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다른 매력이라 갈팡질팡하거나, 그게 그거인 것 같아 헷갈리는 순간이 있다. 선택 앞에 나약해진 당신을 위한 뷰티 쇼핑 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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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팅 디테일의 모자는 큐밀리네리(Qmillinery), 화이트 재킷과 코트는 모두 렉토(Recto). 브릭 레드 립펜슬은 샤넬의 르 루쥬 크레용 드 꿀뢰르 마뜨 267 임펄션, MLBB 립 제품은 메이크업포에버의 아티스트 립 블러쉬 200.

MLBB or 브릭 레드

내 입술 색을 닮은 데일리 컬러가 진리? 아니면 시즌 컬러 하나쯤 갖추는 게 열심히 일한 나를 위한 예의? 맥 내셔널 메이크업 아티스트 김혜림은 딱 하나만 선택해야 한다면 직종을 고려하라고 조언한다. 부드러운 이미지가 필요하다면 약간의 촉촉함이 느껴지는 말린 장미 MLBB가 답. 반면 올가을 가장 핫한 컬러 브릭 레드는 카리스마와 진중함을 어필할 수 있는 색이다. “립브러시로 똑 떨어지게 연출하면 얼굴의 집중도가 확 올라가요.” 메이크업포에버 교육부 이연우 대리는 화장을 잘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브릭 레드가 신의 한 수라고 거든다. “노란 기운이 있는 아시아 여성의 피부톤을 중화시키거든요. 특별한 아이 메이크업 없이도 포인트가 확실한 룩을 완성할 수 있으니 민낯에 예의를 갖추기도 좋죠.”

리브온 마스크 or 시트 마스크

간편하긴 하지만 크림과 다른 점이 무엇인지 의심스러운 리브온 마스크, 본격적인 케어의 느낌은 있으나 머리카락에 묻고, 너무 자주 하면 독이 된다는 시트 마스크. 아이오페랩 고은비 연구원은 각각의 장단점을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시트 마스크는 얼굴 표면을 밀폐시켜 유효 성분을 더 잘 흡수시켜요. 하지만 민감한 피부의 경우 고효능이나 각질 케어 성분이 함유된 팩을 과하게 자주 사용하면 더 민감해질 수도 있습니다. 리브온 마스크는 은근한 보습 효과가 비교적 오래 지속되는 장점이 있죠.” 시트 마스크의 경우 그대로 잠들어버리면 오히려 건조함과 주름의 원인이 되니 팩을 하고 잠드는 습관이 있다면 리브온 슬리핑 마스크가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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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본 장식의 헤드피스와 크림톤의 모자는 모두 두에필로(Duefilo), 시스루 소재의 원피스와 체크 패턴의 민소매 점프슈트는 모두 참스(Charm’s). 쿠션은 맥의 스트롭 톤-업 쿠션 컴팩트 SPF50/PA+++, 브러시는 더툴랩의 101 멀티태스커.

쿠션 or 파운데이션

스피드, 휴대성, 편리함은 쿠션 승, 지속력과 커버력은 파운데이션 승! “쿠션은 용기의 밀폐성 때문에 파우더와 수분 함량에 한계가 있습니다. 쿠션을 아무리 잘 만들어도 파운데이션만큼의 커버력은 갖기 힘들다는 거죠.” 메이크업 아티스트 최대균은 피부가 좋아 베이스 메이크업을 얇게 해도 되거나 지성이라 지속적인 수정이 필요한 경우 쿠션을 구입하라고 조언한다. 맥 내셔널 메이크업 아티스트 김혜림 역시 커버력과 지속력을 원한다면 파운데이션을 선택하는 것이 옳다고 말한다. “얇게 여러 번 발라 밀착력을 높인 후 소량의 파우더로 코 주변과 얼굴 외곽을 쓸어주면 수정 메이크업 없이도 오랜 시간 지속되죠.” 쿠션의 커버력을 높이고 싶다고? 최대균은 퍼프를 영리하게 사용하라고 말한다. “한쪽 면으로 레이어링하듯 겹겹이 덧바른 다음 반대편의 보송한 면으로 톡톡 두드려 마무리하면 커버력이 확연히 올라갑니다.”

브러시 or 퍼프

더툴랩 백수경 대표는 가격보다는 피부 타입을 고려하라고 조언한다. “피부결이 매끄럽고 적은 양의 베이스만 사용한다면 손으로도 충분하겠죠. 하지만 좀 더 완벽한 메이크업을 원한다면 도구의 도움을 받으세요.” 촉촉하고 자연스러운 피부 표현이 취향이거나 모공과 요철이 많은 피부의 소유자, 화장이 들뜨는 건성 피부라면 브러시를 강력 추천한다. 브러시 세척하기가 너무 귀찮다고? 사용 직후 물티슈로 브러시에 남아 있는 유분과 파운데이션을 정리하면 1~2주에 한 번 세척으로도 충분하다. 반면 퍼프는 유분이 많아 매트한 화장을 즐기는 사람에게 적합하다. 단, 피부에 발리는 것보다 스펀지에 흡수되는 파운데이션 양이 많아질 수 있으니 구매 전에 탄성도를 미리 확인하길.

향초 or 디퓨저

‘공간을 향으로 채운다’는 목적은 같지만 무게감이 다르다. 왁스에 향을 더한 후 그것을 연소시키는 향초는 무겁고 크리미한 느낌의 향이 특징이다. 공간을 품어주는 따뜻한 느낌이라 가을과 겨울에 좋다. 디퓨저는 모세관 원리로 향을 끌어올려 공중에 퍼뜨리기에 대체로 더 프레시하고 어느 곳에나 다채롭게 어우러진다. 퍼퓨머리 스쿨 센토리의 김아라 대표는 환기가 쉬운 공간인지도 따져보라고 말한다. “향초는 불완전 연소 시 미세먼지가 발생하기 때문에 사용 전후, 반드시 환기를 해줘야 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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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퀸 장식의 니트 톱과 시스루 소재의 원피스는 모두 보테가 베네타(Bottega Veneta). 핸드페인팅 디테일의 캡 모자는 큐밀리네리.

음영 브론즈 or 블랙 스모키

헐리우드 브론즈와 파리지엔 블랙, 섹시 & 스트롱 스모키 아이 메이크업을 위해 어떤 걸 골라야 할까? 메이크업포에버 교육부 이연우 대리는 연출하고 싶은 눈의 인상을 먼저 떠올리라고 조언한다. 시크한 느낌을 원한다면 블랙과 그레이의 과감한 그러데이션을 시도하면 된다. 부드럽지만 그윽한 뉘앙스에 자연스러운 눈매 교정까지 원한다면 브론즈 아이 메이크업이 제격이다. “특히, 브론즈 컬러 중 오렌지나 코랄빛이 감도는 컬러는 아시아 여성들에게 최고랍니다.” 누디한 컬러부터 비비드한 컬러까지, 선택할 수 있는 립 컬러의 스펙트럼은 브론즈가 더 넓다. 블랙은 되도록 매트하고 채도가 낮은 누드 립 컬러를 매치하도록.

헤어 마스크 or 헤어 트리트먼트

느낌적인 느낌이 다른 것 같긴 한데 차이가 뭔지 도통 모르겠는 둘. 르네휘테르 트레이닝팀 정성희 부장은 같은 제품으로 봐도 무방하다고 말한다. “트리트먼트는 미국식 영어 표현이고 마스크는 불어에서 온 용어일 뿐 둘 다 ‘집중 케어’의 개념입니다.” 그러니 이름을 보지 말고 고민되는 증상을 케어해주는지에 집중하면 된다. 머릿결이 좋아 보이는 린스를 매일 사용하는데 별도 집중 케어까지 해야 할까? “연출 효과는 비슷해 보여도 성분에 차이가 있습니다. 린스에는 실리콘이나 오일 성분이 함유돼 있어, 샴푸 후 유분기가 빠져나간 모발 표면을 코팅해줍니다. 반면 트리트먼트와 헤어팩은 단백질, 지질 등과 같은 모발 영양 성분이 포함돼 있어 실제 회복 효과를 주죠.” 미쟝센 BM 양준우 부장의 설명이다.

두피 에센스 or 모발 에센스

아모레퍼시픽 김현나 연구원은 가늘어진 머리카락이 두피 문제를 보여주는 전조이니 매일 스킨케어하듯 두피를 관리하는 것이 필수라 말한다. 모발의 문제가 단순한 단백질 손상이 아니라, 밭이 안 좋아 열매가 열리지 않는 경우일 수도 있다는 뜻이다. 모로칸오일 사업부 마케팅 송현주도 동의한다. “모발에 문제가 없다 해도 두피 에센스를 사용하길 권해요. 모발 에센스는 겉 케어, 두피 에센스는 속 케어니까요.” 몸 상태가 좋고 화학 시술을 많이 하지 않는다면 모발 에센스만 사용해도 괜찮다. “하지만 지금 대부분 여성의 라이프스타일을 봤을 때 두피 에센스가 전혀 필요 없는 경우는 드물걸요?” 르네휘테르 트레이닝팀 정성희 부장은 두피에 영양을 넣어 모발까지 케어하는 것이 근본적인 솔루션이라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