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잘 흔들리지만 자유롭고 유연하며,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이 많은 당신. 바람의 움직임을 닮은 ‘바타(Vata)’ 성향을 지니고 있다면, 지금 여기 아유르베다에서 제안하는 밸런스 처방전에 주목해보자.

 

크림색 터틀넥 니트 톱은 그레이양(Grey Yang), 시스루 소재의 원피스는 렉토(Recto), 올리브색의 유리 소재 귀고리는 1064스튜디오(1064studio).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가지 아래, 바타에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달해줄 세 가지 원석을 배치했다. 투명한 하늘빛을 띠고 있는 것은 ‘플루오라이트’. 흩어진 신체 에너지의 균형을 바로잡고 반복적인 피로한 상황으로부터 회복하는 능력을 향상시키는 효과가 있다. 가운데 연두색 원석은 ‘페리도트’. 과거에 대한 후회와 집착에서 자신을 분리시켜, 현재를 돌아보게 하고 앞으로의 새로운 가능성에 대한 자신감과 즐거움을 준다. 스트레스와 분노, 죄책감, 질투와 같은 불안한 감정을 덜어주는 효과도 있다. 제일 오른쪽 초록색 원석은 ‘말라카이트’. 걱정과 같은 부정적인 에너지를 흡수해서 정화해주기 때문에 위험을 기꺼이 감수하고 변화를 하는 데 용기를 불어넣는다.

ARE YOU VATA?

아유르베다에서는 사람을 신체적, 성향적 특징에 따라 세 가지 기질, 즉 ‘도샤’로 나눈다. 모든 사람이 바타와 피타, 카파의 요소를 셋 다 갖고 있지만 그중 강한 성질이 나의 도샤가 된다는 점. 사람에 따라서는 도샤가 두 개(두 가지 성질에 걸쳐 있는 상태) 혹은 세 개 모두(세 가지 성질이 밸런스를 이루고 있는 상태)일 수도 있고, 살면서 도샤의 에너지가 조금씩은 바뀔 수도 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태생과 함께 각자의 정해진 도샤를 타고난다고. 위의 리스트 중 7개 이상 해당된다면, 당신은 바람의 성질을 띤 ‘바타 도샤’ 타입이다. 바타 도샤의 가장 큰 특징은 건조함과 가벼움, 움직임, 그리고 차가움을 꼽을 수 있다.

 

체크리스트

다른 사람에 비해서 체력이 약하다.
몸이 마르고 골격이 작은 편이다.
관절이 약하고 움직일 때 두두둑 소리가 난다.
피부가 검은 편이고 만져봤을 때 다른 사람에 비해 차갑다.
보디 피부나 머릿결이 푸석거리고 거칠다.
손톱이 쉽게 부러진다.
더위보다 추위에 민감하다.
다른 사람에 비해 자주 목이 마르다.
잘 때 빛이나 소리에 민감하고, 불면증이 있다.
하늘을 나는 꿈을 자주 꾼다.
감정의 변화가 빠르다.
새로운 것에 쉽게 적응한다.

 

하늘색의 시스루 소재 셔츠는 Y.W.Z, 스킨색의 시스루 소재 셔츠는 레하(Leha). 모델들의 맞댄 이마 사이에 위치한 원석은 ‘아메시스트’. 직관과 무의식을 연결해주고, 마음을 차분하게 해준다. 명상을 하고 싶은 장소에 두면 효과적이다.

생각하는 석고상의 얼굴 옆에 위치한 원석은 ‘셀레스타이트’. 라틴어로 ‘하늘, 천국’을 뜻하는 말 ‘Celestial’에서 유래한 셀레스타이트는 불안정한 마음을 차분하게 진정시켜 이성적이고 현명한 생각을 떠올릴 수 있는 에너지를 전한다.

CREATIVE BUT IMPULSIVE

생각이 자유로운 바타 도샤는 빠르게 이해하고 새로운 경험에 개방적이다. 사람들 사이에서 대화를 할 때도 주도권을 잡고 활발하게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다. 이러한 기질이 잘 유지된다면 활기차고 창의적인 사람으로 평가받겠지만, 밸런스가 깨지면 마음이 들뜨고 한 군데 집중하지 못해 산만해지기 쉬운 것 역시 바타 도샤의 특징이다.

ENVIRONMENT FOR BALANCE VATA

바타 도샤에게는 따뜻하고 안정된 환경이 필요하다. 날씨에 관계없이 항상 집 안의 온도를 따뜻하게 유지하고, 건조하지 않도록 습도 역시 높이도록. 잔잔한 음악을 늘 틀어두면 마음을 안정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식사나 수면 시간 같은 생활 패턴 역시 규칙적으로 지키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시스루 소재의 옷처럼 흐르는 챙이 넓은 모자는 메종 김해김(Kimhekim), 안에 입은 스킨색의 보디슈트는 스타일리스트의 것.

ENERGETIC BUT IRREGULAR

선천적으로 춤을 좋아하는 이들이 많을 만큼 활동적이고 움직이는 것을 즐기는 바타 도샤. 하지만 젖은 모래가 잘 뭉쳐지는 반면 마른 모래는 쉽게 흩어지는 것처럼 바타 도샤의 건조한 성질은 신체에도 영향을 끼친다. 바타 도샤는 기본적으로 마르고 살이 잘 안 찌는 체질이지만, 쉽게 지치고 하체 부위, 특히 관절이 약한 것이 특징이다.

EXERCISE TO BALANCE VATA

바람처럼 쉽게 흔들리는 바타에게는 균형감을 기르고, 하체를 강화하는 운동이 도움이 된다. 골프나 요가, 기공 체조, 태극권 같은 운동을 추천한다. 반면 갑작스러운 피로감이 몰려올 수 있으니 너무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하거나 관절에 무리가 되는 운동은 지양하는 것이 좋다.

 

메시 소재의 형광녹색 톱은 데무(Demoo).

FLEXIBLE BUT ANXIOUSNESS

남의 생각에 귀 기울일 줄 아는 바타 도샤이지만 밸런스가 깨지면, 주위의 모든 환경이 걱정과 근심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로 인해 불면증을 겪고 있는 바타 도샤가 많은 편이다. 밤이 되어서 활동을 멈춰야 할 마음이 바타 도샤의 자극으로 계속 작용해, 생각이 끝없이 이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AROMA FOR BALANCE VATA

바타 도샤에게는 달콤하고 무겁고 따뜻한 향이 어울린다. 예를 들면 바질과 베이, 계피, 세이지, 바닐라 등과 같은 아로마가 바로 그런 계열이다. 마음이 흩어졌을 땐 클래식 음악을 들으며 달큼한 향의 아로마 오일을 몇 방울 떨어뜨린 따뜻한 물에 목욕을 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참깨와 아몬드 같은 무거운 계열의 오일을 따뜻하게 데워 보디 마사지를 하는 것도 좋다.

 

메시 소재의 흰색 시스루 스커트는 제이쿠(J Koo), 캐시미어 소재의 크림색 머플러는 르917 (Le 17Septembre), 투명한 유리 소재의 귀고리는 1064스튜디오.

LIGHT BUT DRY

바람처럼 움직임이 가벼운 바타 도샤이지만, 바람이 물을 마르게 하는 것처럼 메마른 것 역시 바타 도샤의 대표적인 특징이다. 이로 인해 피부가 검고 건조하며, 머리카락 역시 부스스한 이들이 많다. 안구건조증을 앓거나 쉰 목소리를 지니고 있으며, 손톱이나 치아가 잘 부러지기도 한다. 건조한 성질이 대장에 영향을 끼쳐 복부에 가스가 쉽게 차고 변비가 생길 가능성이 높다.

FOOD FOR BALANCE VATA

소화기관이 약한 바타는 그 무엇보다 식사를 규칙적으로 하며, 과식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우유는 따뜻하게 데워 먹고 과일 역시 바나나와 망고, 무화과 같은 부드럽고 달콤한 것이 체질에 잘 맞는다. 양배추와 새싹 같은 생야채를 피하고 오일에 당근이나 아스파라거스, 브로콜리 등을 볶아 먹는 것이 좋다. 엑스트라버진 올리브 오일을 매일 3 티스푼씩 먹는 것도 건조한 바타에게는 윤활유가 되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