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가 창궐해도 봄은 왔다. 우아하게 돌돌 말거나, 혹은 쫑쫑 땋거나. 올봄 당신의 기분을 전환시켜줄 헤어스타일은?

 

EXPENSIVE UPDO

목덜미를 드러낸 업두 헤어스타일은 늘 우아하지만, 이번 시즌 백스테이지에서 만난 업두 헤어는 그 어느 때보다 고급스럽고 럭셔리하다. 캐주얼하게 무심하게 묶은 것이 아닌, 눈꼬리까지 끌어 올리듯 바짝 묶는 스타일이 대세인 것. 묶을 때는 잔머리가 고슬고슬하게 삐져나오기보다는 한 올도 허용하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완벽하게 빗어 넘기는 편이 잘 어울린다. 머리를 매끈하게 넘기기 위해서는 일단 왁스를 정수리 쪽에 펴 바른다. 그런 다음 촘촘한 꼬리빗으로 말끔하게 빗어 올려 머리를 묶고, 그래도 삐져나온 잔머리는 스틱 형태의 왁스로 살살 붙여 정리하면 끝. 만약 너무 드러난 이마 라인이 부담스럽다면, 에르마노 설비노나 지암바티스타 발리 쇼 모델의 헤어 라인을 주목해보자. 에르마노 설비노 쇼의 헤어스타일링을 맡은 시드 헤이스는 매끈하게 넘긴 두상에 구불구불한 형태감의 ‘핑거 웨이브’를 더해 재미를 주었다. 일상생활에서라면 지암바티스타 발리 쇼의 모델처럼 이마에 앞머리를 몇 가닥 내려주는 것만으로도 덜 부담스러울 것. 이때 역시 자연스럽게 잔머리를 빼기보다는 젤을 발라 기하학적인 모양을 잡아주는 편이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기에 좋다. 반면 앤드류 지엔의 쇼에 등장한 업두 스타일은 진주 장식을 더해 눈길을 사로잡는다. 헤어 아티스트 요안 페르난데즈는 정수리 위로 높게 틀어 올린 번에 진주 액세서리를 장식해 마치 번 자체가 하나의 고급스러운 헤어 액세서리처럼 보이도록 연출했다.

 

ROMANTIC BRAID

업두 헤어가 우아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이라면, 쫑쫑 땋아 내린 브레이드 헤어는 보다 자유롭고 로맨틱하다. 물론 앤드류 지엔 쇼에서는 브레이드 헤어에도 진주 장식을 더해 럭셔리한 무드로 완성했지만 말이다. 땋은 머리도 다 같은 땋은 머리가 아니다. 몇 갈래로 땋는지, 땋을 머리의 양에 따라서도 다채로운 분위기로 연출할 수 있는 것이 바로 브레이드 헤어의 매력이다. 이번 시즌에는 촘촘하게 땋아서 힘있는 스타일에서부터 머리를 반 묶은 다음 땋아 내린 청순한 스타일까지 꽤나 다양한 브레이드 헤어가 등장해 선택의 폭이 넓다. “화가 프리다 칼로에게서 영감을 얻었어요.” 보라 아크수 쇼의 헤어스타일링을 연출한 티나 아우튼은 땋은 머리에 로레알 파리 스튜디오 라인의 ‘오버워크드 헤어 퍼피’ 제품을 이용해 텍스처를 더해 보다 자유로운 느낌의 브레이드 룩을 선보였다. 헤어스타일리스트 앤서니 터너는 에르뎀 쇼에서 땋은 머리 끝을 실크 소재의 리본으로 묶어 여성스러운 느낌을 잃지 않았다. 브레이드 헤어는 모자와도 잘 어울린다. 디올 쇼 런웨이 위에 올려진 모델들의 브레이드 헤어에 주목해보자. 양갈래로 땋아 내린 머리는 잘 살펴보면 귀를 덮도록 헤어 옆 라인부터 땋아 내린 것이 특징이다. 페이스 라인을 감싸 얼굴이 작아 보이면서도 모자를 썼음에도 꽤나 로맨틱한 분위기로 스타일링을 완성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이는 일상생활에서도 쉽게 적용할 수 있는 스타일로 추천할 만하다.
코로나19로 인해 온종일 마스크를 쓰고 다녀야 하는 요즘. 비록 얼굴을 마스크로 가렸더라도, 치렁치렁한 머리를 산뜻하게 묶으면 기분이 훨씬 좋아질 것이다. 고급스럽게 올리거나, 로맨틱하게 땋아 내리거나. 그 어떤 선택이라도 봄을 맞이하기엔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