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어느 때보다 다채로운 올 가을/겨울 아이 메이크업 트렌드! 마음껏 드러내지 못하는 입술의 존재감을 대신할 만큼 컬러풀하고 과감하다.

 

슈에무라의 ‘컬러아뜰리에 핑크 시크 아이섀도우 팔레트’ 중 #M165 컬러를 눈두덩과 눈썹 앞, 눈꼬리 끝에 바른 뒤, 메이크업포에버의 ‘아티스트 컬러 섀도우’ #미모사 컬러를 눈썹뼈 부분부터 언더라인, 눈 앞머리에 터치했다.

CONTRASTS

이번 가을/겨울 런웨이에서는 존재감 높은 두 컬러의 낯선 어울림을 보는 것 또한 흥미롭다. 매티 보반의 쇼에 등장한 모델은 눈두덩에 네온 핑크와 네온 오렌지 컬러 섀도를 반씩 채워 펑키한 투톤 아이 메이크업을 연출했다. 아쉬시는 모델의 쌍꺼풀 라인을 스카이 블루 컬러로 감싸고 눈썹뼈에만 네온 핑크 컬러를 입혀 전혀 동화되지 않을 것 같은 대담한 색 조합을 선보이기도 했다. 독보적인 색들의 만남이지만 수채화처럼 자연스럽게 물든 듯 경계선을 흐린다면 틀에 박힌 음영 메이크업보다 훨씬 몽환적인 아이 룩을 연출할 수 있을 것.

 

3CE의 ‘원 컬러 섀도우’ #줄라이 라임 컬러를 눈두덩과 언더라인에 얹은 후, 펜티뷰티의 ‘킬리와트 프리스타일 하이라이터’ #트로피 와이프 컬러를 손가락에 묻혀 눈두덩 전체에 발랐다. 눈썹 앞머리와 눈썹뼈 뒤까지 터치하고 브러시를 이용해 눈 아랫부분과 눈두덩에 골드 글리터를 뿌렸다.

SPLASH GOLD

올가을 눈가에 흩뿌린 골드 글리터의 영역은 더욱 대범하고 현란해도 좋다. 마르니 컬렉션에서는 모델의 눈썹을 포함해 이마와 콧등까지 글리터를 쏟은 듯 과장되게 연출했으며 컬러풀한 아이섀도로 포인트 색감을 넣는 것도 잊지 않았다. 반면 더 골드에 집중한 가브리엘라 허스트는 모델의 눈가에 크고 작은 골드 글리터를 믹스해 터치감이 느껴지도록 스케치했다. 클래식함과 펑키함이 적절히 어우러져 매력적이다. 골드 글리터를 시도해보고 싶지만 망설여진다면 비슷한 계열의 그린 새도를 함께 매치하는 것도 방법이다. 골드와 그린이 은은하게 어우러져 눈이 동동 떠 보이지 않는다.

 

바비브라운의 ‘아이즈 아이섀도우’ #스모키 컬러로 눈두덩 전체에 음영을 줬다. 바비브라운의 ‘아이섀도우’ #차콜 컬러를 언더라인과 언더 속눈썹 바깥 부분까지 스머징시키고, 아나스타샤 베버리힐즈의 ‘다크사이드 워터프루프 아이라이너’ #블랙 컬러로 눈두덩에 아티스틱한 라인을 그렸다.

BACK TO BLACK

시크하면서 강렬하고, 정교하면서 힘있는 블랙 아이라인. 여기에 간결한 스케치와 은은한 스머징 효과를 더한 룩들이 눈에 띄었다. 막스마라, 구찌, 에밀리오 푸치 쇼의 모델은 또렷한 선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아이라인을 퍼뜨린 눈매로 등장했고 요지 야마모토, 발렌티노 모델의 눈가는 캔버스처럼 자유로운 드로잉이 그려진 것. “속눈썹 가까이에 스머징된 블랙 섀도가 과한 스모키 아이처럼 보이지 않도록 연출해야 합니다. 이것은 날것의 아름다움이지만 동시에 진정한 아름다움이죠.” 에밀리오 푸치 메이크업을 담당한 테리 바버의 말이다. 더 이상 깔끔하고 선명한 아이라인을 위해 애쓰지 않아도 된다. 자연스럽게 스머징된 눈매는 인위적으로 꾸며지지 않은 날것의 아름다움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