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화점이란 말 그대로 ‘잡다한 일용품’을 파는 상점이다. 그렇다고 마냥 잡다하기만 한 건 아니다. 주인장이 취향껏 고른 일용품을 모아놓은 요즘 잡화점. 에디터만 알고 싶은 공간 그리고 그곳의 물건들을 소개한다.

 

0909-150-2

UN BON COLLECTOR

앙봉 꼴렉터는 여러 분야 아티스트의 가치관을 담은 물건을 소개하는 공간이다. ‘좋은 수집가’라는 의미를 지닌 이곳의 주인 강신향과 강현교 자매는 프랑스에서 머물 때 한국으로 돌아가면 좋아하는 독립 디자이너나 브랜드를 소개하는 숍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돌아오자마자 곧 실천에 옮겼다. 아틀리에 같은 쇼룸에는 세라믹, 러그, 아트 프린트와 같은 인테리어 소품부터 의류나 각종 액세서리는 물론 건축 서적, 사진집 등 앙봉 꼴렉터만의 라이프스타일을 표현할 수 있는 모든 분야의 것을 모아놓았다. 또한 숍과는 별개로 디자인 스튜디오를 운영해 현재는 간단한 로고백과 포스터, 키태그 같은 제품도 함께 선보이고 있다. 이 어여쁜 공간의 주인장들의 관심사는 무엇일까? 건강하게 먹고, 소비하고 휴식하는 법에 대해 생각한다는 그녀들. 그들이 이끄는 앙봉 꼴렉터의 여유로운 라이프스타일이 눈에 띄었던 이유가 여기에 있지 않았나 싶다. 그리고 왠지 이곳에 있으면 그럴 수 있을 것 같다.
주소 서울시 종로구 자하문로 10길 22, 3층 문의 http://unboncollector.com

0909-150-1

1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피으(Fille)의 멜란지 그레이 스웨트 셔츠는 7만1천원.
2 피으의 토트백은 2만1천원.
3 일러스트레이터 손정민의 아트 프린트는 3만8천원.
4 그리팅 카드는 7천9백원.
5,7 피으의 아이폰 케이스는 각각 2만7천원.
6 귀여운 유령 모티브의 세라믹 오브제는 3만6천원.
8 화가 요한나 타가다의 아트워크를 담은 책은 5만9천원.
9 거울 겸 문진으로 사용할 수 있는 미러 워터볼은 3만9천원.
10 라일락 컬러 화병은 13만원.

 

 

0909-150-4

0fr. SEOUL

오에프알서울 (0fr.Seoul)은 성수동에 있는 독립 서점으로 이곳을 이끄는 박지수가 파리에 머무를 때 자주 찾았던 오에프알파리 (0fr.Paris)의 서울 지점이다. 박지수는 오에프알서울을 운영하기 전 미라벨(Mirabelle)이라는 숍을 먼저 운영했는데, 그때 숍인숍 형태로 책을 바잉하며 오에프알파리와의 인연이 시작되었다. 함께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하면서 한국 시장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한 오에프알파리 대표 알렉스가 한국 지점을 제안했고 곧 오에프알서울이 탄생했다. 오에프알의 출간물을 비롯해 국내에서 만나기 어려운 빈티지 서적류와 패션 관련 희귀 서적은 물론 오리지널 아트 포스터, 빈티지 소품, 패브릭과 라이프스타일 제품이 한자리에 모여있다. 또 이곳에서는 박지수가 함께 운영하고 있는 빈티지 브랜드 미라벨의 패브릭, 액세서리, 빈티지 제품 등을 다양하게 만나볼 수 있어 보는 재미를 더했다. 자신만의 스타일과 색감을 가진 것을 사랑한다는 이곳의 박지수는 오에프알서울이 단순히 핫한 포토 스폿으로 기억되기보다 오래 머물고 싶고, 머문 시간만큼 새로운 감동을 느낄 수 있는 곳으로 인정받고 싶다고. 다가오는 가을에는 오에프알 전시회와 팝업 참가를 준비하고 있으니 새로운 계절, 또 다른 모습의 오에프알을 더욱 기다려본다.
주소 서울시 성동구 서울숲2길 19-18 2F 문의 https://mirabelle.shop

0909-150-3

1 입생로랑의 캣워크 컬렉션을 담은 북 7만5천원.
2 비누는 4천원.
3 체리 모양 귀고리는 1만5천원.
4 서울의 모습을 담은 오에프알 북은 2만3천원.
5 체크무늬 스크런치는 8천원.
6 리버티 원단 스크런치는 1만2천원.
7 오에프알파리의 캔들은 3만5천원.
8 스카프는 3만원.
9 레트로 젤리 바스켓백은 2만4천원.
10 빨간색 로고 에코백은 2만7천원.

 

 

0909-150-6

DUFFEL CENTRE

서울 장안동에 자리한, 원래 목욕탕이었던 건물을 개조해 만든 이곳은 브랜드 ‘네버그린 스토어’를 이끄는 디자이너 안태옥이 문을 연 듀펠센터다. 빈티지를 좋아하는 그의 취향 때문인지 매장 곳곳이 재미있는 요소로 가득하다. 이곳은 세상에서 제일 작은 쇼핑센터를 표방하며 의류, 리빙 브랜드, 서점, 카페, 심지어 레스토랑까지 16개의 브랜드를 한데 모았다. 없는 것 빼곤 다 있다. 총 3개의 층으로 나뉘어 있는데, 1층에는 북미 바리스타 챔피언 데빈이 디렉팅하고 있는 카페 ‘파운틴’과 패션 저널리스트 홍석우의 서가 ‘산, 책’, 그리고 이베리코 돈카츠로 벌써 유명해진 식당 ‘콘반’이 있다. 남탕이 있던 2층에는 친환경 제품과 공정무역 제품을 소개하는 리빙숍 ‘심비트윈’, 여행을 테마로 한 여성 패션 브랜드 ‘제이빈야드’, 심플한 디자인의 ‘에이카 화이트’, 리사이클링 브랜드 ‘프라이탁’ 등이 있으며, 3층에는 매거진 <모노클>의 독점적인 굿즈를 만날 수 있는 ‘모노클 숍’ 그리고 디자이너 안태옥의 ‘네버스린 스토어’ 등이 있다. 3개 층을 다 보려면 하루는 꼬박 빼놓아야겠다. 역세권도 번화가도 아닌 외딴 동네의 작지만 거대한 쇼핑몰 듀펠센터. 발품 팔아 찾아가도 아깝지 않을 이유가 너무도 많다.
주소 서울 동대문구 한천로 26길 48-12 문의 @duffel-centre

0909-150-5

1 물결 모양 베이스는 11만원.
2 책에서 만날 수 있는 이스트스모크의 인센스 홀더는 각각 1만5천원.
3 요절한 중국의 사진가 렌항이 표지를 작업한 매거진은 5만원.
4,5,8,10 목욕탕의 물건에서 영감을 받은 듀펠센터의 기념품 열쇠고리, 대야, 수건(3pcs), 티셔츠는 각각 2천5백원, 3천5백원, 1만9천원, 6만3천원.
6 카페 파운틴에서 제공하고 있는 듁스 원두는 1만8천원. 7 앤티크한 심비트윈의 커피잔 세트는 3만4천원.
9 파운틴에서 판매하고 있는 빈티지한 밀크컵은 각각 3만원.

 

 

0909-150-8

PAIRS SHOP

그러니까 햇빛이 내리쬐는 하와이에서 서핑을 즐기는 이가 즐겨 찾는 공간이 있다면 이런 곳이겠다 싶다. 서울에서 말이다. 여름을 닮은 편집숍 페얼스를 떠올리면 드는 생각이다. 슈즈 브랜드 베니수아(Benisoit)를 운영하던 김대현, 심수지 부부는 쇼룸 안에 슈즈 말고 좋아하는 것들을 하나 둘 채우다 보니 지금의 모습이 되었다고. 페얼스 숍 안으로 들어가면 일단 기분이 좋아지는데, 이는 알록달록 컬러풀한 아이템 때문일 수도, 소울풀한 빈티지 음악 때문일 수도 있다. 자체 제작 브랜드인 페얼스 의류와 소품 외에도 미국 캘리포니아와 하와이에서 바잉하는 페얼스의 아이템은 70~90년대의 빈티지 그래픽 티셔츠와 스웨트 셔츠, 리바이스 진, 소울 음반 그리고 어른이(?)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 재미있는 장난감도 가득하다. 또한 과일 같은 청량함을 지닌 주얼리 브랜드 프루타(Fruta)도 숍인숍으로 만날 수 있으니 들어가면 뭐 하나 꼭 사서 나올 수밖에 없는 보물 같은 곳. 곧 페얼스의 특징을 제대로 살린 또 하나의 작지만 재미있는 매장이 문을 열 예정이라고 하니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주소 서울 특별 종로구 창덕궁길 101 문의 www.pairs-shop.com

0909-150-7

1 하와이언 무드의 음악이 담긴 LP는 1만8천원.
2,3 서핑 모티브 머그잔은 2만3천원.
4,5 러버 소재 동전지갑은 1만원.
6 캠벨수프 100주년 기념품은 5만원.
7 빈티지한 파란색 볼펜은 2천원.
8 페얼스 로고 볼펜은 2천원.
9 서퍼를 위한 바자 후디는 3만3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