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신민아는 2013년 8월 <얼루어 코리아>의 창간 10주년 기념호 커버를 장식했다. 창간 후 첫 번째 한국인 커버 모델이라는 의미 있는 기록을 가진 그가 쿠론(Couronne)의 새로운 뮤즈가 되어 200번째 <얼루어 코리아>를 위해 카메라 앞에 섰다. 여전히 변함없는 그 모습 그대로. 

 

버킷백 스타일의 ‘피어’ 백은 쿠론(Couronne).

탈착 가능한 구슬 장식 스트랩을 장착한 ‘밀라’ 백은 쿠론.

겨울이 영원할 것 같더니 어느새 봄이 다 오네요.
맞아요. 봄은 시작이라는 느낌이 들어요. 모두 새로운 마음으로, 새로운 계획을 세우죠. 기대하면서요. 저 역시 그래요.

봄을 좋아해요?
당연하죠. 특별한 이유가 있지 않는 한 봄을 싫어하는 사람은 잘 없잖아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계절은 여름이긴 해요.(웃음)

요즘 어떻게 지내요?
한창 <휴가>라는 제목의 영화를 촬영 중이에요. 지방에서 찍고 있는데 아침 일찍부터 해가 질 때까지 촬영이 이어져요. 촬영이 끝나면 곧장 숙소로 돌아와서 다음 날 찍을 대본을 보고 푹 쉬죠. 그걸 반복하고 있어요.

어떤 영화인가요?
엄마와 딸의 이야기예요. 그래서 좋았어요. 딸은 자기 엄마에 대한 궁금증과 호기심을 가지고 있거든요. 세상의 많은 엄마와 딸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해요.

배우 김해숙과 엄마와 딸을 연기한다면서요.
전부터 김해숙 선배님과 작업하고 싶었어요. 드디어 그 바람이 이루어졌죠.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좋은 마음으로 촬영하고 있어요. 현장 분위기가 아주 좋아요. 여러 조건이나 상황이 잘 어우러지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요. 그래서 아직 촬영도 안 끝났는데 빨리 완성된 영화를 보고 싶어요.

작품과 캐릭터를 선택하는 기준이 궁금한데요. 어떤 것들에 마음이 움직여요?
배우라는 일이 살아보지 않은 어떤 인물을 연기하는 거잖아요. 분명 쉬운 일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결국 제가 얼마나 공감할 수 있는 인물인지가 중요한 거 같아요. 제가 연기해야 하는 인물의 행동이나 선택, 무엇보다 그 감정에 공감할 수 있을지 많이 생각해요. 그게 가장 중요한 거 같거든요.

크로스보디 스트랩으로 다양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는 ‘포멜로’ 백은 모두 쿠론.

그린 계열의 작은 사이즈 ‘밀라’ 백은 쿠론.

당신은 2013년 8월호 <얼루어 코리아>의 창간 10주년 커버 모델이었어요. <얼루어>의 200번째 커버 모델로 다시 만났는데 어때요?
그렇게 의미 있고 상징적인 순간들을 함께할 수 있어서 정말 기뻐요. 10주년 촬영 때가 생각나요. 모든 게 다 자연스러웠어요. 제가 가지고 있는 이미지와 진짜 저의 모습 전부를 잘 담아낸 화보여서 좋았죠. 그게 <얼루어>만의 매력이라고 생각해요. 이렇게 된 김에 300호 때도 다시 만났으면 좋겠어요.

자신의 매력은 뭐라고 생각해요?
저의 매력은 엄청 웃긴다는 거예요.(웃음) 저는 제가 진짜 재미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장난기도 많아요.

<얼루어> 편집부 한켠에 창간 10주년 커버 사진이 걸려 있어요. 보니까 그때랑 지금이랑 달라진 게 없네요. 특히 그 미소는 정말 똑같아요.
꽤 시간이 지났으니 그래도 좀 변한 게 있지 않을까요? 조금씩 조금씩 자연스럽게요. 그때나 지금이나 주어진 모든 순간순간을 즐기면서 살아가려고 하는 마음은 변함없지만요.

진정한 아름다움이란 어디에서 비롯될까요?
편안함과 자신감이요. 겉보기에 아무리 예뻐도 스스로가 편안하지 않은 건 진짜 아름다움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배우 신민아의 지금을 표현할 수 있는 컬러는 뭐라고 생각해요?
그냥 깔끔한 게 좋아요. 블랙, 화이트, 브라운처럼 시간이 흘러도 질리지 않는 색깔이요. 오히려 더 깊어지잖아요.

둥근 핸들이 돋보이는 오렌지 컬러의 ‘마르쉐’ 크로스보디백, 같은 컬러의 백 참, 블루, 옐로 컬러의 ‘마르쉐’ 클러치백은 모두 쿠론.

체인 스트랩을 장식한 ‘달리에’ 크로스보디백, ‘달리에’ 화이트 토트백은 쿠론.

갑자기 영화 <경주>에서 ‘윤희’를 연기한 당신의 얼굴이 떠올랐어요. 유난히 편안해 보이는 얼굴이 아름답다고 생각했거든요.
저도 좋아하는 작품이에요. 영화든 드라마든 작품의 공간이 되게 중요하잖아요. 공간이 주는 감정이 있으니까요. 그런 면에서 경주라는 도시가 가져다주는 특별한 정서가 있었어요. 배우가 꼭 대사나 행동을 이어가는 연기를 하지 않고, 어떤 공간 안에 머무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감정이 표현되고 전달될 수 있다는 걸 알게 해준 작품이에요. 장률 감독님은 원하는 장면이 나와도 컷을 외쳐서 의도적으로 감정을 끊는 대신, 배우가 쭉 이어갈 수 있게 배려했어요. 그 조용한 정적에 제가 흡수되는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였죠. 그런 편안함이 연기에도 고스란히 드러났을 거라 생각해요.

특별히 좋아하는 장면이 있어요?
극 중에서 현(박해일)이 윤희네 집에 찾아와서 윤희의 죽은 남편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장면이요. 그때 담담하지만,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여러 감정이 동시에 올라오는 윤희의 얼굴을 좋아해요.

오늘 촬영장으로의 외출이 끝나면 다시 <휴가>의 촬영장으로 돌아가겠네요. 갑자기 한 3일 정도 진짜 휴가가 생긴다면?
당장 따뜻한 여름 나라로 떠나고 싶어요. 제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햇볕을 쬐면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시면 좋겠네요.(웃음) 굳이 특별한 걸 하지 않아도 좋아요.

10년 후 신민아의 모습을 상상해요?
당연히 그래요. 과거에 연연하기보다는 미래를 생각하는 편이거든요. 되게 특별한 걸 상상하거나 꿈꾸진 않아요. 그냥 오늘의 마음가짐 그대로 살아갈 수 있으면 행복할 것 같아요. 지금의 나와 다르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마이크로 체인백으로 연출 가능한 ‘블랑’ 카드 지갑, 옐로 컬러의 ‘조엘’ 크로스백은 모두 쿠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