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색의 겨울이 녹아내리자 선명한 분홍빛으로 물들기 시작했다.

 

1 메두사의 얼굴은 너무나 무시무시해서 사람들이 그 얼굴을 보기만 해도 돌로 변해버린다. 노트의 표지에 메두사를 새겼으니 주인의 허락 없이 노트를 열어보는 자, 천벌을 받을지어다. 하두리아누스 유선 노트는 10만원. 몽블랑(Montblanc).

2 옅은 분홍 장밋빛으로 물든 다이아몬드 패턴의 크리스털 잔에 화이트 와인을 따라본 사람만이 그 오묘한 색을 알 수 있다. 작은 충격에 산산이 조각나버리는 얇고 투명한 와인잔에 비하면 철인보다 단단하다. 보스톤 와인 고블렛 로즈는 4개 세트 16만8천원. 빌레로이 앤 보흐(Villeroy&Boch).

3 조개껍데기 모양의 투명한 접시는 무언가를 담는 역할에도 충실하지만, 그냥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어도 유려한 조각품처럼 아름답기만 하다. 3만원. 헤이(Hay).

4 귀여운 토끼 인형 탈을 쓴 페코의 라브릭 시리즈 리미티드 에디션의 진가는 오밤중에 드러나는데 핑크색 야광빛으로 반짝이며 귀여움이 극에 달한다. 28cm, 7cm 세트 26만8천원. 킨키로봇(Kinki Robot).

5 트라이탄 소재의 그릇으로 최고의 시각적 아름다움은 물론, 각종 유해 물질에도 안전하다. 자원 재활용까지 가능한 아름답고도 착한 그릇, 리플레소 세트는 5만2천원. 라문(Ramun).

6 새해가 밝았다. 쨍그랑 한 푼 쨍그랑 두 푼, 티끌 모아 태산을 실천하기 위해 눈 없는 핑크 돼지 저금통을 사들이기에 딱 좋은 시절. 1만5천원. 자라 홈(Zara Ho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