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즌은 그야말로 아이 메이크업의 맥시멀리즘을 추구하고 있다. 이럴 때 눈두덩을 말끔하게 비워두는 것은 실례다. 그리거나 혹은 붙이거나. 올겨울엔 당신이 상상해오던 그 어떤 것을 동원해도 이상하게 느껴지지 않을 것이다.

 

 

CALLIGRAPHY EYES

“모두 딱 맞아떨어지기보다는 즐거움이 발산되도록 연출하는 스킬이 필요합니다.” 테리 바버의 말처럼 이번 시즌을 위해 백스테이지에 모인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은 그 어느 때보다 각자 자신만의 그림 솜씨를 펼치기에 바빴다. 특히 정형화된 규칙을 깬 자유로운 드로잉 아이라인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카티 시오마라 쇼에서 존 스테이플턴은 눈에 띄는 화이트 라인의 캐츠아이를 선보였고, 잉에 그로나드는 크리스티앙 뵈이넝스 쇼를 위해 커다란 원을 눈 주위에 그려 넣어 보잉 선글라스를 떠오르게 했다. 일상생활에서도 적용할 수 있는 보다 웨어러블한 룩을 찾고 싶다면, 러프하게 그린 ‘캘리그라피적 아이라인’을 주목해보자. 스포트 막스 쇼에서처럼 눈꼬리 끝에만 라인을 터치해주는 방식을 택하거나 알렉사 청의 모델들처럼 브라운 컬러를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

 

DECORATE EYES

이번 시즌 아이 메이크업은 그야말로 눈에 붙일 수 있는 것은 모두 다 응용했다 해도 과언이 아닐 듯하다. 금박에서부터 글리터는 물론, 스톤과 진주를 눈가에 자유롭게 활용했으며 속눈썹에까지 다양한 장식이 더해졌으니 말이다. “손으로 할 수 있는 영역을 최대치까지 표현한 것이죠.” 린 데스노이어 역시 이에 동조한다. “눈 주변의 매혹적인 장식이 중심을 이룹니다. 세심하고 정교하며 철저한 계산으로 선택된 테크닉은 예술적인 기교를 더해 완성됩니다.” 이렇게 눈에 더한 장식이 화려해질수록 다른 부위는 말끔하게 표현하는 것이 좋다. 심지어 이번 시즌에는 프라다와 발렌티노, 버버리 등 다수의 백스테이지에서 눈썹을 탈색하는 광경을 심심찮게 엿볼 수 있었다. 일상생활에서는 엠포리오 아르마니 쇼의 모델과 같이 눈썹을 회색 등으로 밝게 연출하는 편이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