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를 줄이고 화장품을 아껴쓰는 것만 얼루어링 라이프가 아니다. 때로는 열정적으로, 긍정적으로 앞으로 나아가는 삶을 사는 사람들은 <얼루어>와 맞닿아 있다.

 

차혜영 | 코스메틱 브랜드 ‘논픽션’ 대표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을 한마디로 설명한다면?
오롯이 일에 집중하는 열정 라이프.

지금의 라이프스타일을 갖게 된 계기가 있다면?
원래 에너지를 쏟아내며 사는 타입이다. 대학을 졸업하고 다양한 사업에 뛰어들며 여기까지 오게 되었다. 스튜디오 콘크리트 대표로 일할 때는 다양한 전시나 기획을 조율하는 역할이었는데 번아웃이 왔고, 나에게 좀 더 집중할 수 있는 일을 찾다가 ‘논픽션’을 론칭하게 된 것이다. 생각했던 것과 달리 뷰티 브랜드 사업이라는 것이 호흡이 빠르고 좀 더 상업적인 결과를 내야 해서 훨씬 바쁜데 브랜드를 키워가는 느낌이 들어 재미있다.

의미 있는 라이프스타일을 지향하면서 달라진 점?
‘생산적인 삶’ 혹은 ‘효율적인 삶’에서 오는 성취감이 있다. 시간을 투자하는 만큼 제품에 대한 좋은 피드백 등, 반드시 나에게 돌아오는 보상이 있기 때문에 멈추기 어렵다. 단점은 주기적으로 운동하고, 식단도 지키며 건강하게 살았었는데 최근에는 잠시 그 밸런스를 잃었다는 것. 그래서 주말에는 오롯이 휴식에만 집중하는 등 워라밸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자신의 하루, 일상을 간단하게 설명한다면?
한동안은 제품을 테스트하고, 원료를 알아보고 론칭하는 데만 집중했다. 치약, 바디클렌저는 결국 누구나 쓰는 제품이니까 그저 예쁘기만 한 브랜드를 만들고 싶진 않았다. 제품을 공부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던 것 같다. 방부제에 대해서도 공부하고, 효능은 더 좋고 덜 유해한 성분을 찾아내는 것. 지금은 한창 한남동 쇼룸 오픈을 준비하고 있다.

자신의 얼루어링 아이템에 대해서도 설명해주세요!
논픽션 제품은 내 라이프스타일과 취향이 반영돼 더욱 애착이 간다. 바디클렌저는 설페이트 성분을 배제하는 대신 풍성한 거품을 선호하는 내 취향대로 천연 계면활성제를 사용해 거품이 잘 생긴다. 바디로션은 빠르게 스며들고 촉촉함이 오래 남아 바쁜 아침 쓰기 좋고, 포터블 향수는 기존 향수를 가방에 가지고 다니기 부담스러워서 사이즈를 줄여 만든 제품이다. 논픽션 브랜드 로고를 노트나 가죽에 찍을 수 있는 압인기는 전에 스튜디오 콘크리트에서 함께 일했던 크루가 선물한 것. 런던의 한 문인이 사용하던 것을 인테리어 소품인 줄 알고 구입한 건데, 글씨를 새기는 부분의 금속판을 교체해 깜짝 선물한 것. 오래도록 간직할 감동적인 선물이다.

 

 

홍현정 | 메이크업 아티스트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을 한마디로 설명한다면?
강아지들과 하루를 시작하고 끝내는 애니멀 프렌들리!

지금의 라이프스타일을 갖게 된 계기가 있다면?
뉴욕에 혼자 살 때 크게 외로워하는 날 보고 누군가 강아지를 키워보는 게 어떻겠냐고 했고, 고르고 골라 데려온 아이가 웰시코기종인 ‘소금이’였다. 그런데 소금이와 살아보니 견종이나 외모 같은 건 중요한 게 아니었다. ‘리틀 화이트’는 보호소의 유기견에게서 태어난 아이인데, 임시보호할 곳이 필요하다고 해서 맡았다가 엄마와 형제들은 모두 입양 보내고 혼자 남아 나와 여생을 함께하게 되었고, ‘오스카’도 마찬가지다. 어떤 사연을 가지고 있든, 어디에서 왔든 아이들은 같은 기쁨과 위로를 준다. 얼마 전 ‘소금이’가 세상을 떠났지만 여전히 두 아이들이 내 곁을 지키고 있고, 삶에 큰 의미가 되었다. 아이들은 내게 가족이자 종교와도 같다.

의미 있는 라이프스타일을 지향하면서 달라진 점?
사랑의 범위가 확장되었다고 할까? 작은 생물들까지 신경 쓰게 된 것은 물론 메이크업을 할 때도 동물의 털을 사용한 브러시를 쓰지 않는다거나, 비건 제품 위주로 사용하고, 유튜브 콘텐츠를 만들 때도 환경에 도움이 되는 아이템을 소개하려고 노력하는 등. 물론 강아지들을 돌보느라 새로운 걸 흡수할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들었지만, 예전보다 훨씬 삶이 충만해진 걸 느낀다. 아이들이 없으면 어떤 좋은 곳엘 가거나 맛있는 것을 먹어도 그때뿐이다.

자신의 하루, 일상을 간단하게 설명한다면?
두 마리 모두 실내배변을 하지 않기 때문에 매일 산책을 한다. 촬영이 있는 날은 도그시터에게 산책을 맡긴다. 간단한 식사를 차려먹고, 아이들을 위해 사료 대신 오리고기와 데친 채소를 섞어 건강식을 만들어주기도 한다. 잠깐 동안만이라도 내게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으면 해서 보이차를 마시는 것, 아침에 30분 정도 책을 읽는 것이 일상에 추가되었다.

자신의 얼루어링 아이템에 대해서도 설명해주세요!
다기는 보이차를 배워보려고 하던 차에 스타일리스트 곽지아와 이효리를 따라 ‘지유명차’라는 곳에 가서 구입한 것. 배워보니 차를 마시는 게 커피와는 달리 시간과 노력이 많이 소요되는 일인데, 마음을 다스리는 데 꽤 도움이 되어 자주 마시려고 노력한다. 농구공을 잘라 만든 가방은 출장차 갔던 티벳에서 원주민이 업사이클링한 제품을 구입한 것. 마무리는 엉성하지만 정감 가는 아이템이다.

 

 

오원 | 요가 강사, 유튜버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을 한마디로 설명한다면?
한마디로 정의하기는 어렵다. 요가와 모델, 배우 등 아트 작업을 오가는 라이프.

지금의 라이프스타일을 갖게 된 계기가 있다면?
고3 때 친구를 따라 동네 요가원을 갔는데, 선생님이 잘한다고 칭찬을 하는 거다. 축구나 농구, 야구, 달리기 등 어떤 운동에도 소질이 없던 내게 누군가 몸 쓰는 일을 잘한다고 하는 게 거의 처음이었다. 그래서 흥미를 갖게 됐다. 패션 매거진에서 어시스턴트를 하면서 힐링 목적으로 요가를 꾸준히 했었는데 늘 미래에 대해서만 생각하고, 전전긍긍하는 나를 현실로 끌어당겨준 것이 바로 요가다. 머릿속의 수많은 생각을 잠재우고, 내 몸이 어떻게 움직이고, 내 호흡이 어떻게 들고 나는지, 존재감을 가장 강렬하게 느낄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요가였기 때문에 본격적으로 공부하고 강사로 활동하게 되었다.

의미 있는 라이프스타일을 지향하면서 달라진 점?
감정기복이 심한 편이었는데 마음이 많이 편안해졌다. 화를 내더라도 내가 왜 화를 내는지, 어떻게 다스리면 좋은지 생각한다. 그리고 수련은 어차피 평생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늘 건강한 음식을 챙겨먹고 수시로 나를 돌아볼 시간을 갖게 되었다. 그리고 유튜브를 통해 사람들이 요가에 흥미를 가지고 빠져들 수 있도록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고 있는데 그것만으로도 내겐 꽤 긍정적인 변화가 생겼다. 물론, 요가는 온라인보다는 오프라인에서 에너지를 느끼며 해야 하는 운동이기 때문에 콘텐츠의 방향에 대해서는 고민이 많다.

자신의 하루, 일상을 간단하게 설명한다면?
보통은 집에서 수련하고 주 3회 정도 요가원에 간다. 사람들과 에너지를 나누며 운동하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외식을 하기보다는 요리를 해 먹거나 바나나로 간단히 끼니를 해결하는데, 통곡물, 바나나, 망고 등이 뇌 기능 증진을 도와 수련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자신의 얼루어링 아이템에 대해서도 설명해주세요!
차크라 미스트는 너무 갖고 싶었던 걸 선물 받아서 지금까지 잘 쓰고 있는데, 가슴 한가운데를 자극하는 향과 미간에 위치한 제3의 눈을 뜨게 해 나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만드는 향 등 여러 가지를 번갈아가며 쓴다. 명상할 때 소리를 내는 싱잉볼은 수업할 때 가지고 다니기도 하고, 소리만 들어도 기분이 좋아져 자주 사용하는 물건이다.

 

 

김현성 | 포토그래퍼, <오보이> 편집장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을 한마디로 설명한다면?
애니멀 프렌들리. 동물을 향한 애정이 확장되어 환경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다.

지금의 라이프스타일을 갖게 된 계기가 있다면?
어릴 때부터 어머니가 여러 마리의 유기견과 유기묘를 데려다 키워 우리 집엔 늘 동물들이 있었다. 독립하고 키운 반려견 ‘먹물이’와 ‘밤식이’가 죽고 난 뒤 세상에 남은 동물들을 위해 무언가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환경과 동물복지를 생각하는 패션, 문화지인 <오보이> 매거진을 만들게 되었다. 유기견 입양에 대해 알리고, 환경 오염을 줄이는 제품들을 찾아 취재를 하고 화보를 찍기도 한다. 벌써 10년이 넘었다.

의미 있는 라이프스타일을 지향하면서 달라진 점?
<오보이>를 하면서 소비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됐다. 요즘 사람들은 물건을 사는 것으로 스트레스를 푸는데, 나는 최대한 오랫동안 무언가를 사지 않는 것으로 스트레스를 푼다. <오보이>를 창간하고부턴 쇼핑도 거의 안 했다. 옷도 거의 10년 이상 입은 것들뿐이고, 전자제품이나 가구 같은 것도 잘 관리해서 오래 쓰는 것에 희열을 느낀다. 당연히 직업이 패션 사진가이다 보니 옷 입는 것에 신경은 쓰지만, 유행에 민감하지 않고 베이식한 스타일을 선호하다 보니 가능한 일이다. 그리고 마감하는 것은 힘든 일이지만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려고 한다. 엄청난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은 아니지만 아무것도 안 하면 가능성은 0%다. 아주 작은 가능성이라도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믿는다. 쿨해 보이고 싶어서 비건이 된다거나, 미니멀리스트가 된다고? 아무렴 어떤가. 진정성 없이 시작한다고 하더라도 지구에는 분명 변화가 생길 것이고, 이런 변화들이 모이면 결국 큰 일이 되는 것이다.

자신의 하루, 일상을 간단하게 설명한다면?
채식을 하는데, 집에서 요리해 먹을 시간이 거의 없고, 아직 만족스러운 비건 레스토랑을 찾지 못해 뭘 먹을지 결정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것 같다. 그러고는 마감을 하는 게 전부다. 촬영을 하고 사무실에 돌아와 뭉치와 마감을 하는 것.

자신의 얼루어링 아이템에 대해서도 설명해주세요!
나는 음악조차도 오래된 음악을 좋아한다. LP판은 거의 1980~90년대에 산 것들인데 관리만 잘한다면 훌륭한 음질을 그대로 즐길 수 있다. CD는 구입한 기억이 없고, 스트리밍으로 듣는 음악은 휘발되는 느낌이 든다. 어떤 물건이든 적게 소유하고, 사지 않으며, 이왕 산 것은 관리를 잘해서 오래 쓰기 때문에 모두가 애장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