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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김민정은 출판사 난다의 대표로 허수경 시인의 여러 작품을 펴낸 편집자다. 동시에 허수경 시인의 후배다. 여기까지는 누구나 아는 공식적인 사실이지만 아마 난다가 펴낸 허수경의 작품을 읽는다면 사실로는 다 설명할 수 없는 뜨거움, 존경, 사랑이 담긴 관계라는 걸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시인이 떠난 후 김민정 시인은 ‘시인을 대신하여’ 책을 완성하기로 한다. 시인이 구석구석 남긴 글과 시인의 마지막을 예비하던 시간들도 책으로 봉인되어 유고집인 <가기 전에 쓰는 글들>로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