를 사용해도 문제될 건 없으나, 램프의 소비전력과 파장대가 경화 속도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브랜드에서는 이 부분까지 계산해서 전용 램프를 출시하는 것이므로, 되도록이면 젤 네일 스티커와 젤 램프는 같은 브랜드에서 선택하는 것을 추천한다.

Q 네일숍에서 젤 네일 아트를 받다 보면 램프에 손가락을 넣었을 때 따끔거리는 통증이 느껴질 때가 있다. 젤 네일 스티커를 사용할 때도 비슷한 경험을 했었다. 이럴 땐 무엇이 도움이 될까?
램프로 큐어링 시 통증이 나타난다면 손톱 두께가 얇아졌다는 뜻이다. 따라서 손상된 손톱이라면 젤 네일 스티커를 경화시킬 때도 따가울 수 있다. 손톱이 램프에서 나오는 자외선을 모두 흡수하면서 뜨겁게 느껴지기도 하는데, 손톱 두께가 얇아진 상태에서는 열이 투과되어 더욱 아프다. 간혹 젤 램프의 자외선이 피부에 유해하다고 걱정하는 이들이 있지만, KC인증(전파인증)을 받은 램프라면 한 달에 2~4회 정도 단시간 사용하는 건 크게 위험하지 않다. 정 불안하다면 큐어링 전, 손에 자외선차단제를 바르거나 젤 네일용 UV 자외선 차단 네일 장갑을 착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Q 젤 네일 스티커의 밀착력과 지속력을 높이는 팁이 있다면? 
사용 전 알코올 스왑으로 손톱 표면의 유, 수분을 완벽히 제거하고 말려야 한다. 이후 젤 네일 스티커를 붙이고 우드 스틱을 이용해 손톱 가장자리까지 꼼꼼하게 눌러줄 것. 탑젤로 코팅하듯 한 번 더 덮어주면 밀착력이 높아져 머리카락이 끼이지 않고 유지력도 높아진다.

Q 젤 네일 스티커를 사용하면서 가장 우려되는 것이 손톱 손상이다. 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젤 네일 스티커 부착 전에 스티커 전용 프라이머를 발라주면 손톱 표면의 손상이 줄어든다. 제거 시에도 스티커 전용 리무버를 손톱에 듬뿍 적셔 우드스틱으로 가장자리부터 틈을 만들면서 떼어내는 게 좋다. 손톱 에지에서 큐티클 방향으로 쓸어 내리듯 밀면 손톱결이 벗겨지는 걸 막을 수 있다.

Q 젤 네일 스티커로 구현했을 때 특히 빛을 발하는 디자인이 따로 있나? 
화려한 로고플레이나 세밀한 그래픽이 포함되어 있는 디자인은 네일숍에서 받는 것보다 젤 네일 스티커로 연출했을 때 훨씬 깔끔하고 예쁘다. 아무래도 손으로 직접 그리는 것과 프린팅되어 나오는 디자인은 정교함에서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Q 젤 네일 스티커의 적정 교체 주기는? 
2주 미만으로 부착 후 제거하길 권장한다. 올바른 제거 방법만 잘 지킨다면 바로 다른 디자인으로 교체해도 상관없지만, 제거가 미흡할 경우 손톱 손상이 있을 수 있다. 3~4일 정도 휴식기를 가진 후 다시 스티커를 붙이기 바란다.

 

UUUUU의 스위트 젤 램프 2만1천원. 젤 네일 #블루오레, #스마일리 각각 스티커 32피스+미니 네일 버퍼 1개+우드스틱 1개+알코올 스왑 2매 1만4천5백원.

UUUUU 

머리카락이 끼이지 않도록 ‘U 커브’ 곡선으로 설계된 도톰한 두께감과 유리알처럼 반짝이는 광택이 특징. 전문 숍에서 받은 젤 네일 아트와 단면이 유사할 만큼 봉긋한 입체감을 선사한다.

 

엣지유의 샵젤 #핑크 썬캐처, #어스 올리브 각각 스티커 34피스+미니 네일 버퍼 1개+우드스틱 1개+알코올 스왑 2매 1만4천8백원, 베이크드 젤티이 램프 1만8천원.

엣지유

큐티클 라인 위 측면부까지 빈틈없이 커버하는 ‘트라이앵글’ 형태를 구현했으며, 손톱 중앙에 두께감을 줘 자연스러운 볼륨감을 표현한다.

 

지니핀의 포켓 젤램프 6천9백원, 젤라이트 #이프유, #드림캐쳐 각각 스티커 36피스+미니 네일 버퍼 1개+우드스틱 1개+알코올 스왑 2매 1만6천9백원.

지니핀

말랑말랑하고 유연한 형태로 손톱 위에 밀착되기 때문에 유지력이 높은 편. 프리미엄 아트, 아트, 그러데이션, 풀, 글리터 등 폭넓은 카테고리의 디자인을 갖췄다.

 

젤라또팩토리의 하또하또핏 PRO #라벤더들꽃, #말린장미꽃다발 각각 스티커 12피스+미니 네일 버퍼 1개 1만2천9백원, 굽굽젤램프 1만8천원.

젤라또팩토리 

네일숍에서 사용하는 베이스젤, 컬러젤, 탑젤 원료를 한 층 한 층 쌓아 올려 굳혔다. 미세한 명도, 채도 차이의 다채로운 컬러를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