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무지 만족을 모르는 배우 이준기. <악의 꽃>이 끝난 지 겨우 한 달이지만 다시 다음에 골몰한다.

 

재킷은 준지(Juun.j). 팬츠는 프라다(Prada). 터틀넥은 우영미(Wooyoungmi). 니트는 아더에러(Adererror).

새삼 반갑게 느껴지네요. 
이게 얼마 만인가요? 한 3년 만인가요? 캐나다는 또 언제였죠?

캐나다 화보라고 하면 아직도 생생한 장면이 있어요. 사막처럼 건조한 지역이라더니 갑자기 비가 와 모두 당황했었는데 당신은 아무래도 좋다고 했어요. 비를 맞고 촬영하는 것도, 일정을 늘여서 더 머무는 것도. 에디터로서 너무 든든했어요. 
나만 비 맞나요, 촬영하면 다 똑같이 비 맞는데요 뭐. 그래도 그 찰나에 멋있게 담길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그 화보가 팬들이 좋아하는 Top 5 화보 중 하나예요.

2016년 화보는 제목이 ‘입춘대길’이었는데, 그 드라마가 잘됐죠. 
그것도 Top 5 안에 들지! 그때가 <달의 연인 – 보보경심 려> 들어가기 바로 전이었어요. 살이 조금 올라 있어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너무 잘 나왔죠. <얼루어>는 항상 실망이 없죠. 저 스튜디오 들어올 때부터 하이텐션으로 왔잖아요.

진실 여부는 알 수 없지만 무척 고마운 말이네요.(웃음) 그나저나 10년 동안 봤는데 당신은 변한 게 없네요. 어느 현장이든 열정적이고, 모두에게 친절하고, 여전히 결혼 소식은 없고요. 
할 말이 없네요… 비혼주의는 아니에요. 결혼에 대해서는 주변에서 많이 물어보기도 하고 저도 많이 생각하긴 하지만….

어느 정도 나이가 되면 결혼이라는 건 안 할 수도 있지만 못할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들지 않아요? 
딱 맞아요. 이제 못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긴 하는데 인연이 온다면 하고 싶긴 해요. 최근에 찍은 작품이 가정의 온기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이라서 그런지 그런 생각이 더 많이 들더라고요.

재킷과 셔츠, 팬츠, 슈즈는 모두 에르메스(Hermes). 스카프는 시스템 옴므(System Homme).

TV에서 처음 <악의 꽃>을 봤는데, 글쎄 당신이 아파트에 매달려 있더라고요. 
저 사람이 또 저러고 있네 싶었죠? 촬영 들어가면 제 몸은 제 몸이 아니에요. 그 장면은 실제 아파트에 매달려서 찍고 실내에서 찍고, 실외 세트도 만들어서 총 세 파트로 나누어서 찍었어요.

그 후부터는 쭉 본방을 봤죠. 시청자로서는 재미있는 작품이었는데, 배우에겐 어땠어요? 
간만에 진짜 재미있는 드라마를 했어요. 매 작품 만족스러울 수 없다는 걸 알지만, 제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작품이에요.

소기의 목적? 뭐였어요?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유지하고, 시청자들에게 계속 궁금증을 유발하는 작품. 시청자를 설득시킬 수 있고,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좋은 작품을 하고 싶은 게 항상 제 목표예요. 여러 가지 요소가 응축돼서 하나의 결과물이 만들어지는 건데 늘 완벽할 수 없잖아요. 어떨 땐 집중력이 흐트러진다든가 해서 아쉽게 끝나는 경우도 있는데 이번 작품은 감독님, 배우, 제작들 간의 합이 너무 좋아서 끝까지 갔어요. 덕분에 저는 편하게 연기에만 집중할 수 있었죠. 처음 <악의 꽃>을 제안받았을 때는 하지 않으려고 했어요. 너무 어렵다고 생각했거든요.

어떻게 설득되었어요? 
워낙 연출을 잘하시기로 유명한 감독님이에요. 저는 제가 인물의 깊이를 표현하기에는 조금 부족하다고 생각했어요. 가정에 대한 경험도 없고요. 감독님도 처음에는 저에 대해 의문이 있었지만 제 전작을 다 보시고 새로운 이준기를 충분히 보여줄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하시더라고요. 분명히 이 작품은 독특하고 어렵지만, 서로에게 무언가를 남길 수 있는 특별한 작품이 될 거라고 말씀하셨죠.

그대로 이루어졌네요. 
감독님이 작가님과 이 작품을 오랫동안 준비하면서 자신감이 생기셨던 것 같아요. 서로의 다른 모습을 끌어낼 수 있고 시청자들에게 새로운 드라마를 보여줄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충분히 있으셨어요. 결과적으로는 잘 만들어주셨고 믿어주셨어요. 전체 조화를 이루기 위해 노력을 많이 하시는 걸 보고 괜히 김철규 감독님이 아니구나 했죠.

터틀넥은 토즈(Tod’s).

사실 이 인터뷰 화보는 8월호부터 얘기되고 있었죠. 계속 촬영이 늦어졌다면서요?
저희 드라마가 원래 늦어도 8월 중순에 끝나는 게 목표였어요. 코로나, 장마, 태풍까지 와서 9월까지 7개월간 찍었어요. 여러 고난 속에서 잘 마무리해서 다행이이에요.

그래서인지 배우들의 합이 좋았어요. 아내인 문채원 배우도 그랬지만 ‘무진’ 역의 서현우 배우와도 호흡이 좋던데요?
현우가 초반에 도현수 캐릭터를 만드는 데 큰 공을 세웠다고 봐요. 배우가 자기 캐릭터에 몰입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결과적으로 그 연기가 빛이 나려면 상대 배우의 리액션이 받쳐줘야 하는데 그런 것들을 너무 잘해줬죠. 초반에는 제가 정말 사이코패스인 것처럼 보였어야 했거든요. 현우가 좋은 리액션을 줘서 초반에 캐릭터를 잡는 데 큰 도움이 됐어요. 초반에 저는 무표정에 무감각이기 때문에 캐릭터를 표현하는 데 제한이 많았거든요.

항상 몸이든 감정이든 고통받는 역할을 해요. 황자 역을 맡아도 말이죠. 고통을 즐기는 건 아니죠? 
이제 중독 같은 거죠…(웃음) 피, 땀, 눈물을 의인화하면 이준기라고 하더라고요. 그런 타이틀, 좋은 것 같아요. 남들은 조금은 쉬어갈 수 있는 부분도 저는 아직 제가 신체적, 정신적으로 열정이 넘칠 때 하고 싶은 마음이 있어요.

이번에도 몸을 쓰는 장면이 많았는데, 몸 쓰는 건 괜찮아요? 전 이제 마감하면 허리가 아픕니다….
이상하게 전 아직 안 아프네요?(웃음) 신체는 정신이 지배하는 거예요. 기자님도 나는 20대다. 할 수 있다! 이제 시작한다! 다시 시작한다! 자꾸 해야 해요.

우리 엄마 같은 소리를 하네요…. 
하하! 저는 재미를 추구하면서 유쾌하게 일하고 싶어요. 제가 스트레스에 짓눌려서 내가 하고 싶은 걸 못 보여주고 나중에 후회하는 것보다 다 보여주면서 즐겁게 하려고 해요. 그걸 통해서 지쳐 있는 스태프들에게도 활기가 생기면 서로 좋죠. 몸 관리도 중요해요. 주짓수를 2년 정말 열심히 했는데 올해는 거의 쉬었어요. 올해는 충분히 관리를 못 했어요. 모든 분이 어려운 시기니 어쩔 수 없죠.

레더 재킷과 이너 재킷은 모두 던힐(Dunhill). 니트는 드리스 반 노튼 by 분더샵(Dries van Noten By Boon the Shop). 팬츠는 기명(Ki Myung).

그래서인지 항상 열정적인 역할, 힘을 준 연기를 잘한다는 인식이 생겼어요. 이번 <악의 꽃>은 완급이 있었죠. 어쩌면 이준기라는 배우에게 가장 필요한 역할 아닌가요?
그런 선택을 주변에서 다 원했어요. 저도 필요하다고 생각했고요. <악의 꽃>은 저한테 부담스러운 작품이었지만 욕심을 버려보고 싶었어요. 그래서 이번엔 모니터를 아예 안 했어요. 온전히 현장에서 리허설을 충분히 해서 제가 가지고 있는 캐릭터를 조금 더 발현시킬 수 있는 쪽으로 집중했어요.

리허설? 연극이나 뮤지컬처럼요? 
촬영하기 전에 대본을 가지고 여러 가지를 만들어보는 거예요. 배우들이 직접 서로 준비해온 걸 해보는 거죠. 보통은 대충 동선만 짜놓고 본촬영을 하는데 저희는 진짜 제대로 해보자 해서 리허설을 통해 채워가는 것들이 있었죠. 그게 사실 정답이죠.

도현수는 감정이 없다고 믿는 사람인데 실은 감정이 있어요. 그 미묘함을 살려야 했죠. 어떤 식으로 접근 했어요? 
도현수라는 인물이 언제쯤부터 그런 감정을 느낄지를 전혀 모르고 연기를 했어요. 언제쯤 그게 열릴까? 저도 매회 기다렸어요. 기다리면서 전사들을 계속 상상했어요. 조금이라도 제 욕심이 들어가면 캐릭터의 밸런스가 무너질 수 있고 드라마 촬영 특성상 시간 순서대로 촬영을 하지 않기 때문에 캐릭터에 대한 집중력을 유지하는 데에 조금 더 신경을 썼어요.

가장 짜릿한 장면은 뭐였어요?
감정이 열리고 폭발하는 중심에는 지원이가 있어요. 대본을 받고 한 달을 고민했어요. 처절하게 울어야 하는지 아니면 긴 호흡으로 처절하게 매달려야 하는지. 저는 현수가 평생 느껴보지 못하는 감정을 처음으로 느꼈을 때 막 태어난 아이처럼 울 것 같았어요. 그 장면을 본 시청자들이 함께 동요되고 슬퍼할 때, 시청자들과 공감대가 형성되고 시청자들을 설득시킬 때 정말 짜릿했어요.

배우는 보통 작품 직전 또는 직후에 인터뷰를 하게 되죠. 어느 쪽을 더 선호해요? 
둘 다 너무 다르죠. 작품 시작 전에 하는 인터뷰는 기대감, 작품을 알리고 싶은 마음 또 한편으로는 어마어마한 공포심 같은 것들이 공존하는 상태에서 하게 되고요. 작품이 끝나고 난 후에는 저 자신한테 집중해서 제가 만족스러웠던 것들 혹은 만족스럽지 못했던 것들에 대해 정리하는 인터뷰가 되고죠. 제가 부족했다면 그 이후에 제가 해야 할 것들을 생각하게 되는 것 같고요. 털어내는 느낌이에요. 또는 너무 괴롭거나 공허할 땐 이런 작업이 채워줘요. 어제도 잠이 안 오더라고요.

요즘 시청자들은 실시간으로 채팅을 하면서 드라마를 본다면서요? ‘이준기는 원래 잘해’ 같은 댓글에 익명으로 댓글을 단다고 친다면, 뭐라고 달 거예요? 
‘이준기 is 뭔들’ 해야죠. 저는 칭찬 좋아해요. 칭찬받으면 좋죠. 방송을 볼 때는 저도 톡을 잘 못 보지만 처음 시작할 때와 끝날 때는 봐요. 그때 톡방이 막 올라가면 아, 오늘도 재미있었구나 해요. 이번 드라마는 저도 너무 재미있더라고요.

셔츠는 아더에러. 허리에 묶은 니트는 자크뮈스 바이 매치스패션(Jacquemus by Matchesfashion). 슈즈는 처치스(Churche’s). 네크리스는 논논 바이 아몬즈(Noneoneon by Amondz).

<악의 꽃>팀과 다음 작품도 같이 해야겠어요. 
저는 이미 말씀드렸어요, 새 작품 가자고. 하하.

다음 작품이 더 고민될 것 같아요. 여전히 새로움을 줘야 한다는 고민을 하나요? 
강박관념이 크죠. 지금까지 최소한 1년에 한 작품씩 꼭 해왔는데 작년에 한 작품도 안 하고 쉬었어요. 새로운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 겁이 났고 부담이 됐거든요. 제 장기를 살릴 수 있는 작품은 자기복제 같을 수도 있으니까요. 이제는 소비층도 다양해졌고 플랫폼도 다양하기 때문에 쉬지 않는 게 중요하다는 분들도 있었어요. 가랑비에 옷 젖듯이 계속 활동을 해서 대중과 괴리감을 줄여야 한다는 분들도 있어요. 계속 여러 고민을 하다 보니까 어느새 1년이 지나더라고요. 요즘은 제작 기간이 길어서 빨리 선택하지 않으면 그 작품이 지나가버려요. 지금도 엄청나게 쫓기고 있어요. 열심히 보고는 있는데 아직 정하진 못했어요.

그럼에도 배우는 선택받는 직업이라고들 하죠. 지금은 어떤 역할을 기다려요? 
‘서스펜스 멜로’를 즐겁게 하면서 멜로에 욕심이 생겼어요. 조금 더 편안하면서 따뜻한 걸 보여드리고 싶고 예쁜 사랑을 하는 작품도 한 살이라도 어릴 때 해보고 싶고요. 아니면 정말 일상적인 연기, 풀어진 것에 대한 욕심이 이제는 생기는 것 같아요. 전에는 내가 뼈가 부러지고 살이 찢어져도 시청자들이 볼 때 놀라움을 주고 싶었어요. 이제는 점점 힘을 빼는 게 좋아요. 경력이 쌓이고 나이가 들면서 조금 더 자연스러움에 대한 갈망이 있는 것 같아요.

오늘 화보도 느슨한 느낌으로 진행했지요. 
저는 오늘도 날아다녔는데. 요즘 화보는 왜 이렇게 몸을 못 쓰게 해요? 자꾸 가만히 있으라해….(웃음) 오늘은 자유롭게 해서 너무 재미있었어요. 제가 지금 작품이 끝나서 공허하고 헛헛하거든요. 이번 작품이 특히 그런 것 같아요. 작품이 너무 어려워서 더 그런 것 같아요.

화보도 트렌드가 있어요.(웃음) 다 같이 힘을 내서 멋진 작품을 했는데 시기상 뒤풀이를 크게 할 수도 없고 여행을 갈 수도 없어서 아쉽지 않나요? 
맞아요. 집에서 혼술만 하고 있으니…. 발현되는 게 있어야 저도 재충전이 되는데 그게 안 되는 거죠.원래 같으면 작품 끝나고 팬미팅 준비에 바빴을 거예요. 아니면 바로 다음 작품 들어가거나. 그런데 올해는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기 때문에 이런 화보 작업 하나하나가 너무 재미있어요.

재킷과 이너 슬리브리스는 모두 김서룡(Kimseoryong). 팬츠는 질 샌더(Jil Sander).

군대 빼고는 작년이 데뷔하고 가장 오래 쉰 거라던데. 지나보니 어떤 시간 같아요?
분명 저한테 뭔가를 준다고 생각해요. 자극이 됐든, 생각의 깊이가 됐든, 내면의 확장이 됐든…. 작품을 하면서 너무 겁이 많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경력이 쌓일수록 점점 겁이 많아져요. 자꾸 주저하게 되고요. 그런 것들이 부질없었던 것 같아요. 이제는 그러지 않으려고요. 쉬면서 주짓수도 열심히 해서 유색 벨트도 땄어요. 작년의 제 성과는 주짓수 벨트를 딴 거예요. 사범님께서 “쉬지 않고 열심히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하시면서 벨트를 해주시는데 상 탄 것보다 기분이 더 좋더라고요.

사적으로는 여전히 드러내지 않는 게 더 많죠. <나 혼자 산다> 같은 관찰 예능은 여전히 나갈 생각이 없어요? 솔직한 매력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잖아요?
카메라가 있으면 제 자신이 너무 작위적이에요. 매력은커녕 비호감이 될 것 같아요. 섭외는 많이 왔는데 제가 자연스럽게 행동하지 못할 것 같아요. 시청자들이 관찰프로를 보면 연예인들도 사람이구나 하실 텐데 저는 아 동료들도 나랑 별반 다르지 않게 사는구나 하면서 위안을 얻어요. 나만 연예인답지 않게 사는 게 아니구나!

<라디오스타>와 <나 혼자 산다> 중에 나간다면요? 
차라리 <라디오스타>가 나을 것 같아요. 저는 누군가가 질문해주고 대답하는 걸 좋아하고, 예능 PD분들이 배우답지 않게 열심히 하고 진솔하다고 하세요. <아는 형님>도 지은이(아이유) 도와주러 나갔다가 열심히 하고 왔죠.

올해 같은 경우는 모두가 집돌이, 집순이가 됐어요. 웨이브나 티빙으로 예전 드라마를 다시 본다는 사람도 많고요. 당신의 지난 필모그래피 중에서 뭘 추천하고 싶어요?
재미있는 게 많아요.허투루 한 건 없어요. 오래된 작품이지만 <개와 늑대의 시간>은 꼭 보셨으면 좋겠어요. <달의 연인>도 좋고요. <달의 연인>은 지금 4년째 인기예요. 해외 팬들도 많고요. 함께했던 배우들이 잘되면 다시 화제가 되더라고요.

그러고 보니 황자들의 면면이 아주 뛰어나네요? 
주혁이도 나왔고 백현이도 나왔고 하늘이도 있고요. 팬들이 시즌 2를 엄청 원하지만 지금은 그 캐스팅이 안 돼요.(웃음) 개인적으로는 배우 팬의 폭을 넓혀준 작품이에요. 초등학생 친구들도 좋아하고요. 이번에 <악의 꽃>을 보고 <달의 연인> 정주행한다는 분들도 많고요. 너무 자랑이 심한가요?

배우가 자기 필모그래피를 자랑스러워하는 건 좋은 거죠. 
저는 제 작품을 되게 좋아하고 유튜브에 제 작품 리액션 영상이 있잖아요. 저녁에 술 한잔할 때 그거 보면서 영상 속 그분들과 같이 울어요.(웃음)

재킷과 셔츠, 팬츠, 슈즈는 모두 에르메스. 스카프는 시스템 옴므.

혼술하면서 리액션 영상을 본다니.(웃음) 여전히 술 마시면 춤춰요? 
요즘은 춤보단 노래를 합니다. 김광석 노래를 좋아해요. 집에 무선마이크만 5개가 있어요. 신곡 중에서는 BTS 노래를 좋아하는데 따라 부르기가 힘들더라고요. ‘피 땀 눈물’만 계속 불러요. 이제 제 노래 같아요.

이준기의 모토는 역시 ‘피, 땀, 눈물’인가요? 
그렇죠. 치열하게 뭘 하는 것도 있지만 그만큼 제가 무언가에 혼신의 힘을 다한다는 의미도 있으니까요. 후회가 없을 수는 없겠지만 그렇게 해야 최소한의 후회만 남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