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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요계에 ‘의외의 만남’ 바람이 분다. 지코는 아이유와 ‘SoulMate’라는 스페셜 싱글 앨범을 냈고 김범수와 도끼도 ‘Cali Shine’이라는 곡으로 호흡을 맞췄다. 몇 년 사이 믿고 듣는 프로듀서로 성장한 지코는 그동안 다양한 이들과 호흡을 맞추곤 했다. F(x)의 루나, 수란, 지소울, 길, 정인, 구구단의 세정, 넬의 김종완까지. 피처링이 누구든 그에게 맞는 곡을 썼다. 그리고 어울리는 래핑을 얹어 마치 ‘뮤직 스타일리스트’ 같은 행보를 보였다. 이번 컬래버레이션이 반가운 이유는 9년 전, 지코가 연습생 신분으로 아이유의 ‘마시멜로’에 랩 피처링으로 참여한 인연 때문이다. 두 사람은 어느새 내로라하는 가수가 됐고 어릴 적 약속을 지키듯 한껏 성숙한 음악으로 화답했다. 더 의외의 조합은 김범수와 도끼다. 두 사람은 나이가 무려 11살이나 차이 난다. 늘 발라드만 부를 것 같은 김범수는 그동안 제법 많은 힙합 아티스트의 피처링에 참여했다. 무려 15년 전, 주석과 함께한 ‘정상을 향한 독주2’를 시작으로 다이나믹 듀오, 넉살, 윤희중, 리쌍 등 그가 ‘김이나박’ 중 한 사람으로 ‘가수 4대 천왕’에 거론되는지 보여주는 행보다. 도끼와 김범수의 협업은 이미 3년 전부터 이야기가 오갔다. 각자의 일정이 바빠 여의치 않던 중, 도끼의 추진력으로 녹음하고 직접 미국까지 날아가 앨범 재킷 촬영을 했다는 후문이다. 팬의 입장에서는 오랜만에 ‘수준 높은 음악’을 듣게 되어 반갑다. 숀과 닐로의 독주, 아이돌 음악으로 점철된 음원 시장에 생기를 불어넣는 선배들의 활약. 음원 순위 역시 상위권으로 시간이 흘러도 ‘클래스’는 영원하다는 걸 보여준다. 이번 협업을 계기로 가수들의 다양한 협업이 이어졌으면. 이를테면 하춘화와 갓세븐이라든가. 이무송과 모모랜드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