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도 때도 없이 붉어지는 피부. 그동안 피부의 표피와 진피에만 신경 썼다고? 안면 홍조를 잡는 키워드는 모세혈관 케어라는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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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에게 평생의 메이크업 필수템을 꼽으라면? 망설임 없이 컨실러다. 사춘기 시절 옅은 핑크색 여드름 커버용 컨실러를 접하던 그 순간부터 지금까지 여전히 울긋불긋한 피부톤을 감추는 것은 매일 아침 의식과도 같은 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컨실러 부분에 다크닝이 생기며 홍조와 어우러져 더욱 울긋불긋 지저분해 보이기 십상이었다. 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했다. 피부를 환하고 투명하게 케어한다는 수많은 화이트닝 제품도 사용해보았고, 붉고 예민해진 부위를 진정시키기 위한 각종 더마 제품도 사용해보았다. 하지만 여전히 컨실러를 포기할 수는 없는 상태는 계속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타임톡스 클리닉의 윤지영 원장이 에디터의 피부를 보고 한마디를 던졌다. “모세혈관이 문제예요.” 모세혈관이라니? 그동안 울긋불긋하게 착색된 피부 표면의 톤과 예민해진 피부 상태만 개선하려던 에디터에게 새로운 접근 방법이었다. 실제로 에디터의 얼굴을 자세히 살펴보니 넓게 붉어진 부위뿐만 아니라, 실지렁이처럼 가느다란 모세혈관이 푸르스름하게 비치는 것이 아닌가!

안면 홍조 케어의 두 가지 접근법

얼굴이 붉어지는 현상의 원인부터 알아보자. 추운 곳에 있다가 갑자기 따뜻한 곳에 들어갔을 때, 술을 마실 때, 부끄러운 상황에 처했을 때 등 사람의 얼굴이 붉어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순간적으로 얼굴이 붉어졌다가 시간이 지나도 원상태로 돌아오지 않을 경우, 우리는 ‘안면 홍조’를 의심한다. 확장된 모세혈관은 곧 다시 수축하며 얼굴이 원래의 색을 되찾는 것이 정상인데, 한번 늘어진 혈관이 저절로 수축되지 않기 때문에 얼굴에 붉은 기와 열감이 지속되는 증상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왜 유독 홍조는 얼굴 부위에 나타나게 되는 걸까? “옷 등에 감춰 있는 몸 피부보다 얼굴이 자외선이나 외부 자극에 더 많이 노출되기 때문이죠. 또 얼굴 피부가 더 얇기 때문에 늘어진 혈관이 더 잘 비치는 이유도 있습니다.” 즉 홍조를 효과적으로 케어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 측면으로 접근해야 한다.

하나, 모세혈관의 확장을 막아라! 일단 얼굴에 홍조가 있는 사람이라면, 모세혈관이 정상적으로 수축되는 작용에 문제가 생겼다는 것을 뜻한다. 원인은 다양하다. 자외선 차단을 꼼꼼하게 하지 않거나, 사우나, 찬 바람을 쐬는 활동 등을 자주 하는 경우, 무리한 박피나 잦은 마사지와 같이 피부를 자극하는 스킨케어 습관, 그리고 오랜 스테로이드 연고 사용 등도 이유가 될 수 있다. 뜨겁거나 매운 음식을 자주 먹는 것, 잦은 음주, 급격히 힘을 많이 주는 것 등도 원인이다. 일상생활 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우선이다.

그렇다면 이미 늘어진 모세혈관은? 보다 적극적으로 레이저를 통해 케어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혈관 레이저의 종류는 다양하지만 그 원리는 비슷하다. 적혈구에 작용하는 레이저 파장이 혈관에 열을 전달해 굵어진 혈관을 수축시키거나, 불필요하게 비치는 혈관을 선택적으로 파괴하는 것. 이러한 레이저는 염증 반응이 반복적으로 생겨 붉어진 콧방울 옆 부위, 뺨에 실지렁이처럼 비치는 푸른 혈관 등에 효과적으로 작용한다. 효과는 즉각적이다. 마치 포토샵을 한 듯 혈관이 사라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을 정도. 하지만 이내 다시 비치는 푸르스름한 혈관도 있고, 시간이 지나면 붉은 기도 다시 올라오곤 한다. 한 번만으로는 완벽한 효과를 경험하기 어려우므로 3주 간격으로 5회 정도 받는 것을 권한다. 에디터의 경우 레이저 시술을 1회 받았을 때, 모든 얼룩덜룩한 부위가 다 말끔해진 것은 아니나 전반적으로 피부톤이 한결 깨끗해진 경험을 하였다.

둘, 모세혈관이 비치지 않는 튼튼한 피부로 가꿔라! 앞서 말한 것처럼 홍조 현상은 피부가 얇아져 모세혈관이 잘 비치는 상태에서도 쉽게 일어난다. 피부를 튼튼하게 가꾸기 위해서는 그 어떤 스페셜 스킨케어보다 자외선 차단과 충분한 보습 관리 등 기본적인 관리가 우선이다. 이와 함께 자꾸 무언가를 더하기보다는 최대한 ‘덜’하고 ‘피하는’ 것이 피부를 튼튼하게 가꾸는 노하우라면 노하우다. 무언가를 하면 할수록 피부는 자극을 받기 때문이다. 물론 모든 피부 자극을 피하며 살기 위해서는 온실 속 화초와도 같은 생활을 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피부가 튼튼한 사람이 아닌, 이미 홍조가 진행된 예민한 피부라면 최대한 의식적으로라도 자극이 되는 상황을 피해보도록 하자. 이러한 정성이 더해져 언젠가 컨실러 없이도 맑고 투명하고 깨끗한 피부를 누릴 수 있게 될 그날을 꿈꾸며 말이다.

 

DON’T
피부를 튼튼하게 가꾸는 일상 속 피해야 할 10가지 습관

1 온도 차가 급격하게 나는 환경을 피한다. 특히 고기 구울 때 뜨거운 불 앞에 앉지 말 것.
2 혈관이 과도하게 흥분하는 상황을 만들지 말자. 얼굴에 핏줄이 올라올 만큼 무리한 근력 운동도 이에 해당한다.
3 화장품은 자극이 최대한 덜한 것을 선택한다. 성분이 10개 미만으로 함유된 저자극 화장품을 사용하자.
4 오래된 화장품은 사용하지 않는다. 제발!
5 알코올이 함유된 향수를 얼굴 가까이에 분사하지 않는다. 대신 옷이나 손목 등에 뿌리는 것이 좋다.
6 얼굴에 무심코 손을 대는 습관은 좋지 않다. 물론 과도한 마사지도 금지다.
7 매니큐어를 바른 손으로 얼굴을 만지는 것조차 홍조에 영향을 줄 수 있다.
8 1일1팩과 같이 화장품을 듬뿍 바르는 것도 홍조 피부에 부담이 된다. 최소한의 개수로 미니멀한 스킨케어를 한다.
9 음식은 홍조에 많은 영향을 끼친다. 술, 뜨거운 음식, 매운 음식은 적당히 먹기를.
10 푸른색과 초록색, 자주색, 분홍색의 진한 아이섀도를 사용할 때는 성분을 잘 살펴보는 것이 좋다. 발색력을 높이기 위해 아이섀도 안에는 각종 합성 색소와 파라벤, 페녹시에탄올 등의 화학 방부제, PPG, PEG 등 계면활성제 성분이 들어 있는 경우도 있다. 이는 알레르기를 일으켜 혈관을 느슨하게 만드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