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겨울이면 언제나처럼 사랑받았던 가죽 아이템. 하지만 이번 시즌 가죽은 더 이상 멋 내고 싶을 때 입는 포인트 아이템이 아니다. 다방면으로 레이어드를 가능하게 할 베이식 아이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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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NEW LEATHER CODE 

가죽 아이템에서 바이커 재킷만 줄곧 고집했던 이라면 조금 더 시야를 넓혀도 좋겠다. 이번 시즌 단순한 믹스매치를 넘어 머리부터 발끝까지 가죽으로 레이어드한 스타일이 런웨이를 활보했기 때문이다. 영화 <매트릭스>를 연상케 하는 가죽 트렌치코트 룩, 스커트 슈트 룩, 시크한 셋업 슈트 룩까지 스타일도 다양하다. 가죽으로 올 셋업 스타일을? 처음엔 망설여질 수 있지만 가죽은 면면히 살펴보면 종류에 따라 질감이 달라 매치하는 재미가 있다. 낭창낭창한 나파 가죽, 매끈한 광택감의 페이턴트, 보송보송한 스웨이드 가죽까지. 나열하자니 끝이 없다. 그만큼 활용할 것이 많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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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EBRITY & STREET ST YLE 

에디터가 가죽에 눈을 돌린 이유가 즐비하게 선보인 런웨이 룩 때문만은 아니다. 이미 옷 좀 입는다는 셀럽들이 레더 온 레더 룩을 입고 파파라치에 종종 포착되었으며, 스트리트 패션 신에서도 가죽을 레이어드한 데일리 룩 스타일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너무 과한 것 아니야?’ 했던 의심이 눈 녹듯 사라지는 순간. 투박해 보일 것 같던 가죽 레이어드 룩은 예상외로 쿨하고 힙해 보였다. 별것 없어 보이는 포켓 원피스는 은은한 광택이 도는 가죽의 질감을 더하면 왠지 멋스러워 보이기도. 또한 가죽으로 만든 스포티한 트랙 팬츠를 가죽 셔츠 위에 입으면 드레시해 보이며, 가죽 셔츠와 가죽 팬츠를 매치하면 가죽 특유의 터프한 모습 대신 모던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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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W TO LAYERED LEATHER

그렇다면 리얼 웨이에서 가죽 레이어드를 얼마큼 활용할 수 있을까? 런웨이와 스트리트 신, 셀럽의 스타일까지 살펴보니 미니멀한 스타일의 가죽 레이어드 룩으로 가닥이 잡힌다. 두꺼운 가죽 소재는 자칫하면 몸집만 거대해 보일 수 있다. 부드럽고 얇은 질감이 특징인 나파 가죽 소재라면 좀 더 웨어러블하게 입을 수 있다. 셀린느의 유연한 탠 컬러 드레스나 토즈의 가죽 셔츠&스커트 스타일을 참고할 것. 부드러운 카울 장식이 돋보이는 이자벨 마랑의 드레시한 룩도 눈길을 끄는 스타일이다. 무겁고 거추장스럽다는 가죽에 대한 편견을 버리면 가죽 레이어드도 어려울 것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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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CESSORIES TIPS

가죽 레이어드 룩을 더욱 부각시켜줄 아이템은 무엇일까. 바로 백과 부츠 그리고 장갑을 꼽을 수 있겠다. 가장 먼저 카리스마 넘치는 가죽 룩에 힘을 실어줄 가방은 심플하지만 포인트가 있는 것을 고르자. 룩과 대비되는 컬러나 볼륨감 그리고 질감의 것을 선택하면 자연스럽지만 밋밋하지 않게 스타일을 완성할 수 있다. 그런가 하면 가죽 레이어드 룩에 유난히 돋보이는 아이템이 있는데, 바로 무심한 듯 매치한 부츠와 장갑이다. 플리츠 원피스에 마치 장화를 닮은 부츠를 신은 마르니, 가죽 슬릿 스커트 사이로 롱 부츠를 매치한 살바토레 페라가모, 가죽 소재의 크롭트 팬츠와 스웨이드 소재 부츠를 매치한 에르메스, 가죽 점프 슈트에 터프한 바이커 스타일의 가죽 장갑을 매치한 오프화이트의 것을 눈여겨보자. 스커트 아래 멋스럽게 주름진 가죽 부츠와 터프한 가죽장갑이 레이어드 룩에 방점을 찍는다. 이번 시즌 투박한 라인의 부츠와 장갑을 다시 봐야 할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