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과 미식이 힘들어진 일상 속, 집에서 맛볼 수 있는 세계 각국의 음식들을 모았다.

 

바질 페스토 라자냐 L 1만8천9백원

이탈리아 | 파이부

연트럴파크 바로 옆에 위치한 라자냐 전문점으로 올해 초 문을 열었다. 전 메뉴 포장이 가능해 집이나 근처 피크닉 자리에서도 따뜻한 라자냐를 먹을 수 있다. 기본적인 라구 라자냐도 좋지만 조금 더 산뜻한 맛을 원한다면 바질 페스토 라자냐를 추천한다. 얇은 면과 크리미한 소스가 켜켜이 쌓이고 신선한 바질 페스토를 가득 올렸다. 토핑으로 올라간 방울토마토와 새우를 번갈아 먹으면 또 새로운 맛이다. 군데군데 뿌려진 잣은 고소함과 식감에 재미를 더한다. 포장용기가 라자냐 크기에 딱 맞아 테이크아웃도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식은 라자냐는 오븐 사용을 추천하지만 없다면 전자레인지로 데우면 된다.
주소 서울 마포구 동교로38길 4 2층

 

카이센동 1 만7천원

일본 | 오복수산

일본의 카이센동 전문점 30여 군데를 직접 탐방한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에서 카이센동을 가장 먼저 선보였다. 참치뱃살, 광어, 생연어, 단새우, 관자 등 11종의 해산물이 올라가니 다양한 구성에 비해 가격이 높지 않은 편이다. 매일 새벽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조달하는 것으로 선도는 최상. 여기에 볶은 보리로 72시간 숙성한 특제간장도 맛을 낸다. 테이크아웃 시 회와 밥이 따로따로 깔끔하게 포장된다. 나날이 기온이 높아지고 있으니 꼭 빠른 시간 내 먹어야 한다. 냉장실에 보관하는 방법도 있지만 해산물뿐 아니라 밥도 중요하기에 고슬밥이 마르기 전에 먹도록 하자. 6월부터 10월은 국내산 우니가 들어오는 때다. 우니 러버라면 토핑 추가를 추천한다.
주소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53길 14(도산점)

 

차슈바오 6천원, 하가우 5천원

홍콩 | 팀호완

2010년부터 미쉐린 1스타를 11년째 유지한 정통 홍콩 딤섬 레스토랑으로 한국에는 작년 12월 상륙한 것으로 화제가 됐다. 본점 오리지널 레시피에 따른 다양한 딤섬을 선보이며 주문과 동시에 새 딤섬을 만들어낸다. 전 메뉴 포장이 가능하고 주변 일부 지역에 한해 배달 서비스도 제공 중이다. 종이로 만들어진 테이크아웃 박스는 뚜껑에 홈을 만들어 이동 시 쉽게 열리지 않도록 제작되었다. 대표 메뉴는 만두피 대신 번을 활용한, 짭조름하면서도 달콤한 맛의 차슈바오다. 간장 베이스의 홍콩식 바비큐 소스로 조리한 돼지고기로 속을 가득 채우고 오븐에 살짝 구워내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다. 속이 살짝 비치는 하가우는 탱글탱글한 새우의 식감이 일품이다. 따뜻할 때 먹는 것이 좋지만 조금 식어도 피가 딱딱하게 마르지 않고 쫄깃하다.
주소 서울 강남구 봉은사로86길 30

 

청양 페퍼 & 트러플 고르곤졸라 14i nch 2만1천원

미국 | 클랩피자

도산공원 모퉁이에 자리 잡은 이 피자집은 오픈과 동시에 긴 웨이팅 줄을 만들어냈다. 올드 스쿨 힙합 무드의 매장도 좋지만 편하게 집에서 먹고자 할 땐 역시 테이크아웃이다. 피자박스마저 레트로한 요소가 가득해 괜히 자꾸 사진을 찍게 될지 모른다. 이곳의 피자는 메뉴부터 특별하다. 익숙한 페퍼로니 피자에 청양고추를 큼직하게 썰어 잔뜩 올린 청양 페퍼는 매운 것을 좋아한다면 반드시 골라야 할 메뉴다. 너무 맵다 싶으면 부드럽고 달콤한 트러플 고르곤졸라를 한 조각 집어들면 된다. 크림소스를 베이스로 양송이 버섯과 블루치즈가 어우러지며 입안을 달래준다. 맵, 단, 짠의 조화를 뒷받침해주는 숨은 조력자는 바로 얇고 쫄깃한 도우다. 매장에서 직접 만들고 숙성시키는 것으로 주문과 동시에 펴낸다.
주소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46길 71

 

수지의 스파게티 미고랭 2만4천원

싱가포르 | 피에스 카페 청담

싱가포르를 대표하는 올데이 카페로 이국적 풍미의 아시아 음식을 제공한다. 베스트 메뉴는 인도네시아의 미고랭을 유쾌하게 해석한 스파게티 미고랭이다. 면 사이사이에 웍에서 볶은 게살과 숙주가 들어 있고 통통한 대하와 고소한 땅콩 또한 곁들여져 풍부한 맛을 낸다. 가장 중요한 소스의 맛은 익숙한 듯 낯설다. 스파이시 토마토 베이스에 향신료가 첨가돼 산뜻한 향이 나는가 하면 먹을수록 달콤한 것 같기도 하다. 테이크아웃 시 고수를 따로 담아줘 기호에 따라 즐길 수 있다. 면요리인 만큼 불기 전에 식사 준비를 마치자. 또한 메인 요리뿐 아니라 디저트까지 거의 대부분의 메뉴가 테이크아웃 가능하니 홈파티를 할 때도 제격이다.
주소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49길 9

 

오리 콩피와 보리리소토(Duck Confit & Barley) 3 만원

프랑스 | 레스쁘아 뒤 이부

정통의 맛을 섬세하게 구현하는 청담동의 프렌치 레스토랑으로 지난 4월부터 한시적으로 투고 메뉴를 진행 중이다. 양파수프부터 파테와 테린, 채끝 등심 스테이크까지 1인 메뉴뿐 아니라 여러 명을 위한 세트 메뉴까지 다양하다. 특히 대표 메뉴이자 정통 프렌치 요리인 오리 콩피도 포함되어 더욱 반갑다. 콩피는 식재료가 품고 있는 자체 지방에 재워 저장한 프랑스 요리다. 아티초크와 귀리를 곁들인 보리 리소토 위에 콩피한 오리 다리가 살포시 올라간다. 구수함과 감칠맛을 더해주는 버섯 콘소메는 별도의 용기에 담아주니 먹기 전 리소토 위에 자작하게 뿌려 먹으면 된다. 심이 적당히 살아 있는 리소토와 부드러운 오리살을 함께 먹으면 집에서도 레스토랑 테라스 자리가 남부럽지 않다. 매장 픽업은 브레이크 시간을 제외한 영업시간 중에만 가능하며 주문은 전화를 통해 가능하다.
주소 서울 강남구 선릉로152길 33

 

모링가 민트 비건 나이스크림 5천원

지중해 | 파지티브 호텔 뷰티 그로서리

내면의 건강으로부터 아름다움을 이끌어내는 파지티브 호텔의 플래그십 스토어로 지중해 식단을 바탕으로 하는 건강한 메뉴가 가득하다. 날씨가 맑은 날은 가볍게 아이스크림을 들고 공원을 산책하는 것도 좋겠다. 유제품과 설탕, 글루텐, 인공첨가물 등을 배제해 비건도 먹을 수 있는 착한 아이스크림이다. 짙은 녹색 아이스크림 맛의 정체는 모링가 민트로 혈관 속 염증을 잡아 천연 항생제라 불리기도 한다. 블랙 올리브와 마요르카 솔트가 짭조름함을, 100% 오가닉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유가 풍미를 더한다. 아이스크림으로 즐기기엔 낯선 조합인가? 한번 맛보면 어디서도 맛보지 못한 산뜻한 그 느낌이 금세 그리워질지 모른다.
주소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46길 77

 

(위) 쯔란갈비 2만원, (아래) 사천식바지락볶음 2만2 천원

중국 | 덕후선생

청담동에 위치한 사천 음식 전문점으로 북경오리, 직접 뽑아내는 면으로 만든 유발면 등 현지 스타일 요리를 선보이면서도 캐주얼한 콘셉트를 내세워 인기가 많다. 4월부터 일부 메뉴에 한하지만 배달과 테이크아웃을 진행하고 있다. 테이크아웃임에도 화려한 비주얼을 자랑하며 포장지를 뜯자마자 퍼지는 향신료 향이 입맛을 다시게 한다. 쯔란 갈비는 튀긴 이베리코 갈비를 마늘, 쯔란과 함께 볶아낸 후난 지방 요리다. 달콤짭짜름한 양념이 밴 세 대의 갈비가 몽땅 쯔란으로 뒤덮여 있어 어딜 가든 향신료를 추가할 정도로 특유의 향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추천한다. 화자오와 고추로 버무려진 바지락은 알싸하면서도 감칠맛이 깊게 배어 있어 자꾸 손이 간다. 두 메뉴 모두 맥주와 잘 어울린다.
주소 서울 강남구 선릉로 822 5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