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나는 스타

브라운관과 스크린, 무대의 경계가 희미해졌지만 무대 위 스타의 얼굴을 발견할 때면 왠지 모를 반가움을 느끼기도 한다. 단번에 이목을 사로잡고 어느새 다른 얼굴을 만들어내는 이들을 만나볼 수 있는 새로운 무대 소식을 전한다. 뮤지컬 <웃는남자>가 지난 1월 화려한 캐스트로 막을 올렸다. 주인공인 그윈플렌 역에는 초연의 박강현, 수호(엑소)와 더불어 이석훈과 규현이 합류했다. 자타공인 뛰어난 가창력과 스타성을 지닌 배우들이기에 믿고 보러 간다는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빅토르 위고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기이한 얼굴의 광대 그윈플렌의 삶을 조망하며 정의와 인간성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3월 1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1990년대 국민드라마였던 <여명의 눈동자>가 뮤지컬화된다는 소식은 큰 화제를 모았다. 궁금증을 자아냈던 캐스트가 확정되며 익숙한 이름들도 만나볼 수 있었다. 박정아는 트리플로 캐스팅된 윤여옥 역을, 테이와 온주완, 오창석이 각각 다른 색깔의 최대치 역을 연기한다. 일제 강점기부터 한국전쟁 직후까지를 배경으로 삼는 작품은 아픈 역사를 그리는 동시에 그 시대를 살아가던 삶을 생생하게 포착한다. 2월 27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70번째 생일

국립극단이 창단 70주년을 맞아 특별한 무대 일정을 발표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맨부커 상을 수상한 한강의 <채식주의자>가 연극으로 무대에 오른다는 소식. 벨기에 연출가인 셀마 알루이가 각색과 연출을 맡아 5월 6일부터 6월 7일까지 소극장 판에서 진행된다. 내년 3월에는 벨기에에 진출해 유럽 관객과의 만남도 이어갈 예정. 이 외에도 설문조사를 통해 보고 싶은 연극으로 선정된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과 세계적인 극단인 영국 로열셰익스피어극단의 신작 <말괄량이 길들이기> 등 굵직한 공연 사업을 발표했다. ‘여기 연극이 있습니다’라는 70주년 기념 표어 그대로 국립극단의 무대조명은 1년 내내 꺼지지 않을 것이다.

 

불멸의 클래식

지난 시대의 고전이 새로운 해석을 만날 때, 가장 현대적인 문학으로 재탄생한다. 창작뮤지컬 <비아 에어 메일>은 생 텍쥐페리의 <야간비행>을 모티브 삼았다. 아내에게 피아노를 선물하기 위해 위험한 비행을 떠나는 우편 비행사 ‘파비앙’의 이야기로 3월 7일부터 15일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 그의 여정이 펼쳐진다. 같은 기간 동안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는 모파상의 단편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연극 <의자 고치는 여인>이 무대에 오른다. 두 작품 모두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엄선하는 ‘올해의 신작’에 선정되어 참신한 시도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