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청망청했던 12월을 보내고 만난 2019년. 1월 1일에 읽고 싶은 그 책은? 10명의 사람이 마음으로 고른 그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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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 | 박경리

어릴 적 어머니가 읽으시던 <토지>의 전권을 읽었다. 학교를 가지 않아도 될 정도로 산교육을 받은 것 같다. 어머니와 함께 <토지>를 읽은 그 여름방학의 기억은 아직도 생생하게 남아 있다. 여전히 내게 인생의 책으로 남아 있는 <토지>를 다시 읽고 싶다.
– 최희서(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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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불씨는 어디에나> | 실레스트 잉 

드디어 내게도 인생소설이 나타난 것 같다. 실레스트 잉의 작품을 읽고 소설에 대한 내 열정의 불씨가 살아났다. 웰메이드 장편소설의 클래스란 이런 걸까. 새해에는 잉의 다른 소설 <내가 너에게 절대로 말할 수 없는 것들>부터 읽겠다. 읽은 사람들 말로는 이 책도 끝내준단다. 살아난 내 불씨가 감당하지 못할 만큼 커질 거란다. 난 마음의 준비가 다 되었다. 그동안 아껴온 내 사랑 잉을 위해 탕진할 준비가.
– 박혜진(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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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읽기 안내서> | 레베카 솔닛 

레베카 솔닛의 이 신간을 몇십 페이지쯤 읽다가 그만두었다. 이건 새해를 위한 나침반 같은 책이라서. 나는 한 번도 내가 가고자 하는 방향을 정확히 알지 못했다. 내가 무엇이 되고 싶은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에 대한 것은 여전히 인생의 숙제 같은 것이었다. 다만 인생이 던지는 수수께끼에 대한 답을 열심히 구하고자 했다. 이 책의 부제는 ‘더 멀리 나아가려는 당신을 위한 지도들’이다. 내 발걸음이 어디로 갈지는 알 수 없지만, 올해도 열심히 길을 떠나야 할 우리를 위한 책이다.
– 허윤선(<얼루어 코리아> 피처 디렉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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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의 힘> | 조슈아 울프솅크 

새해에는 일을 좀 더 잘해보고 싶다. 분발하고 싶고, 성과를 내고 싶다. 일이라는 게 혼자서는 할 수 있는 게 거의 없다. 누군가와 함께 해야 하고, 누군가와 함께 성장해야 한다. <둘의 힘>의 부제는 이렇다. ‘창조적 성과를 이끌어내는 협력의 법칙.’ 이 책을 읽지 않은 채, 일을 잘해내는 한 해를 만들긴 어려울 것 같다. 일은, 같이 하는 거니까.
– 서효인(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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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하나의 문장> | 구병모 

아무도 가보지 않은 방향으로 결연히 걷는 작가가 얼마나 멀리 닿을지 궁금하다. 한 편 한 편마다, 한 문장 한 문장마다 멈칫하게 하는 책이다. 언제나 구병모 작가의 다음 책을 기다린다.
– 정세랑(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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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지 않는 책에 대해 말하는 법> | 피에르 바야르 

조금은 불손한 의도로 제목에 이끌리듯 구매한 책이다. 그럼에도 어쩐지 계속 책등만 보고 있다. 아직 펴보진 못했지만 문학 교수 피에르 바야르가 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하는 법을 알려준다고 한다. 다른 책은 안 읽어도 이 책만큼은 읽어야 할 것 같은 느낌이 온다.
– 장선정(비채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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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의 중력> | 이숙명 

많이 샀는데도 여전히 사고 싶은 게 너무 많다. 하지만 욕망에 취해 사댄 물건 중에서 잘 쓰는 물건은 그리 많지 않다. 발리에서의 새로운 일상을 위해 모든 물건을 비키니장 2개로 정리한 칼럼니스트 이숙명의 이 책은 삶 속에서 진짜 필요한 물건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한다. 미니멀리스트는 아니지만 올해는 꼭 필요한 것만 사야지.
– 김지후(스타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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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문학 단편선: 대프니 듀 모리에> | 대프니 듀 모리에 

집 앞에 좋은 서가가 생겼다. ‘Front Desk’라는 카페인데 한구석 책장에 주인장이 좋아하는 소설을 놓고 판매한다. 대프니 듀 모리에의 많은 소설이 영화화되었는데 정작 단편집이 존재한다는 사실은 몰랐다. “이런 책이 있었네요”라고 물으니 “잠도 잊고 읽어 내린 책”이라고 했다. 너무도 직설적인 추천에 바로 책을 집어 들었다. 잠을 설칠 만큼 재미있다는 감각을 아껴두었다 새해에 누릴 생각이다.
– 박의령(포토그래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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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잘 쓰는 사람은 없습니다> | 이다혜 

새해에는 글을 써봐야지 생각했지만 도대체 뭘 어떻게 써야 할지 모르는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 세세한 글쓰기 팁부터 주제별로 참고하면 좋을 책까지 하나하나 읽다 보면 저절로 글이 써질 것 같은 기분이 들 것이다. 사실 계약된 책이 있어 나부터 읽어야 할 것 같다.
– 맷(팟캐스트 진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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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스트 웨이> | 줄리아 카메론 

이 책을 선물받고 한동안 펴보지 않았다. 그 후 <아티스트 웨이>는 내가 좋아하는 사람에게 가장 많이 선물한 책이 되었다. 아직 이 책을 모른다면, 지금 자신의 마음에 활력을 불어넣고 싶다면, 삶을 조금이나마 예술적으로 살고 싶다면, 새해 첫 책을 고민하고 있다면, <아티스트 웨이>를 만나보길. 모닝페이퍼를 쓰면서 아침마다 당신 인생의 예술가가 될지도 모른다.
– 정유선(아르떼 마케팅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