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립 메이크업은 어떻게 자신에게 어울리도록 바르냐가 중요합니다. 다시 말해 누구나 구현 가능하다는 말이죠.” 맥의 수석 메이크업 아티스트 린 데스노이어의 말처럼 다가오는 봄/여름 시즌 립 메이크업은 하나로 정의하기 어렵다. 입맛에 따라 골라 연출할 수 있는 4가지 립 메이크업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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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TTEN LIPS

이번 시즌에 백스테이지에서 눈에 띈 립 메이크업이 있었으니, 바로 입술을 꽉 채워 그리지 않고 안쪽에서부터 물든 듯 블렌딩된 립 메이크업이다. 이 메이크업이 낯익다고? 글로벌 무대에 세워진 이 립 메이크업은 사실 몇 해 전부터 한국에서 유행해온 트렌드이기 때문일 것이다. 입술을 볼륨감 있게 연출해주는 블렌딩 립 메이크업은 어떤 컬러든 상관없다. 깔끔하고 부드러운 느낌을 원한다면 매트 질감을, 과일을 베어 먹은 듯 촉촉하고 투명한 느낌을 원할 때는 글로시한 질감을 선택하면 된다. 선명한 립 컬러를 입술 안쪽에 터치한 후 입술 바깥 라인 쪽으로 살살 풀어주며 그러데이션하는 것이 포인트. 이때 립 브러시보다는 도톰한 아이 블렌딩 브러시나 컨실러 브러시를 이용하는 것이 유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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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EVER RED 

이번 시즌에도 트렌드의 중심에는 여전히 레드가 존재한다. 이렇게 매 시즌 백스테이지에서 레드 립을 마주하게 되지만, 레드라고 다 같은 레드는 아니라는 사실. 이번 시즌 90년대에서 영감을 얻은 레드 립 메이크업은 채도 높은 일명 ‘토마토 레드 컬러’가 주를 이뤄 우아하기보다는 경쾌한 느낌에 가깝다고 생각하면 되겠다. 때문에 너무 똑 떨어지는 정교한 립 메이크업보다는 보다 자연스러운 연출이 경쾌한 느낌을 살리기에 좋다. “레드 입술이 모델의 것처럼 느껴지도록 연출하고 싶었어요. 그러기 위해서는 펜슬을 이용해 립 라인을 그리는 대신, 오히려 립 라인을 부드럽게 스머징했답니다.” 자연스러운 레드 립 메이크업을 연출하고 싶다면 코셰(Koche) 쇼에서 메이크업 디렉팅을 맡은 테리 바버의 팁을 참고해보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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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LTRA METALLIC 

최근 계속되어온 글리터 트렌드는 이번 시즌 절정에 이른 듯 보인다. 금박으로 입술을 장식한 톰 브라운과 제레미 스콧 쇼를 보면 알 수 있듯이 말이다. 하지만 메탈릭한 립 메이크업은 일상생활에서 연출하기엔 쉽지 않다. 데일리 메이크업에서 활용하고 싶다면 평소 사용하던 립 메이크업 위에 하이라이터나 메탈 글로스를 덧바르는 정도가 무난하겠다. 에어리어나 안나수이 쇼를 참고해보도록. 보다 과감한 연출을 원한다면 펄 입자를 지닌 아이섀도를 긁어서 립스틱에 섞어 사용해도 좋다. 이때 메탈릭한 텍스처의 질감을 살리기 위해서는 납작한 립브러시를 이용해 여러 번 겹겹이 발라주도록. 이때 피부 표현은 매트하기보다는 은은하게 반짝이도록 표현하는 것이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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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RY BARE 

록산다에서부터 미쏘니, 버버리까지. 이번 시즌 백스테이지는 날것 그 자체였다. 내추럴리즘이 극에 달한 채 립 메이크업조차 하지 않은 맨 얼굴의 모델들이 쇼의 무대에 그대로 선 것이다. “나는 입술에 그 어떤 것도 더하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이건 모델의 입술 그대로이죠.” 알렉사 청 쇼에서 메이크업을 맡은 조지나 그레이엄의 말처럼 잠에서 깼을 때 얼굴 그대로의 입술을 연출하기 위해서는 립 컨디션을 최상의 상태로 끌어올리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입술이 날것일수록 다른 부위의 메이크업은 조화를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 색은 최대한 절제해 사용하고 아이나 치크에 자연스럽게 음영감을 주는 정도가 좋다. 피부 표현 역시 최대한 얇게 자연스럽게 내 피부처럼 연출하도록. 다만 너무 밋밋해 보일 수 있으니 블러셔를 이용해 얼굴에 혈색을 더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