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나는 엉덩이

모두가 예쁜 엉덩이를 원하지만 그것은 절대 그냥 주어지지 않는다. 복숭아 같은 엉덩이는 오직 노력으로만 가질 수 있다는 것.

엉덩이가 1센티미터 처지면 다리가 1센티미터만큼 짧아 보인다 (161cm 중에 1센티미터는 직소퍼즐의 마지막 조각만큼 소중하다). 몸 전체의 비율을 결정하는 데도 지대한 영양을 끼친다는 이야기다. 하 지만 보기 좋게 솟은 애플 힙은 무조건 살을 뺀다고 가질 수 있는 게 아니다. 애플 힙과 함께 워너비 몸매 1, 2순위를 다투는 초콜릿 복근 은 사실 죽을 만큼 굶기만 해도 생긴다. 얇아진 피하지방 밑으로 갈라 진 근조직이 드러나는 것. 하지만 탱탱한 애플 힙을 가지기 위해서는 그보다 훨씬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마른 사람이든 통통한 사람이든 탐스러운 엉덩이를 가질 수는 있지만 엉덩이, 그것도 엉덩이의 위와 아래, 양옆과 안쪽, 전체적인 볼륨까지 고려하며 세심하게 공을 들여 야 가능하다. 어떻게 보면 전반적으로 근육을 발달시키는 일반적인 남성들의 근력 운동보다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완벽한 애플 힙을 만들기 위해선 그야말로 ‘피 땀 눈물’을 흘릴 각오가 되어 있어야 한다 는 말이다.

“지금이 어느 땐데, 예뻐 보이기 위해 운동을 하란 말야?”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동그랗고 탄력 있는, 균형 잡힌 엉덩이는 외적으로 만 매력적인 게 아니다. 건강을 위해서도 엉덩이 단련에 집중하는 건 매우 효율적이고 경제적인 방법. 하체에는 신체의 큰 근육이 모여 있기 때문이다. 엉 덩이 운동이라고 엉덩이 부분만 똑 떼어 운동할 수는 없다. 자연히 하체 전체를 움직이게 되고, 이 과정에서 상당히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며 신진대사를 향상시키고 지 방을 태운다. 동시에 심장에서 보낸 혈액을 하체에서 다시 심장으로 밀어 올리며 혈액순환도 원활해지도록 돕는다. “또 엉덩이는 허리를 지탱하는 근육인 척추기립근과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해서, 엉덩이 운동을 하면 척추기립근도 함께 단련됩니다.” 김태희, 아이유 등 셀럽들의 몸매를 책임지는 헤일로짐 김영명 트레이너가 덧붙였다. 허리 디스크가 있는 사람들에게도 효과적이라는 의미이며, 올바른 체형 교정과도 연 관이 있다는 말씀. 예를 들어 엉덩이 한쪽이 크거나 작거나, 또는 양 엉덩이의 높이가 다르다면 그건 골반과 척추의 틀어짐을 의미한다. 처진 엉덩이도 단순히 살이 찌거나 탄력이 없어서가 아니라 등이 굽고 골반이 뒤로 기울어진 골반후방경사가 원인일 수도 있다. 에디터의 경우도 늘 팬티 라인 아래로 삐죽 튀어나오는 오른쪽 엉덩이가 고민이었는데, 알고 보니 골반이 살짝 틀어져 있는 것이 원인이었다. 티 팬티를 입는 걸로 울퉁불퉁한 ‘엉밑살’을 외면할 게 아니라, 골반 교정을 먼저 해야 하는 거였다. 아무튼 결론은 예쁜 엉덩이는 바른 자세와 건강한 신체 정렬의 상징이라는 얘기다. 어떤 운동이라도 그렇듯 엉덩이 운동에서도 강도보다, 횟수보다 중요한 건 바로 정 확한 동작이다. 힘이 들어가는 포인트인 ‘자극점’에 유의하면서 할 수 있는 만큼 동작을 반복하는 것이 중요하다. 스쿼트를 해도, 런지를 해도 엉덩이는 그대로고 허벅지 만 두꺼워진다면 근육을 잘못 쓰고 있다는 증거. 때문에 무작정 홈 트레이닝으로 시 작하기보다는 단 몇 번이라도 전문가의 코칭을 받고 정확한 동작을 익힌 후에 혼자 운동하는 순서로 진행하는 것이 좋다. 특히 엉덩이는 몸의 중심과 이어져 있기 때문 에 말했던 것처럼 척추와 골반 정렬에까지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동작이 복합적인 운동일수록 관여하는 근육에 일일이 신경쓰기가 어렵기 때문에 초보자들은 가능한 한 단순한 운동, 예를 들어 엎드려 양 다리를 들어 올린다든지 하는 ‘원 조인트 운동’부터 시작해 근육 사용하는 법을 익히는 것이 좋다. 모든 사람은 건강한 몸을 소 망한다. 아름다운 뒤태와 탄력 있는 엉덩이 라인을 가꾸면서, 동시에 건강까지 챙기고 싶다면 지금부터 시작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