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과 함께 다양한 것이 어우러진, 그래서 더 가보고 싶은 새로운 플랫폼 4곳.

 

까페 바이 포 유니온

연남동과 연희동 골목 2층으로 올라가면 문밖 세상과는 새삼 다른 미니멀한 공간이 나온다. 주차는 안 되지만 반려동물 동반은 가능하다는 문구과 함께. 바로 까페 바이 포 유니온이다. 여기서 포 유니온(Pawunion)은 반려견의 편안한 데일리 웨어와 용품을 만드는 브랜드다. 포 유니온은 심플하고 편안하면서도 트렌디한 보호자의 룩과 잘 어룰릴 수 있도록 만들었는데 이러한 목표와 철학을 담아 오픈한 반려견 동반 카페이자 쇼룸이 이곳 까페 바이 포 유니온인 것. 반려동물을 동반하는 공간이지만 흔히 생각하는 애견 카페의 요소는 보이지 않는다. 권흥주 대표의 취향이 묻어나는 무채색의 깔끔하고 미니멀한 느낌이 강하다. 하지만 강아지들이 지나다니는 기물에는 뾰족한 부분을 없애 다치지 않도록 하고, 강아지들이 걷기 편하도록 바닥 전체에 카펫을 깔아둔 것도 눈에 띈다. 반려동물 제품이라고 해서 꼭 반려동물뿐만 아니라 평소 보호자의 룩에도 무리 없이 어울리는 제품을 만들고 싶었다는 브랜드의 철학과도 일맥상통한다. 이번 주말 반려견과의 쇼핑과 느긋한 데이트를 계획하고 있다면 추천하고 싶은 곳.
주소 서울 마포구 연희로 47, 2층

 

서스테인어블 해빗

불편함을 감내하는 수고가 소소하게 행복을 주는 곳. 소월로에 위치한 지속 가능한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서스테인어블 해빗’은 지속가능한 비즈니스를 이어가는 소셜 벤처 K.O.A가 운영하는 복합문화공간이다. K.O.A는 의식주를 통해 지속가능한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캐시미어 패션 브랜드 ‘르 캐시미어’를 소개하고 있는데, 이어 선보인 이들의 두 번째 프로젝트가 바로 제로 웨이스트를 지향하는 카페 서스테인어블 해빗이다. 이곳은 크게 카페와 르 캐시미어를 포함한 제품 쇼룸 및 전시 공간 그리고 친환경 세탁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세탁 공간을 제외한 나머지 공간은 북토크, 워크숍, 세미나 등 수시로 진행되는 프로젝트에 따라 변신하는 모듈 형태로 되어 있다. 캐시미어 브랜드에서 제로 웨이스트 카페를 운영하는 이유가 궁금했다. 패션에서 ‘지속가능성’에 대한 키워드가 트렌드가 된 지금 우리가 실천해야 할 불편함이 말뿐이 아닌 습관으로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고. 제로웨이스트 카페에서 쓰레기를 남기지 않으며 커피와 비건 디저트를 즐기고, 업사이클링 가구 속에서 지속가능한 가치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것. 이러한 생각으로 지금의 지속가능한 복합문화공간을 완성했다. 이들의 불편하지만 꼭 필요한 습관은 오는 연말에 2호점 서울 숲에서도 이어진다니 지구를 위한다면 여기로.
주소 서울 용산구 소월로 2길 5

 

아더 스페이스 2.0

그들이 만든 쇼핑 플레이스는 뭐가 달라도 달랐다. 아니 쇼핑 플레이스를 넘어 새로운 우주다. 지난 6년 동안 국내외를 막론하고 제법 굵직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지만 정작 만들고 있는 이들은 별로 알려진 바 없는 아더(Ader). 이들의 새로운 플레이스가 더욱 궁금했다. 성수동에 자리한,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소우주에 들어서면 아더의 새로운 플랫폼 ‘아더 스페이스 2.0’이 기다리고 있다. 홍대 플래그십 스토어에 이은 아더의 두 번째 공식 플래그십 스토어다. 이곳은 아더의 컬렉션 소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기반으로 만든 오브제, 설치물, 공간 그리고 그것들의 스토리가 집약되어 서로 소통이 가능한 전시 체험형 플랫폼이다. 패션 브랜드가 보여줄 수 있는 넥스트 스텝에 대한 답이랄까. 특히 성수 플래그십 스토어는 ‘균열’로 인해 경계가 무너지면서 새롭게 열린 차원의 시공간을 표현했다. 사고의 균열, 붕괴를 싱크홀로 표현한 싱크홀룸, 균열 과정을 보여주는 아카이브룸, 중력이 사라진 모습을 재현한 제로 그래비티룸, 바다와 우주를 표현한 디멘션 크래프트십룸, 베이식 라인을 소개하는 스페이스그라운드, 도킹룸, 라이프스타일 라인인 에이 벤토리룸, 피팅룸 등 총 8개의 공간으로 구성해 고객이 새로운 공간을 느끼면서 자연스럽게 보고 듣고 입어볼 수 있도록 오감을 자극한다. 이처럼 서울 한복판에서 시공간을 초월하는 아더의 미래를 만나고 싶다면 이곳으로.
주소 서울 성동구 성수이로 82

 

아트 살롱 제주

제주도에 가면 꼭 가보고 싶은 이 공간 아트 살롱. 이곳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디자이너, 아티스트, 뮤지션 등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모인 브랜딩 그룹 디자인 웍스(WorkshopX)에서 운영하는 콘텐츠 공간이다. 도시에서와는 다른 영감으로 제품을 디자인하고 공간과 브랜드를 전달하고 소통하기 위해 만든 공간. 아트 살롱 제주는 귤 보관 창고를 직접 리뉴얼해 지었는데, 창고 특유의 투박한 겉모습과는 달리 안에는 미니멀한 젠 스타일로 만들어 전시하는 제품에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아트살롱에서 제작하고 선보이는 브랜드는 총 3가지 라인. 헤리티지 클래식 베이스로 보이스카우트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WSX’, 아티스트와의 컬래버레이션으로 전개하는 소울 드 아웃(Soul De Aut), 다양한 굿즈를 만드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선데이 모닝’이 그것이다. 또 제주에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도와준 ‘크래커스커피’와 협업해 쇼핑하면서 카페까지 즐길 수 있도록 만든 점도 눈길을 끈다. 단순한 플래그십이 아닌 브랜드, 문화, 전시, 메신저 역할을 해내는 문화 허브로서 자리 잡고 싶은 이들은 앞으로도 일러스트 작가 전시와 창고 마켓, PB 브랜드의 컬렉션 쇼케이스는 물론 제주도 서귀포시와 협업해 공유 문화 공간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소개할 예정이라고. 재미있는 일이 연신 벌어지고 있는 곳. 제주도에 갈 이유가 이렇게 또 하나 늘었다.
주소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추사로38번길 1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