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어느 때보다 다채로운 올 가을/겨울 아이 메이크업 트렌드! 마음껏 드러내지 못하는 입술의 존재감을 대신할 만큼 컬러풀하고 과감하다.

 

나스의 ‘싱글 아이섀도우’ #우뜨레메르 컬러를 눈두덩과 눈썹뼈에 바르고 나스의 ‘싱글 아이섀도우’ #베이비 제인 컬러를 언더라인과 눈 밑에 얹었다. 메이크업포에버의 ‘프로 페이스 페인팅용 라이닝’ #블루 컬러와 엘리자베스 아덴의 ‘에잇아워 크림’을 1:1 비율로 믹스한 다음, 눈두덩과 눈썹뼈에 터치해 선명한 색감을 더했다.

TRULY BLUE

청량한 블루 컬러가 다양한 톤으로 변주하며 이번 시즌 컬렉션 모델들의 눈가를 물들였다. 드리스 반 노튼, 어웨이크 모드 쇼의 모델은 파스텔톤의 블루 섀도를 눈두덩에 흩뿌렸고 미우미우, 비비안 웨스트우드 쇼에서는 쨍한 코발트 블루 섀도를 아이홀 전체에 발랐다. “1980년대 아이 컬러인 코발트 블루에 거친 느낌을 더했어요. 현대적인 화려함이 느껴지죠.” 비비안 웨스트우드 메이크업 아티스트 이사마야 프렌치의 말이다. 블루가 결코 일상에서 도전하기 쉬운 컬러는 아니지만, 두 가지 톤을 톤온톤으로 매치하면 실패율이 적을 것. 페일한 블루 컬러를 눈두덩에 넓게 퍼뜨리고, 코발트 블루 컬러를 쌍꺼풀 라인 가장 안쪽과 눈꼬리에만 얹어 블렌딩해보자. 색감이 강하지 않고 적당한 음영이 생겨 눈매가 트여 보인다.

 

메이크업포에버의 ‘프로 페이스 페인팅용 라이닝’ #실버 컬러와 엘리자베스 아덴의 ‘에잇아워 크림’을 1:1 비율로 믹스해 눈썹 앞머리에는 스패출러로 꾸덕하게 바르고, 눈썹뼈 부분에는 브러시로 터치감이 느껴지도록 연출했다.

LIQUID SILVER

런웨이에서 해마다 눈도장을 찍던 실버 컬러가 리퀴드, 은박 등 여러 가지 텍스처를 입었다. 가브리엘라 허스트 컬렉션 속 모델은 눈두덩에 리퀴드 텍스처의 실버 섀도를 얹어 미세한 그러데이션으로 표현했고, 프린 쇼에서는 모델의 아이홀에 형태감이 느껴지는 은박 텍스처를 붙여 미래적인 강렬함을 선사했다. 독특하고 강한 인상이 느껴지는 이 룩들 모두 사실은 빛을 받은 소녀의 눈, 베네치아 호수에 비친 물결 등을 표현한 것. 이 순수한 의도를 더욱 살린다면 데일리 메이크업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리퀴드 타입의 실버 섀도를 눈 앞머리와 꼬리에만 터치해보길. 햇빛에 비칠 때마다 눈의 시작 지점과 끝부분만 영롱하게 빛나 눈매가 한층 길어 보인다.

 

뷰러로 속눈썹을 올린 후 나스의 ‘클라이맥스 마스카라’로 컬링했다. 마스카라 작업을 여러 번 반복하고 언더 속눈썹에도 동일하게 발랐다. 눈두덩과 언더라인을 나스의 ‘블러쉬’ #디자이어 컬러로 물들인 다음, 가루 내어 브러시에 묻히고 눈 주변에 털어 마무리했다.

MASCARA MOMENTS

올가을 속눈썹은 뭉칠수록 극적이고 과장될수록 매력적이다. 랑방, 몰리 고다드 컬렉션 속 모델의 속눈썹은 제멋대로 뭉치고 꾸덕하게 굳었지만 멋스러운 위트가 돋보였다. “엄마 파우치를 갖고 놀던 어린아이의 속눈썹 같죠. 메이크업에 불완전한 디테일로 수수함을 내비치는 거예요. 의도적인 DIY라고나 할까요?” 몰리 고다드 메이크업을 맡은 히로미 우에다의 말처럼 미완의 속눈썹에서 오는 분위기는 더욱 오묘하다. 리뎀션 쇼는 꾸덕한 속눈썹 주변으로 마스카라 가루가 떨어진 듯한 요소를 더하기도 했다. 한번쯤 시도해보고 싶지만 부담스럽다면 속눈썹을 한두 가닥씩 뭉쳐 구역만 나눠보도록. 손재주가 없어도, 짙은 아이라인이 없어도 또렷한 아이 메이크업이 완성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