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을 쓰지 않고도 화려한 한 그릇 요리를 만들 수 있다. 건강한 식사로 각광받고 있는 스무디볼을 즐기는 두 가지 방법.

 

아침을 여는 스무디볼

스무디볼은 요거트와 과일을 혼합한 베이스에 다채로운 토핑을 올려서 완성하는 요리다. 냉장고에 상비해둔 기본 과일부터 냉동 상태로 구비해둔 열대과일, 각종 견과류, 허브류, 곡물류를 모두 활용해 만들 수 있기 때문에 레시피가 무궁무진하다. 자신이 좋아하는 재료와 어울린다면 무엇이든 스무디볼로 승화시킬 수 있는 셈. 다만 베이스와 토핑의 맛이 서로 잘 어우러지는지 체크하고, 다채로운 컬러로 토핑을 올릴 수 있게 종류를 분배하면 더 그럴싸한 한 접시를 완성할 수 있다. 특히 아침 대신 먹는 스무디볼은 과일의 당이 너무 과한 것은 아닌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가능하면 견과류 위주의 스무디볼을 만들어본다. 일단 호박을 준비해 요거트와 함께 갈아 호박 스무디 베이스를 만들어둔다. 단호박이 아니라서 단맛이 조금 부족하다 싶을 땐 당근을 소량 함께 갈아도 좋다. 이 스무디의 토핑으로는 아침에 먹으면 ‘금’이라는 사과를 고른다. 껍질째 한입 크기로 썰어 스무디 위에 흩뿌리고 아몬드, 캐슈넛, 건포도 같은 건과류를 듬뿍 올린다. 치아시드도 흩뿌리면 모양이 산다. 냉동 복분자나 냉동 크랜베리가 있다면 상큼함을 더해주기 위해 약간 추가해도 좋다. 허브를 조금 더하고 싶다면 최근 재배지가 많아서 유통도 더 활발해진 한련화 잎을 고른다. 작은 잎 하나만 먹어도 입안이 개운해지는 특유의 쌉쌀하면서도 매콤한 맛이 난다. 단맛이나 신맛이 튀지 않는 과일이 이런 스무디볼과도 잘 어울린다.

 

오후를 채우는 스무디볼

스무디볼의 가장 좋은 점은 요리하기가 간편하다는 점. 스무디 전용 믹서나 일반 요리용 믹서만 있다면 굽거나 찌는 번잡함 없이 건강한 스무디볼 한 그릇을 뚝딱 만들 수 있다. 토핑 재료를 잘 배합하면 손쉽게 화려한 색깔을 연출할 수 있어 음식 한 그릇으로 기분마저 화사해 진다. 냉동 과일을 활용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요리라서 자주 장을 볼 필요도 없다. 바나나처럼 쉽게 갈변하는 과일조차도 냉동실에 넣어두었다가 스무디볼에 섞어도 전혀 문제없다. 오히려 냉동 과일의 경우 반듯한 모양으로 더 잘 썰리고 스무디 베이스로 갈아 넣기에 훨씬 좋다. 오후에 어쩐지 배가 출출하다면, 혹은 가벼운 저녁을 먹고 요가와 같은 운동을 할 생각이라면, 각종 과일이 듬뿍 들어간 스무디볼을 만들어본다. 먼저 겨울부터 이른봄까지 제철 과일인 딸기와 요거트를 함께 갈아 스무디 베이스를 만든다. 특히 딸기는 설 연휴 직후부터 가격이 떨어지고 오히려 맛은 더 좋아져 활용하기 좋은 식재료다. 딸기를 아낌없이 넣어 베이스를 만들고 토핑으로도 적극 활용해본다. 키위는 초록색을 더해주기 위한 토핑으로 좋고, 슬라이스한 바나나는 속을 든든하게 채워준다. 망고 역시 부드러운 단맛을 더하는 과일로 훌륭한 역할을 한다. 이왕이면 과일은 화채 스쿱으로 동그랗게 떠서 올려 아름다운 스무디볼을 만들어본다. 마지막으로 열대과일과 찰떡으로 잘 어울리는 코코넛 칩을 올려 크리스피한 식감을 추가하고 민트 허브를 장식해 상쾌한 향을 더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