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동시대 미술을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에르메스 재단 미술상의 18번째 수상 작가는 전소정이다. 그는 지난 2018년 12월, 에르메스 재단 수상자 발표 이후 4개월간의 프랑스 파리 레지던시 경험을 통해 마침내 에르메스 재단 미술상 수상 작가전에 우리를 초대한다. 전시 <새로운 상점>은 시인이자 건축가였던 이상의 시를 모티브로 현대와 근대라는 서로 다른 시공간의 축을 교차시킨다. 영상 작품 ‘절망하고 탄생하라’는 서울, 파리, 도쿄를 오가며 기록한 이미지들과 다큐멘터리, 영화에서 차용한 영상 클립들을 마구 오버랩했을 때 벌어지는 간극에 주목하는데, 이는 이상의 시와 절묘하게 병치되면서 현실과 역사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한다. 사회적 책임감을 품되 지극히 미학적인 언어를 통해 질문을 던지는 전소정의 전시는 도산공원 앞 아뜰리에 에르메스에서 5월 8일부터 7월 5일까지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