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산 원료로 만든 싱싱한 제품이에요!” 마트 시식대에서 들리는 말이 아니다. 바로 화장품 성분에 관한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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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약, 생리대 심지어 침대에서까지, 믿고 쓰던 생활용품 속에 건강을 위협하 는 성분이 들어 있다는 뉴스가 세상을 휩쓸었다. 덕분에 이제 소비자들은 ‘뛰 어난 기능’보다는 ‘믿을 수 있는 원료’에 주의를 기울이고 지갑을 연다. 화장품 시장에서도 마찬가지. 진귀하고 값비싼 성분이 얼마나 들어 있는지가 중요한 시대는 지나가고, 깨끗한 성분으로 이루어진 건강한 제품이 주류가 되었다. 사실 국내 화장품 산업이 커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원료는 대부분 수입 에 의존해왔다. 기능성 원료나 첨가물은 유럽이나 일본산이 주를 이뤘고, 오 일 같은 천연 원료는 대부분 인도와 동남아 등지에서 수입해왔다. 가장 큰 원 인은 역시나 비용 문제. 우리나라에서도 기능성 원료의 생산이 가능하지만 그 양은 적고 인건비가 높아 단가가 맞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가격 이 더 높더라도 신뢰할 만한 성분을 담은 화장품에 대한 니즈가 늘어나면서, 브랜드들도 국내 원료 시장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그 틈을 타고 우리나 라 곳곳에서 자라난 특산품을 활용해 다양한 화장품이 만들어졌다. 국내산 원료를 사용한 화장품이 가진 대표적인 이점은 역시나 신선도. “러쉬 코리아 키친에서는 충남 천안에 위치한 밝은세상농원에서 블루베리를 구입 해 팩으로 만들어요. 일주일에 약 10kg의 블루베리를 사용하죠.” 러쉬 코리 아 홍보팀 윤예진 대리가 귀띔해준 사실. 이렇게 지역은 물론 생산자까지 확 실하게 밝혀진 원료를 사용하다 보니 완제품의 품질뿐만 아니라 원료의 품질 까지 꼼꼼하게 따질 수 있다. 믿을 수 있는 생산자가 재배한 신선하고 질 좋 은 재료가 화장품에 들어가니 효과도 뛰어날 수밖에. “화장품의 제조 일자를 따지는 고객은 많지만, 그 원산지까지 따지는 고객은 많지 않습니다. 하지만 천연 원료의 영양소는 시간이 지날수록 효과가 약해질 수밖에 없어요. 비타 민류 원료가 대표적이죠. 시오리스가 우리나라에서 난 신선한 원료를 사용하 는 이유는 살아 있는 자연의 에너지를 가능한 한 빠르게 화장품 속에 담아, 피 부에 고스란히 전달하는 목적이 큽니다.” 친환경 화장품 시오리스의 한성욱 대표의 말이다. 시오리스는 정제수 대신 제철에 생산되는 원료 추출물을 사 용하는 것이 특징인데, 같은 제품도 매실이 제철인 5~6월에는 매실을 수확 해 베이스로 만들고, 재고가 소진되면 다음에는 제철 유자를 베이스로 사용 하는 식이다. 이렇게 매번 원료 베이스를 바꾸는 것이 쉽지 않지만 식품처럼 신선한 화장품을 쓸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까다로운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국내 재료를 함유한 화장품은 사회에 기여하는 바도 크다. 화장품 원료로 쓰 이는 유기농 농산물은 높은 가격에 비해 과육 크기나 외관이 좋지 않아 소비 자의 외면을 받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잔류 농약 성분을 걱정할 필요가 없고 유효 성분 함량도 높다는 사실!(유기농 과일이 농약을 뿌려 재배한 과일에 비 해 비타민과 항산화물질을 더욱 많이 함유했으며 금속과 독성 화학물은 적다 는 연구 결과도 있다.) 화장품 원료로 높은 잠재력을 가진 셈이다. 더군다나 이렇게 정성 들여 키운 원료를 공정하게 거래해 사용하면 국내 농가 소득에 도 도움이 되는 건 당연지사다. 일반 식품을 먹다가 유기농 식품을 먹었을 때 큰 차이가 느껴지지 않는 것처 럼, 사실 국내산 원료를 사용한 신선한 제품이라도 사람에 따라서는 향이나 사용감이 맞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기왕에 쓸 화장품이라면 우리나라에서 난 재료를 사용한 제품에 한번 더 관심을 기울여보는 건 어떨까? 신토불이라 는 고리타분한 단어가 화장품 앞에 붙으면 이렇게나 매력 넘친다!

 

에르보리앙

에르보리앙의 녹차 버블 감각적인 향기로 목욕 시간을 상쾌하게 만든다. 샤워 젤과 버블 배스로 사용할 수 있다. 해양성 기후와 대륙성 기후가 만나는 곳에 위치해 녹차 재배에 최적화된 조건을 가진 국내 최대의 녹차 생산지인 보성 녹차를 사용한다. 200ml 2만6천원.

 

브링그린

브링그린의 딥씨워터 토너 미네랄이 풍부한 울릉도 해양심층수가 푸석한 피부를 촉촉하게 가꾼다. 태평양의 해양심층수는 대서양을 순환하는 데 비해, 동해의 해양심층수는 수심이 깊어 바닷물의 유입이 적고 온도가 일정해 더 깨끗하다. 300ml 1만5천원.

 

시오리스

시오리스의 클렌즈 미 소프틀리 밀크 클렌저 약산성 밀크 클렌저로 천연 유래 성분으로만 이루어졌다. 기존에는 매실 추출물을 정제수 대신 사용했다가, 이번에는 제주도 조천읍에서 유기농으로 재배하는 제철 유자를 베이스로 선택해 재생산했다. 120ml 2만4천원.

 

블리블리

블리블리의 인진쑥 에센스 100% 사철쑥 추출물로 이루어진 산뜻한 퍼스트 에센스. 경북 영주시 휴천동에서 채취해 국립 농산물 품질관리원의 잔류 농약 검사를 통과한 깨끗한 사철쑥으로 만들었다. 민감한 피부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150ml 4만3천원.

 

한율

한율의 쌀 진액 스킨 에센스에 가까운 쫀쫀한 제형으로 쌀을 발효해 만든 진액이 수분을 오래 유지시킨다. 여주는 선사시대부터 벼농사를 지어왔을 정도로 천혜의 자연환경을 지녔는데, 낮과 밤의 일교차가 다른 지역보다 커 질 좋은 쌀이 생산된다. 150ml 3만5천원.

 

려

려의 씨앗발효 세럼오일 손에 끈적임이 남지 않고 산뜻하게 흡수되는 헤어 오일. 바람이 많이 부는 제주도에서는 예로부터 동백나무를 방풍목으로 가꿔왔는데 그열매에서 얻어지는 기름은 식용으로도, 민간요법으로도 이용해왔다. 80ml 1만4천원.

 

러쉬

러쉬의 카타스트로피 코스메틱 칼라민 파우더와 블루베리가 달아오른 피부를 다독이고 트러블을 잠재운다. 천안에서 농약과 화학 비료를 사용하지 않고 자라 씻지 않고 바로 먹어도 될 정도로 깨끗하다. 제조 공장과 가까워서 재료의 신선도도 보장된다. 75g 2만5천원.

 

구달

구달의 수박 수딩 젤 뜨거워진 피부의 진정을 돕는 산뜻한 수딩 젤로 쿨링 효과가 뛰어나다. 전국에서 최초로 하우스 수박을 재배했으며 수박 박물관이 있을 정도로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특산품인 함안 수박을 원료로 사용했다. 300ml 7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