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와퍼와 비주얼은 차이가 없는 임파서블 와퍼

비주얼은 일반 와퍼랑 똑같은 인공고기 와퍼

고기 없는 햄버거의 탄생!

4월 1일부터 버거킹은 미국 세인트루이스 지역 59개 매장에서 인공고기로 만든 ‘임파서블 와퍼’를 시범적으로 판매하기 시작했다. 진짜 고기와 똑같이 생긴 패티가 들어있지만 고기가 아니다. 매일 버거를 먹고 싶지만 매일 고기를 먹고 싶지 않다면 임파서블 와퍼를 선택하면 된다 크리스토퍼 피나조 버거킹 북미 지점 회장이 말했다. 그렇다면 맛은 어떨까? 버거킹 유튜브 채널에서는 임파서블 와퍼에 대한 블라인드 테스트 영상이 업로드됐다. 영상에서는 햄버거를 맛있게 먹은 와퍼 마니아들이 버거가 인공고기로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듣고 기절할 듯 놀라운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인공고기가 맛도 똑같이 재현할 수 있다는 사실이 증명된 셈이다.

내가 먹은 게 인공고기 버거?

내가 먹은 게 인공고기 버거?

인공고기, 정체가 무엇?

인공고기는 식물성 단백질이나 동물의 세포를 배양해 만드는 ‘유사 고기’다.  이중 버거킹 임파서블 와퍼에 사용된 패티도 콩류에서 추출한 단백질을 이용했다. 미국의 식물성 고기 생산 업체인 ‘비욘드 미트’는 콩, 버섯, 호박 등에서 추출한 식물성 단백질을 효모, 섬유질 등과 함께 배양해 고기의 식감과 풍미를 만들어낸다. 고기를 먹을 때 즐거움을 더하는 육즙은 어떡하냐고? 코코넛 오일을 통해 만든다.

왜 먹어야 하지?

인공고기의 발전 배경에는 채식주의자들의 주장과 비슷한 맥락이 많다. 잔인한 도축과정, 육류 생산을 위해 대량으로 가축을 키우는데 드는 엄청난 물 소비량, 하천과 토양을 오염시키는 분뇨와 폐수, 지구 온난화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는 가축의 탄소 배출 등 육식을 줄여야 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인공 고기는 이런 논란들에서 자유로울 수 있기 때문에 ‘미래 식량’으로 각광받고 있다.

'0% BEEF' 인공고기 패티

‘0% BEEF’ 인공고기 패티

영양도 충분히 섭취할 수 있을까?

버거킹의 임파서블 와퍼는 일반 와퍼와 단백질 함량은 비슷하지만 지방은 15%, 콜레스테롤은 90% 감소했다. 맛은 똑같고, 건강에는 더 이로운 것이다. 식물성 단백질로 만든 인공 고기는 일반 고기에 비해 철분과 단백질은 풍부하고 포화지방과 콜레스테롤은 매우 낮다. 따라서 건강하고 안전한 대체식품으로 꼽힌다. 가축들이 먹는 화학 사료, 항생제도 들어있지 않아 환경 호르몬 걱정도 필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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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쯤 인공고기를 먹을 수 있나?

장점이 많은 인공고기지만 아직까지 인공고기가 넘어야 할 산은 많다. 아무래도 ‘인공’ 식품이기 때문에 소비자가 심리적으로 불안감을 가질 수 있다는 것. 확실한 안전을 보증할 수 있는 연구가 진행되어야 할 것이다. 비용 문제도 만만치 않다. 연구 초기 단계에서는 햄버거 패티 하나를 만드는데 수억 원이 넘는 비용이 필요했다고 한다. 지금은 이 비용이 약 1만 원 정도로 줄어들었다고는 하지만 상용화를 위해서는 아무래도 시간이 걸릴 듯하다.

이런 우려와는 관계없이 인공고기에 대한 연구는 멈추지 않고 진행되고 있다. 미국에서는 임파서블 미트, 멤피스 미트, 비욘드 미트 등 대체육류 스타트업이 많은 투자 속에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롯데푸드는 식물성 대체육류 브랜드 ‘엔네이처 제로미트’의 판매를 10일부터 시작했다. 동원 F&B가 국내에 출시한 대체육 ‘비욘드버거’, ‘비욘드치킨스트립’, ‘비욘드비프크럼블’은 한 달 만에 1만 팩 이상 팔린 것으로 집계됐다.

마트에서 쉽게 인공 치킨, 인공 돈가스를 살 수 있게 될까? 환경과 윤리 문제에서 자유로운 기분으로 ‘고기’를 즐길 수 있는 세상이 코앞으로 다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