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속 손예진의 헤어와 메이크업이 궁금하다고요? 서울에서는 청담동 여신 웨이브, 북한에서는 산발머리로 불리는 드라마 속 그 머리와 메이크업은 어떻게 탄생되었는지 담당 선생님들을 탈탈 털어보았습니다.

 

 

무려 16년간 손예진 배우의 헤어를 담당한 제니하우스 구미정 부원장, 6년 넘게 메이크업을 담당한 무진 원장에게 물었습니다.

Q. 드라마 속 ‘윤세리’ 룩의 특징은 무엇인가요?

서울룩, 북한 룩 두가지의 컨셉을 가져간 게 가장 큰 특징이에요. 서울에서는 재벌 3세, 대표님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만큼 카리스마 넘치는 느낌을 가져가려고 했죠. 북한에서는 ‘북한 사람’이 아니고 북한에 사고로 불시착한 상황이기 때문에 최대한 무언가를 하지 않으려 했어요. 메이크업의 경우, 거의 생얼이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한마디로 예진씨 얼굴이 다 한, ‘손이손(손님 이건 손예진)’ 룩이에요.

 

Q. 남과 북 헤어는 어떻게 다른가요?

극 중 ‘윤세리’는 재벌 3세이다 보니 청담동에서 머리를 할 것 같지 않습니까? 그래서 청담동에서도 아주 인기가 많은 편인 일명 ‘여신 웨이브’로 디자인을 했어요. 실제로 드라마 대본에 ‘산발 머리’라는 단어가 나오는데, 여기서 힌트를 얻기도 했죠. 리정혁에게 투덜거린 것처럼, 실제로 아주아주 비싼 머리가 맞습니다. 펌이 무려 3가지나 들어갔고요, 펌이 들어간 섹션별로 커트를 다르게 들어갔어요.

서울에서는 카리스마 넘치는 대표님 이미지를 강조해야 하기 때문에 C나 S컬을 넣어 북에서 보다는 좀 더 얌전하고 세련된 느낌이 되도록 스타일링 했어요. 북에서는 펌이 3가지 들어간 머리 그대로 자연스러운 웨이브로 연출했죠. 중간 중간 옆으로 땋거나 묶는 머리는 전부 손예진씨가 직접 한 거예요. 제 손길이 닿으면 어쩔 수 없이 꾸민 듯한 느낌이 나기 때문이죠. 리얼리티를 상당히 강조하는 배우다 보니 드라마 속 상황에 따라 이렇게 직접 연출이 들어가는 경우가 많아요.

 

Q. 너무 반짝거리지도 않고 보송하지도 않은 베이스 메이크업은 어떻게 했나요?

예진씨는 피부결 자체가 예뻐요. 그 부분을 최대한 강조하기 위해 생각하는 것보다 더!! 얇게 베이스를 바르는 편이고요. 자연스럽게 본연의 결이 보이면서 광채가 올라오는 걸 보여주기 위해 파우더 처리도 하지 않습니다. 대신 21호와 23호 정도로 거의 두톤정도 차이나는 리퀴드 파운데이션을 사용해요. 외곽에는 23호를 바르고, 안쪽에는 21호를 발라 자연스럽게 서로 그라데이션 되게 하면 따로 섀딩하지 않아도 윤곽이 사는 베이스 메이크업이 완성되죠. 여러분도 먼저 전부 하얗게 한 다음 깎지 말고 이렇게 해보세요! 정말 간편해요.

 

Q. 아이와 립 메이크업은 어떻게 했나요?

이건 제가 예진씨를 오래 담당하며 알게된 사실인데, 색조를 덜 얹을 수록 예쁜 얼굴이에요. 분위기가 살아야 예쁘다고 해야 할까요? 그래서 가끔 팬 분들이 SNS 메세지로 물어보기도 해요. 화장을 왜 그렇게 연하게 하냐고.. 물론 CF나 화보 촬영할 때는 시안에 맞춰 블러셔도 하고 아이 메이크업도 하지만 드라마나 영화 촬영 때는 색조 자체를 별로 하지 않아요. 다른 작품과 비교해서 이번 드라마 ‘서울룩’은 색조가 조금 들어간 편인데, 톤다운된 음영 섀도로 음영 메이크업을 하고 눈썹도 마스카라로 빗어주고 아이라이너까지 했죠. 컬러는 쿨톤 계열이 잘 어울리지만 확답하긴 어려워요. 컬러 자체를 얹지 않는 게 최선입니다.

 

심지어 원래 본인 입술색 자체가 다른 분들에 비해 붉은 편이에요. 조명이나 보정 탓도 있겠지만 조금만 붉은기 있는 립 제품을 발라도 화면에서 상당히 튀게 나오더라고요. 그래서 옅은 피치 컬러의 립스틱을 베이스로 깔고 그 위에 립제품을 덧바르고 있어요. 컨실러나 파운데이션으로 커버한 뒤 올리면 그 자체로 화장이 두꺼워지고 밀려서 컬러가 탁하게 나오는데, 이렇게 하면 훨씬 화사하게 제가 원하는 컬러의 립을 바를 수 있어요.

 

Q. 일반적인 웨이브 헤어와 다른 특징은 무엇인가요?

바로 커트입니다. 애칭은 소프트 레이 컷! 뿌리펌, 페이스라인 쪽에는 일반 펌(콜드 펌), 모발 아래쪽에는 디지털 펌(열 펌) 총 3가지의 펌이 들어간 것도 특징이지만 이 전체적인 펌을 어우러서 헤어가 좀 더 물 흐르듯 보일 수 있게 할 수 있는 비결은 커트에 있어요. 요즘 유행하는 페이스 라인 커트로 머리를 묶었을 때 구레나룻, 이마 부분에 잔머리가 자연스럽게 나오도록 했고요, ‘홀슈 파팅’이라고 해서 말발굽 모양으로 윗 머리를 들어 커트했죠.

 

 

헤어 스타일링과 리얼리티 넘치는 북한 메이크업은 어떻게 했을까요? 궁금하다면 영상에서 확인!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