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상승이 대체 나랑 무슨 상관이냐고? 우리 일상에 스민 환율의 존재감에 대해 알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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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이 뭐길래

‘환율’. 전문가들도 예측이 어려워 ‘신의 영역’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이렇게 말하면 환율이란 존재가 멀게만 느껴질까? 하지만 환율의 영향력은 생각보다 우리 삶 곳곳에 뻗어 있다. 작게는 우리가 길거리에서 사 먹는 음식의 가격부터, 크게는 우리나라 기업의 수출 문제와 일자리까지 그 힘이 닿는다. 원달러 환율이 1천2백원 가까이 뛰고 연일 환율 관련 뉴스가 쏟아지는 지금, 우리는 환율에 대해 한 번쯤 생각해보아야 한다. 요즘 같은 환율 강세는 내 일상에 어떤 영향을 줄까? 4가지 사례로 정리했다.

CASE 1
해외여행을 할 때

환율이 오르면 여행 준비 시 계산기 두드릴 일이 많아진다. 큰 금액을 환전할수록 높은 환율을 체감하게 되고, 환전 수수료까지 포함하면 그 부담은 더 커진다. 그렇다고 환율이 내려갈 때까지 여행을 미룰 순 없는 노릇. 이럴 땐 시중 은행의 환율 우대 혜택을 노리는 수밖에 없다. 다행히 최근 시중 은행에서 환율 100% 우대 혜택을 주는 이벤트가 다양해졌으니 이를 최대한 활용하자. 해외여행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면세 쇼핑 역시 환율의 영향권에 있다. 면세품은 달러로 결제하기 때문에 매일 실구매 가격이 달라진다. 또 면세 한도 6백 달러를 초과한 금액에 대해 20% 간이세율을 적용하기 때문에 고가 제품의 경우 백화점에서 사는 것이 이득일 수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길.

CASE 2
해외 직구를 할 때

블랙프라이데이가 되면 직구족들은 ‘찜’해두었던 위시 리스트를 장바구니에 넣는 데 주저함이 없었다. 하지만 지난 4월부터 환율이 서서히 오르기 시작하면서 요즘은 지갑 열기를 꺼려하는 모양새다. 직구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환율이 다시 떨어질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소비자들의 반응을 흔히 볼 수 있다. 특히 커피 머신, TV, 컴퓨터 부품 등 고가의 전자제품 구매를 계획하고 있다면 고민은 더욱 깊어진다. 당장에 꼭 필요한 물건이라면 직구 배송대행 업체들이 제공하는 수수료 무료 쿠폰이나 직구 쇼핑에 할인 혜택을 주는 신용카드를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

CASE 3
주유할 때

우리나라는 석유 한 방울 나지 않는, 석유 전량 수입 국가다. 달러로 기름을 사 오기 때문에 환율이 올라가면 국내 정유 회사들은 가격을 올린다. 매일 운전하는 이들은 환율의 흐름에 예민할 수밖에. 전국에서 기름값이 제일 비싸다는 서울은 최근 리터당 1천6백원까지 기름값이 치솟았다. 정부의 유류세 인하 혜택까지 줄어 당분간 자차 운전자들의 기름값 부담은 이어질 전망. 한국 석유 공사가 운영하는 ‘오피넷’ 사이트나 앱을 활용해보자. 지역별 최저가 주유소를 검색할 수 있다.

CASE 4
외화 예금이 있을 때

외화로 돈을 버는 해외 노동자나 외화 자산이 있는 이들이라면, 환율이 강세일 때 이득을 볼 수 있다. 가입해둔 외화예금, 외화적금 등을 통해 보유 외화를 팔아 환차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 일명 ‘환테크’라고 부른다. 외화예금은 환차익에 대한 과세가 없어 환율 변동을 이용해 돈을 벌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환율이 올랐다고 무조건 팔기보단 계속 보유해 외화 자산을 키우는 편이 낫다. 아직 달러 자산이 없다면 미래의 외화 수요 및 달러 강세에 대비해 소액이라도 적립해보길. KEB하나은행의 ‘외화다통화예금’, 제일은행의 ‘초이스외화보통예금’, 신한은행의 ‘달러 More 환테크 적립예금’, KB국민은행의 ‘KB 국민UP 외화정기예금’ 등 다양한 외화예금 상품이 출시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