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를 막으면서 손끝까지 드레스업해주는 액세서리로 장갑만 한 것이 있을까. 긴 길이와 디테일로 손끝에 시선을 모으거나, 짧지만 강렬한 컬러 콤비로 룩을 완성하거나.

 

LONG GLOVES

길이가 긴 장갑은 이미 그 매력에 빠진 사람이 아니라면 평소 쉽게 접할 수 있는 아이템은 아니다. 특히 고전 영화나 우스꽝스러운 무대의상 속에서 주로 보았다면 편견의 짐을 내려놓기가 쉽지는 않을 것. 그러나 멋과 방한을 모두 책임지는 키 아이템으로 긴 장갑을 빼고 겨울 스타일을 논할 수는 없다. 살이 비치는 시어한 소재에 리본을 장식한 구찌의 장갑, 언밸런스한 드레스에 매치한 프라발 구룽의 가죽 장갑, 발렌티노의 여인들이 선택한 가방의 색과 조화를 이루는 색색의 가죽 장갑, 우아한 이브닝 룩에 제격인 마크 제이콥스의 장갑과 스트리트 풍으로 완성한 MM6 메종 마르지엘라의 그것까지. 당신의 편견을 깨줄 긴 장갑이 이렇게나 많다.

작은 스팽글 자수 장식 장갑은 가격미정, 드리스 반 노튼(Dries Van Noten).

 

짙은 빨간색 장갑은 75만원, 발렌티노 가라바니(Valentino Garavani).

 

캐시미어 니트로 만든 장갑은 가격미정, 르 캐시미어(Le Cashmere).

 

미래지향적 분위기의 장갑은 50만원대, 캘빈클라인 205W39NYC 바이 육스(Calvin Klein 205W39NYC by Yoox).

 

버건디 컬러 장갑은 1백48만원, 지방시(Givenchy).

 

 

SHORT GLOVES

특별할 것 없다고 느꼈던 짧은 장갑은 다채로운 컬러와 소재로 룩에서 중요한 역할을 차지한다. 상의와 하의를 비롯해 이너, 벨트, 부츠까지 회색으로 베리에이션한 알베르타 페레티는 장갑 역시 연한 그레이 컬러로 맞춰 룩을 완성했다. 재킷의 트리밍 컬러와 장갑의 컬러를 맞춘 발맹과 격자무늬 컬러와 장갑을 짝 지은 랑방도 비슷한 컬러 매치로 연속성을 강조한 컬렉션. 그런가 하면 샤넬과 메종 마르지엘라, MSGM은 모노톤 의상과 반대되는 강렬한 컬러의 장갑으로 포인트를 주었다. 에르뎀과 구찌처럼 토트백의 컬러와 맞춘 사례도 참고할 것. 블랙이나 브라운 컬러의 가죽 장갑만 주야장천 껴왔다면 이번에야말로 유행을 핑계 삼아 컬러풀한 장갑 하나 마련해도 되겠다.

홀스빗 장식의 붉은 장갑은 60만원대, 구찌 바이 매치스패션(Gucci by Matchesfashion).

 

메탈릭 골드 소재의 장갑은 30만원대, 모스키노 바이 육스(Moschino by Yoox).

 

핑크색 가죽 장갑은 가격미정, 미우미우(Miu Miu).

 

베이지 컬러의 장갑은 아넬 바이 매치스패션 (Agnelle by Matchesfashion).

 

체인을 장식한 장갑은 가격미정, 에르메스(Herm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