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 찌고, 막 구운 만두는 언제나 옳다. 전문점 못지않은 육즙을 자랑하는 6개의 냉동제품을 직접 굽고 맛봤다.

 

해화당의 땡초 갈비만두ㅣ360g 5천9백원

한입에 쏙 들어가는 크기지만 생각보다 땡초의 맛이 강력하다. 캡사이신이 아닌 청양고추로 낸 매운맛이 깔끔하게 지나가고 나면 곧 갈비의 달콤함이 느껴진다. 감자떡가루를 함유한 만두피의 쫄깃함은 조금 식었을 때, 그리고 군만두보다 찐만두로 먹을 때 더욱 두드러진다. 자극적인 매콤달콤함이 떡볶이나 라면 등의 분식과도 잘 어우러진다.
양 ★★  얇기(피) ★★★★  육즙(속) ★★★★

 

올반의 짬뽕 군만두ㅣ315g 3천4백원대

자극적일 것 같은 이름과 달리 의외로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해물라면의 맛이 연상되는데 실제로 불맛이 나는 짬뽕 국물을 넣었다. 쫀쫀하게 탄력 있는 만두피 덕분에 베어 물지 않는 이상 국물이 샐 일은 없다. 만두를 가르면 붉은 국물과 육즙이 주륵 흘러내리며 입맛을 돋운다. 돼지고기와 양배추를 넣은 만두소는 전반적으로 부드러워 재료 개별의 식감이 잘 느껴지지는 않는다. 양념맛에 집중하고 싶다면 찐만두로, 매운맛을 중화시키고 싶다면 군만두로 먹길 추천한다.
양 ★★★★  얇기(피) ★★★  육즙(속) ★★★★★

 

한만두의 아삭한 김치왕만두ㅣ280g 3천8백원

왕만두답게 꽤 큼직한 사이즈다. 피는 아주 얇기보다 적당한 쫀쫀함이 느껴지고 속은 김치의 아삭함이 살아 있어 씹는 맛이 있다. 특별히 시거나 맵지 않은, 누구나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담백한 김치만두로 집에서 빚은 맛과 비슷하다. 고추장이나 고춧가루의 텁텁함이 느껴지지 않아 떡국에 넣어도 개운하다. 한 봉지에 4개만 들어 있어 쟁이고 싶다면 기본 두 봉지부터 구매하길.
양 ★★  얇기(피) ★★★★  육즙(속) ★★★★

 

노브랜드의 정통왕교자ㅣ945g 5천2백원대

만두를 좋아한다면 두고두고 먹기에 더할 나위 없는 양이다. 5천원대 가격으로 가성비까지 챙겼을 뿐 아니라 맛 또한 만두의 표준이다. 찐만두로도 군만두로도 골고루 즐기기 좋은 고기만두로 육즙도 씹는 맛도 빠지지 않는다. 간도 적당해 따로 간장을 찍어 먹지 않아도 충분하다. 개성 강하고 이색적인 맛의 제품도 재미있지만 결국 돌고 돌아 자주 손이 가는 건 클래식이다.
양 ★★★★★  얇기(피) ★★★  육즙(속) ★★★★

 

올반의 명란 군만두ㅣ315g 4천1백원대

돼지고기와 채소에 명란마요네즈 소스를 넣고 버무려 부드럽고 고소하다. 명란과 돼지고기 맛보다 마요네즈 소스가 강하게 느껴져 호불호가 갈릴 수 있지만, 명란마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무조건 재구매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 중독적이다. 살짝 짭조름하고 만두만 먹다 보면 느끼할 수 있으니 맥주 한 잔이나 화이트 와인을 곁들이면 좋다.
양 ★★★  얇기(피) ★★★  육즙(속) ★★★★

 

풀무원의 얇은피꽉찬속 고기만두 | 320g 3천6백원대

0.7mm라는 자랑처럼, 말 그대로 아주 얇은 만두피라 안이 훤히 비쳐 보인다. 속은 돼지고기와 부추, 새송이버섯으로 채웠는데 큼지막하게 썰어 씹는 맛이 있다. 특히 새송이 버섯의 쫄깃함이 다른 만두소와의 차별점이다. 한입보다 조금 큰 사이즈로 먹었을 때 입안 가득 육즙이 느껴져 만족스럽다. 쪘을 때 부드러운 피의 매력이 살아나지만 간이 있는 편이기에 깔끔한 국물에 넣어 만둣국으로 먹어도 잘 어울린다.
양 ★★★★  얇기(피) ★★★★★  육즙(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