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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소설이 무대로

우리의 문화와 정서, 언어를 가장 정확하게 담아낸 국내 문학의 다양한 무대화가 이루어지고 있다. 탄탄한 서사와 섬세한 묘사가 강점인 소설을 원작 삼아 여러 가지 장르와 형식이 시도되는 중이다. 1년 만에 돌아오는 <다윈 영의 악의 기원>은 박지리 작가의 동명 소설이 원작으로 실험적인 형식의 성장 추리물이다. 선악에 대한 원초적인 질문을 던지며 3대에 걸친 악의 탄생과 진화를 들여다본다. 10월 15일부터 10월 27일까지 예술의 전당 CJ토월극장 무대에서. <이선동 클린센터>는 사회적 이슈를 다루며 시대적 공감을 이끌어내는 권정희 작가의 소설을 무대화했다. 현대인의 외로움과 고독사를 주제로 ‘유품 정리사’라는 신선한 직업을 소재로 삼는다. 이선동이 건네는 위로가 궁금하다면 10월 4일부터 11월 10일까지 SH아트홀에서 만나볼 수 있다. 장강명 작가의 2015년 문학동네 작가상 수상작인 <그믐, 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도 연극무대화되었다. 지난달 남산예술센터 드라마센터에서 올려진 동명의 연극은 기억과 속죄, 고통의 문제를 다루며 관객이 다양한 관점에서 인물을 해석할 수 있는 연극적 경험을 선사했다. 특히 순서대로 진행되지 않는 시간의 연출을 위해 신체 연기를 적극 활용함으로써 새로운 감각을 도출해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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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 귀환

전설은 대체 불가능하다. 시간이 흘러도 훼손되지 않는 오리지널리티는 쏟아지는 새로운 창작물 속에서 더욱 독보적인 위치를 갖게 된다. 매튜 본의 <백조의 호수>가 9년 만에 돌아온다. 고전 발레의 상징과도 같은 가녀린 여성 백조 대신 단단한 몸선이 돋보이는 남자 백조를 등장시키며 전 세계적인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킨 무대는 10월 9일부터 20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확인할 수 있다. 브로드웨이 초연 40주년의 <스위니토드>는 이미 드라마 데스크 어워즈, 토니 어워즈 등 세계 시상식을 석권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혁신적인 작곡가 스티븐 손드하임의 음악을 배경으로 펼쳐질 복수극이 기대된다면 10월 2일부터 샤롯데씨어터에서 관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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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밀한 판타지

영화 <매직마이크>를 본 사람이라면 간소한 의상만 걸친 채 춤추던 채닝 테이텀의 모습을 기억할 것이다. 그런 무대를 실제로 보고 싶다는 판타지를 갖게 되었다면 멀리 해외 공연까지 알아볼 필요가 없다. 국내에서도 여성들만을 위한 ‘핫’하고 은밀한 버라이어티쇼가 준비되어 있으니까. <미스터쇼>는 박칼린 감독이 구성과 연출을 맡은 작품으로 관능적이고 세련된 무대 연출이 특징이다. 지난 시즌에서 연장공연이 2분 만에 매진되는 흥행 성적을 거두었다. 관객 참여에 의해 완성되는 공연 구성도 핵심적인 인기 요인. 9월 20일부터 신한카드 판스퀘어 라이브홀이 뜨거워질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