굶어도 빠지지 않는 하체 지방, 주사로 해결해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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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파문피부과의 아포토시스+메가 카복시

또각또각, 하이힐이 빚어내는 경쾌한 소리와 함께 10센티미터를 웃도는 높이의 앵클 부츠를 신고 출근해 들어오자마자 슬리퍼로 갈아 신은 뒤 업무를 시작한다. 잘 움직이지도 않는다. 퇴근할 때쯤 다시 구두를 신으려 하면 퉁퉁 부은 다리 때문에 신고 왔던 앵클 부츠가 발목을 조여온다. 늘 이 상황을 반복하다 보니 두꺼운 다리의 원인이 살 때문인지 아니면 부기 때문인지도 헷갈린다. 극심한 부종으로 고민하다 평소 다니던 미파문피부과로 달려갔다. 에디터의 종아리를 본 문득곤 원장은 먼저 “아침과 저녁의 다리 굵기가 다른가요?”라고 물었다. 그러곤 고개를 격하게 끄덕이는 에디터에게 “다리가 부었다가 빠지는 것을 계속 반복하게 되면 다리가 두꺼워져요. 정인 씨의 경우 종아리를 만졌을 때 피하지방이 많이 잡히네요. 이 지방을 분해하는 것만으로도 다리의 혈액 순환에 도움이 될 거예요”라고 했다. 왼쪽 다리엔 초기 하지 정맥 증상이 보인다는 충격적인 이야기까지 꺼냈다. “다리가 저리지는 않는데요?”라고 했더니 아직 심한 수준은 아니지만 전문 병원에 가서 상담을 받아보고 압박 스타킹을 구입해 자주 신으라고 권했다. 단순히 부기 때문에 고민하던 에디터에게 (아무리 초기라고는 하나) 하지정맥이라는 단어는 날벼락이었다. 일상에서는 침대에 누워 다리를 벽에 올리고 있거나 다리 전용 베개를 사용하고, 사무실에서 는 중간중간 걷거나 휴게실에서 잠시 누워 있으라는 조언도 들었다. 이제 공포의 시술 시간. 에디터가 받은 아포토시스라는 시술은 지방을 파괴하고 막힌 림프 순환을 촉진하는 주사로, 에디터의 경우 한쪽 종아리에만 약 15~20개 부위에 지방 파괴 약물을 주입했다. 주사는 생각보다 참을 만했다. 보톡스 주사 정도. 여기에 메가 카복시를 병행했는데, 시술 부위에 이산화탄소 가스를 빠르게 주입해 지방 파괴 효과를 높이는 역할을 한다. 이 시술의 대미는 주사 맞은 부위를 세게 문지르고 비틀어 지방을 파괴하는 것. 이 과정이 가장 괴롭다. 누군가가 종아리를 아주 세게 꼬집어서 피멍이 드는 느낌이 든달까. 이 모든 과정이 5분 안에 끝날 만큼 시술은 매우 간단하지만 끝난 후에도 얼얼한 느낌이 남았다. 집에 가서 다리를 봤더니 주사를 맞은 부위에 약간의 멍이 들어 있었다. 그 후로 며칠간 다리 시술의 효과를 보고자 다리 스트레칭에도 열을 올렸고 슬리밍 레깅스로 유명한 ‘라이테스’까지 구입해 매일 8시간 이상 신었다. 사실 아포토시스의 효과는 2~3주 후부터 본격적으로 느껴진다고 하지만 벌써부터 다리가 조금 가늘어진 느낌이다. 저녁만 되면 무겁게 느껴졌던 종아리가 한층 가벼워진 느낌이 들었고, 자주 붓던 부위인 발목과 뒤쪽 종아리도 조금 날렵해진 것 같다. 종아리에 지방이 많다면 한 번쯤 받아봐도 좋겠다. 아주 간단한 시술이지만 그 효과는 생각보다 쏠쏠하니까.
– 박정인(뷰티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