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 책상에 앉아 줄줄 새는 시간을 그저 흘려보내고 있다면, 매일 손에 쥐는 스마트폰 속 시간관리 앱이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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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P 1 시간 의식 갖기

커피 1잔은 4분, 권총 1정은 3년, 스포츠카 1대는 59년. 영화 <인타임>은 모든 비용을 시간으로 계산하는 미래를 그린다. 심지어는 사람의 수명도 시간으로 거래된다. 시간의 소중함을 역으로 보여주는 영화다. 차라리 시간을 돈을 주고 살 수 있다면 좋을 텐데. 가끔 마감을 하다 드는 생각이다. ‘에디터’라는 직업만큼 시간에 구애받는 직업도 없을 거다. 한정된 시간 안에 주어진 일을 반드시 처리해야 하는 마감이 한 달에 한 번씩 반복되니까. 꼭 에디터의 경우가 아니라도 시간은 금이다. 쓰지 않더라도 사라지고 아깝다고 저축할 수도 없다. 매일 할 일이 정신없이 쏟아지는 직장인에게 시간관리는 전쟁터에서의 무기나 다름없다. 덕분에 매일 서점에는 직장인의 시간관리에 대한 서적이 쏟아진다.

시간을 관리하는 방법은 셀 수 없이 많지만, 실전으로 들어가기 전에 꼭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다. <인생을 바꾼 시간관리 자아실현>의 저자는 시간관리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시간관리는 시간의 가치, 중요성을 뼈저리게 느끼는 데서 출발해요. 새롭게 인생을 바꾸려는 절박한 결심이 있어야 시간관리 방법을 익히는 게 가능하죠. 늘 하던 대로 살려는 마음, 그리고 다음으로 미루는 마음으로는 절대 변화하기 어려워요.” 일상에서 ‘시간 의식’을 갖지 않으면 아무리 특출한 방법이라도 소용없다는 말이다. 일상에서 시간 의식을 높이는 방법은 생각보다 간단하다. 일부러라도 시간이 부족하다는 의식을 갖는 것이다. 늘 긴장감을 유지하면 시간의 밀도가 높아진다. 시간에서만큼은 자린고비가 되어야 한다.

 

STEP2 시간관리 앱 사용하기

사실 시간관리 습관을 들이는 데 앱만큼 편리한 것이 없다. 무엇보다 간편하고 항상 손 안에 있다는 이점 때문이다. 다양한 시간관리 앱이 있지만 대부분 기능은 비슷하다. 그렇다면 판단해야 할 기준은 세 가지다. 직관성, 편의성, 디자인이다. <더 기어> 편집장 김정철이 추천한 시간관리 앱 세 가지를 소개한다.

BRIGHT TO DO 가장 기본적인 To-Do 리스트 앱이다. 오늘 해야 할 일을 추가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매일 반복해야 할 일들을 구분해서 보여주기 때문에 일정한 습관을 만들기에 적합하다. 매일매일 잊지 않고 같은 일을 해야 하는 직장인에게 추천! 일정 관리뿐만 아니라 제공하는 위젯 또한 깔끔해서 스마트폰 화면의 가장 첫 번째에 배치하고 리마인드하기에 좋다. 이미 한 일은 체크 박스를 눌러주면 되는데, 체크하지 못한 일들은 그 다음 일정에 빨간색으로 알람이 뜬다. 다만 To-Do 리스트 앱이기 때문에 시간별 일정은 제공하지 않는다. 조금 더 구체적인 시간별 일정이 필요하다면 구글 캘린더를 섞어 사용할 것.

TRELLO 여러 개의 프로젝트를 동시에 진행해야 하는 직장인에게 유용하다. 각 프로젝트별로 프로세스 리스트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한눈에 해야 할 일과 순서를 볼 수 있어서 업무의 우선순위를 정하기에도 좋다.‘To Do’ ‘Doing’, ‘Done’ 3단계로 정리가 가능하며, 카드를 ‘드래그 앤 드롭’으로 쉽게 이동이 가능하다. 다른 사용자와 공유도 가능해 협업 툴로도 유용하게 쓸 수 있다.

APPDETOX 생산성을 높이는 앱이다. 생산성을 가장 방해하는 것은 다름 아닌 스마트폰! 페이스북이나 게임, 유튜브가 일을 방해하는 요소가 될 수 있다. 앱디톡스는 이름처럼 각각의 앱을 적당히 사용할 수 있게 도와준다. 어떤 앱은 횟수로 제한하고, 어떤 앱은 시간으로 제한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소셜미디어는 습관적으로 켜게 되므로 횟수로 제한하는 것이 좋고, 게임이나 유튜브는 시간으로 제한하는 게 유용하다. 이 제한을 넘기면 다시 실행하더라도 강제로 종료시켜버린다! 강력한 시간관리 툴인 셈이다.

 

STEP 3 자투리 시간 벌기

해야 할 일을 다 소화한 후, 남은 자투리 시간을 잘 활용하면 생각보다 엄청난 이익을 얻는다. 자투리 시간을 최대로 활용한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은 업무에서나 일상생활에서 얻는 결과가 크게 다르다. 자투리 시간을 발견하는 가장 빠른 방법은, 시간관리를 방해하는 요소를 제거하는 것이다. 아이폰 5 이상 스펙의 스마트폰을 사용한다면 iOS 12 스크린 타임 기능을 사용해봐도 좋겠다. 스크린 타임은 자신의 스마트폰 사용 패턴을 분석해 볼 수 있는 기능이다. 오늘 하루와 지난 7일간, 스마트폰을 몇 시간 사용했는지, 그중 ‘소셜 네트워킹’, ‘생산성’, ‘엔터테인먼트’ 등 카테고리별 사용은 어떠하고, 가장 많이 사용한 앱은 무엇이며 몇 시간이나 사용했는지, 하루 중 가장 많은 알람을 보낸 앱은 무엇인지, 휴대폰을 들어 올려 확인한 ‘화면 깨우기’는 습관적으로 몇 번이나 했는지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진단을 통해 제한이 필요하다면 스스로 ‘앱 시간 제한’, ‘다운타임(방해받지 않아야 하는 동안 화면 사용을 중단하는 설정)’ 등을 세팅하여 사용 습관을 바꿀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우리가 많이 쓰는 웹브라우저 ‘크롬’에는 ‘모멘텀’이라는 확장 프로그램이 있다. 이걸 설치하면 크롬 브라우저의 실행과 동시에 하루 일정과 리스트를 보여준다. 인터넷 브라우저를 켜면 포털의 뉴스를 보거나 소셜미디어를 기웃거리게 마련인데, 모멘텀이 있으면 해야 할 일을 한 번 더 리마인드하여 죄책감이 들게 한다. 물론 죄책감을 이겨내며 딴 짓을 하는 쾌감이 더 크다면 무용지물이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