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이 안 예쁜 것은 내 잘못이 아니지만 나쁜 인상은 내 책임이 될 수 있다. 비뚤어진 얼굴만큼이나 남에게 비호감을 주는 것은 없다. 새해엔 얼굴의 균형을 찾아 좋은 인상으로 가꿔보는 것은 어떨까.

 

습관이 얼굴을 바꾼다

평소 자신이 어떤 표정을 자주 짓는지 알고 있는가? 삐죽이는 입술, 찡그리는 미간, 뚱한 입꼬리. 나의 표정은 남들에게 ‘비호감’을 줄 수 있는 가장 큰 요소다. 이러한 표정 습관은 순간의 인상을 좌우할 뿐 아니라, 더 나아가 내 얼굴을 영원히 변하게 할 수 있다는 사실!
얼마 전 에디터가 우연히 피부과에서 7년 전에 찍었던 사진을 볼 기회가 있었다. 지금의 얼굴과 비교해보니 그동안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알 수 있어 꽤나 흥미로웠다. 체중의 변화는 크게 없는데 얼굴 라인이 더 두루뭉술해졌고 입이 튀어나와 보였다. 입꼬리는 처지고 팔자주름이 깊어진 것 역시 눈에 띄었다. “평소에 잘 안 웃죠?” 사진을 가만히 살펴보던 로즈피부과 청담점 윤영민 원장이 대뜸 물었다. “서양인들은 나이가 들어도 몸집이 커질지언정 얼굴은 계속 작은데, 동양 사람들은 얼굴이 처지면서 면적도 넓어지는 경우가 많죠. 이는 대부분의 동양 사람들이 무표정하기 때문이에요.” 얼굴에는 수많은 표정 근육이 있는데 이를 잘 사용하지 않으면 얼굴에도 노폐물과 지방이 뭉쳐 셀룰라이트가 생길 수 있다는 것. 대표적으로 광대뼈와 팔자주름, 턱 부위에 셀룰라이트가 쉽게 쌓인다고. 실제로 에디터의 경우 평소 치아를 활짝 드러내며 웃지 않고 턱에 힘을 주는 편인데, 이러한 습관이 어느새 입가 주변에는 팔자주름을, 턱에는 자글자글한 호두씨 모양의 주름을 선물한 것이다. 놀라웠던 것은 에디터의 아들 역시 똑같은 표정을 짓고 있다는 것. 태어났을 때부터 지금까지 한시도 엄마의 표정을 놓친 적 없는 7세 아들이 자기도 모르게 엄마의 습관을 따라 하게 된 것이다. 나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에 당장 표정 습관을 바꿔야겠다는 결심이 들었다.

7년간의 습관을 교정하는 시술

하지만 오랜 시간 쌓여온 버릇 탓에 한순간에 얼굴 표정 근육을 자유자재로 움직이기가 쉽지 않았다. 이런 에디터에게 윤영민 원장은 입매 교정 보톡스 치료를 추천했다. 불필요하게 많이 사용하는 부위에 보톡스를 맞으면 그 부위의 근육이 약해져 자연스럽게 힘을 덜 주게 되는 원리. 그리고 이미 뭉툭해진 턱 부위를 보다 날렵하게 만들기 위해 필러도 함께 처방했다. 단 30분의 시술 결과는 대만족. 7년 동안의 습관이 만들어낸 둔탁하고 무뚝뚝한 얼굴이 한결 날렵해지고 정돈된 듯 보였다. 가만히 있을 때도 입꼬리가 자연스럽게 올라가 인상도 한결 편안하고 밝아진 느낌이 들었다. 주위 사람들에게도 ‘요즘 살이 빠졌냐’ ‘기분 좋은 일이 있냐’는 등의 즉각적인 반응이 왔다. 하지만 보톡스의 효과는 일시적이지 평생 유지되는 것이 아니다. 언젠가 이 모습이 신데렐라의 마법처럼 12시가 되면 땡하고 풀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자 불안한 마음이 들었다.
“입매 교정 치료는 보톡스가 유지되는 동안 잠깐 효과를 보기 위한 시술이 아닙니다. 입 주변 근육 사용 습관의 변화를 유도하여, 나중에는 치료 없이도 밝은 표정과 예쁜 미소를 갖도록 하는 것이 궁극적인 치료의 목표죠.” 윤영민 원장은 3~6개월 간격으로 반복 치료를 하면서 입 주변의 근육을 올바르게 사용할 수 있도록 습관을 바로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결국은 올바른 습관 정착

시술 직후 모습은 매우 만족스러웠지만, 웃을 때 스스로의 모습이 어색하게 느껴지는 등 보톡스로 인해 약해진 얼굴 근육에 익숙해지는 데는 시간이 필요했다. 시술이 입 주변 근육 사용 습관의 변화를 유도하기는 하지만, 올바른 습관이 정착하려면 스스로의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우선은 예쁜 표정을 완성하기 위해서 거울을 자주 들여다보게 되었다. 거울을 보며 웃는 연습도 해보았다. ‘스마일 근육’이라고 불리는 자이로 근육을 최대한 당겨 치아 8~12개가 보일 정도로 입꼬리를 올리는데, ‘으’ 발음으로 소리를 내면서 입꼬리를 당기면 아랫니가 보이지 않으면서 가장 자연스럽고 예쁜 미소를 지을 수 있다.
하지만 거울로 들여다보는 내 모습이 남들이 보는 진짜 내 모습이 아니라는 사실! 사람의 얼굴은 대부분 비대칭인데, 일반적인 거울은 좌우 반전이 되어 보이기 때문이다. 좌우 반전이 뭐 크게 의미가 있냐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증명사진을 찍은 다음 사진을 포토샵으로 좌우 반전을 시켜보면 그 차이가 확 느껴질 것. 미세할지언정 사람들 각자의 좌우 비대칭은 인상에 꽤나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때문에 남들이 보는 진짜 내 모습을 알고 싶다면 페이스팩토리의 ‘잇츠미러’ 등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반전 거울로 살펴보는 것을 추천한다. 평소 무의식중에 자기도 모르게 자꾸만 입꼬리가 내려간다면 올리브영의 히트 상품 ‘해피 페이스트레이너’와 같은 미소 교정기도 도움이 된다. 실리콘 소재의 제품으로, 입에 물고 ‘이’ ‘오’ 발음을 반복하면 입 주변의 근육을 단련시켜 자연스러운 미소 라인을 만들어주고 발음이 정확해지는 효과도 누릴 수 있다고.
신사동에 위치한 ‘얼굴 필라테스 바이 G’ 관리숍 역시 예쁜 미소 라인으로 만들어주는 프로그램으로 유명하다. 이곳에서는 얼굴 근육만 문지르는 일반 경락과는 달리 얼굴은 물론 얼굴과 이어지는 두피와 귀, 목, 그리고 입안의 근육까지 관리하는 근막수기 케어 방식으로 진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지금까지의 경락 방법이 풍선을 눌러 일시적으로만 모양을 유지하는 것에 불과했다면, 근막수기 케어는 풍선의 매듭을 다시 묶어 근본적으로 모양을 바꿔주는 것이죠.” 사람의 몸은 중심을 잡기 위해 한쪽으로 치우치는 특성을 가지고 있는데, 어느 특정 부위의 균형이 깨지기 시작하면 도미노처럼 주변의 균형을 깨트리고 안면이나 체형의 비대칭으로 드러나게 되는 것. 때문에 얼굴 필라테스 바이 G의 황지희 원장은 해부학과 근육학을 바탕으로 얼굴의 근육을 재정렬할 뿐만 아니라, 필라테스 센터와 연계한 전신 프로그램을 구상 중이라고. 페이스 필라테스 프로그램을 받아보면 즉각적으로 얼굴의 모양을 바꾸면서도 얼굴을 많이 터치하지 않아 피부가 예민한 사람도 부담 없이 받을 수 있어 만족스럽다는 평이다.
그 어떤 예쁜 얼굴이라도, 인상이 나쁘면 호감을 사기 어렵다. 관상을 볼 때 역시 이목구비의 형태나 위치도 따지지만 결국에는 전체적인 조화를 이루느냐에 중점을 둔다. 큰 눈과 오뚝한 코는 만들 수 있지만, 좋은 인상은 돈을 주고도 사기 어렵다. 하지만 평소에 표정 습관 케어에 조금만 관심을 기울인다면 평생 재산인 좋은 인상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