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그래머블이란 ‘인스타그램에 올릴 만한’이라는 뜻이다. 인스타그래머들의 수많은 인증샷을 거둬들이는 ‘그곳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그 인증샷에서 찾아낸 인스타그래머블 공식 4가지.

KEYWORD_1 
#남다른 콘셉트

남다른 분위기는 남다른 콘셉트에서 나온다. 인증샷의 주인공이 되려면 지금까지 본 적 없는 독특한 개성을 가지고 있거나 사진이 매력적으로 나올 수 있는 공간과 분위기를 갖춰야 한다. 예컨대 주택이나 폐공장을 개조해 빈티지 무드를 살렸다거나, 주인의 분명한 취향으로 공간을 완성했다면 충분히 ‘인스타그래머블’한 곳이다. 오래된 가정집을 개조한 성수동 ‘후식당’은 원목 인테리어의 안락한 분위기 덕에 입구부터 사진 찍는 이들로 북적인다. 가게주인이 어릴 적 여행한 교토에 대한 잔상을 바탕으로 공간을 기획한 잠실 ‘가배도’는 이미 한차례 인스타그램 성지였는데, 최근에 신논현에 낸 2호점 역시 수많은 인증샷을 부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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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YWORD_2  
#감각적인 플레이팅

인스타그래머블을 추구하는 건 공간뿐만은 아니다. 누가 봐도 감탄할 만큼 예뻐야 한다. 음식의 담음새만 예뻐서도 안 된다. 음식이 담긴 그릇, 주변의 소품들, 심지어 물잔마저도 ‘느낌’ 있게 세팅되어야 한다. 그 요소들이 서로 조화를 이루면 갓 나온 음식을 뒤로하고 포크보다 카메라를 먼저 손에 쥐게 된다. 최근 한남동의 핫한 레스토랑인 ‘소설’은 테이블 위 지그재그로 펼친 메뉴판까지 플레이팅의 일부로 만들어버리는 센스와 정갈한 한식 플레이팅으로 다양한 인증샷을 낳고 있다. 메뉴 자체가 플레이팅이 되는 경우도 있다. 후암동 ‘아베크엘’은 제철 과일을 사용한 디저트 메뉴를 내는데, 보기 좋게 자른 과일과 허브로 가니시한 아기자기한 플레이팅으로 눈길을 끈다. 별다른 홍보 없이도 일본 관광객들이 한국 카페 투어를 할 때 꼭 들르는 것으로 유명하다. 물론 인증샷도 함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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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YWOR_3  
#식물 인테리어

‘플랜테리어(Plant+Interior)’ 역시 인스타그래머블의 중요한 요소다. 인스타그램에서 식물의 존재감은 기능적인 측면보다는 오브제로서의 가치에 있다. 공간 디렉터 최고요(텐크리에이티브)는 카페 공간을 컨설팅할 때 식물을 넣고 싶다는 의뢰를 꾸준히 받는다고 한다. 사진을 찍을 때 식물이 배경에 걸리면 아무래도 분위기가 더 살기 때문. ‘식물카페’ 하면 반드시 회자되는 성수동의 ‘리도 엘리펀트’ 2층은 다양한 식물을 가득 모아놨는데 오래된 건물의 회색 노출 콘크리트도 식물과 함께 있으니 좋은 그림이 된다. 성수동의 또 다른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타이거풀’은 화려한 샹들리에와 조명 사이에 행잉 플랜트를 걸어놨다. 조명을 받은 식물들은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식물은 어떤 콘셉트도 무난하게 소화하고 제 역할을 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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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YWORD_4  
#캐릭터 디저트

인스타그램에 업로드되는 디저트 사진 중에 꼭 등장하는 단골 캐릭터가 있다. 바로 찰리브라운이다. 해시태그로 ‘찰리브라운카페’를 검색하면 앙버터, 컵케이크, 마카롱 등 디저트로 변신한 스누피와 그의 친구들이 와르르 쏟아진다. 테마별로 카페나 음식점을 소개하는 계정은 찰리브라운 디저트를 만날 수 있는 곳을 모아 소개하기도 한다. 대표적으로는 부평 ‘5월 19일’, 계산동 ‘모니모니’, 성수동 ‘씨스루 카페’, 남영동 ‘때가 이르매’, 을지로 ‘쎄뚜’ 등이 있다. 캐릭터 디저트들은 영상으로 촬영해 올리는 재미도 있어서 사진으로 한 번, 영상으로 한 번 인증샷이 올라온다. 수많은 인증 콘텐츠가 힙플레이스 탄생에 큰 영향을 미치다 보니 요즘은 카페 기획 단계부터 인스타용 메뉴 개발을 염두에 둔다. 캐릭터 ‘덕후’가 아니어도 셔터를 누를 수밖에 없게 하는 사랑스러운 비주얼의 힘은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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