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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작의 힘

오래 기다렸다. <호밀밭의 파수꾼>, <위대한 개츠비>와 더불어 대표적인 미국 현대문학 작품으로 잘 알려진 소설 <생쥐와 인간>이 정식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7월, 한국 연극 시장에 첫 등장한다. 절망의 시기였던 미국 대공황 시대, 일자리를 찾아 점점 변두리로 밀려나 시골의 어느 농장에서 일하게 되는 젊은이들의 좌절과 방황, 그 속에서 이루지 못한 꿈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연극 <생쥐와 인간>은, 첫선을 보인 지 8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묵직한 메시지를 던진다.
한국에서도 1960년대 이후 대학로 극단을 통해 꾸준히 무대에 올랐던 작품이지만, 정신 라이선스 계약으로 대본이나 연출 등 브로드웨이 연극 노하우를 그대로 가져온 것은 이번 공연이 최초다.
<생쥐와 인간>은 1937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된 이후, 2014년까지 세 번이나 리바이벌 공연을 진행했다. 영화와 드라마로도 제작됐음은 물론, 미국 대중음악과 만화영화에서도 소설의 내용 혹은 캐릭터가 등장하는 등 다양한 채널에서 사랑받았다. 초연을 포함한 네 번의 브로드웨이 공연에서 모두 흥행성과 작품성을 인정받았기에 한국 프로덕션에서는 어떤 배우들이 참여해 작품의 저력을 보여줄지 기대를 모은다. 왜 연극 <생쥐와 인간>이 브로드웨이의 스테디셀러 작품인지를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 7월 프리뷰 공연을 시작으로 대학로 TOM 1관에서 100회 공연이 진행된다.

프랑스 대문호 빅토르 위고의 소설 <웃는 남자>를 원작으로 한 뮤지컬도 관객을 맞는다. 신분 차별이 극심했던 17세기 영국을 배경으로 끔찍한 괴물의 얼굴을 하고 있지만 순수한 인물인 그윈 플렌의 여정을 따라 사회 정의와 인간성이 무너진 세태를 비판하고 인간의 존엄성과 평등의 가치에 대해 깊이 있게 조명하는 작품이다. 그윈 플렌 역에 박효신, 강경원 등을 캐스팅했다. 7월 10일부터 8월 26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 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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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이 된 서커스

캐나다를 대표하는 서커스 단체라고 하면 태양의 서커스와 서크 엘루아즈가 떠오른다. 태양의 서커스가 스펙터클한 작품들로 서커스의 대중화와 상업화를 이끌었다면, 서크 엘루아즈는 서커스를 새로운 예술 장르로 확립하는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신체적인 기교와 동물 출연 등 볼거리에 치중했던 전통적인 서커스와는 다르게 무용, 음악, 연극 등 타 예술 장르와 결합하여 스토리와 테마를 표현하는 현대의 서커스 공연을 ‘컨템퍼러리 서커스’라고 한다. 서크 엘루아즈는 컨템퍼러리 서커스 단체로서 선두주자라고 할 수 있다. 그들이 7년 만에 <서커폴리스>로 한국 무대에 선다. <서커폴리스>는 SF영화의 고전 <메트로폴리스>(1927)를 재해석한 작품으로, 차갑고 삭막한 회색 도시를 전복시키는 아름답고 환상적인 서커스 판타지를 그리고 있다. 7월 5일부터 8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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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여기, 우리

관객 참여형 공연 2가지를 소개한다. 뮤지컬 <오늘 처음 만드는 뮤지컬>은 날마다 다르게 흘러간다.현장에서 관객들이 즉흥으로 선택한 주인공, 상황, 제목들로 만들어지는 공연이기 때문이다. 배우들의 순발력과 즉흥적인 발상이 모여 공연은 예측 불가한 매력을 띤다. 8월 19일까지 대학로 TOM 2관에서 만날 수 있다. 무대 밖 배우들이 관객들과 적극적인 소통에 나서는 컬트 뮤지컬 <록키 호러쇼>도 8월 3일부터 무대에 오른다. 인조인간, 외계인 등 독특한 캐릭터들이 대거 등장하는 <록키 호러쇼>는 ‘역사상 가장 완벽한 컬트 작품’으로 추앙받으며 2001년 초연 이후 2009년까지 총 네 차례 공연, 지난해 알앤디웍스에서 새롭게 제작을 맡아 무려 9년 만에 국내 관객들과 만났다. 이번 시즌 역시 객석과 무대의 경계를 허물며 관객 모두가 작품에 동화될 수 있게 할 계획이라고.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10월 21일까지다.


NEW PERFORM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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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 <돈키호테>
초심자부터 마니아까지 모두의 사랑을 받는 발레로 유니버설발레단의 주역 무용수들과 신선한 뉴페이스의 조합으로 무대에 오른다. 충무아트센터 대극장.
캐스트 강미선, 콘스탄틴 노보셀로프, 이동탁, 홍향기 기간 7월 20일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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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라흐마니노프>
한국인이 사랑하는 러시아 천재 작곡가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가 슬럼프에 빠져 절망하고 있던 시기, 정신의학자 니콜라이 달 박사와의 만남을 통해 치유해나가는 과정을 그렸다. 국립중앙박물관 내 극장.
캐스트 박유덕, 안재영, 김경수 기간 7월 8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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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라틴아메리카 콰르텟>
여행연극이다. 남미를 여행하는 네 남자가 여행하며 느낀 감정과 경험을 무대에서 진솔하게 풀어낸다. 폭포, 우유니 사막 등 현지에서 직접 촬영한 영상이 실제 남미에 온 것 같은 기분을 선사한다. CKL스테이지.
캐스트 김다흰, 박동욱, 전석호, 임승범 기간 7월 6일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