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햇살 아래 더욱 눈부신 골드&실버 메이크업. 여름철 메탈릭 컬러는 화려하고 위풍당당하기보다는, 건강하고 생동감 있게 연출해야 제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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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에스쁘아의 메탈릭 아이 글리터 슬립 드레스. 5g 1만5천원대. 2 네이크업페이스의 네이키드 아이섀도우 메리 미. 2g 1만2천원. 3 로라 메르시에의 캐비어 스틱 아이 컬러 쉬머 샌드글로우. 1.64g 4만1천원대. 4 블리블리의 싱글 아이 섀도우 샴페인 G. 2g 1만원. 5 뷰티피플의 플래쉬 픽스 펄 피그먼트 팩트 스타라이트. 1.8g 1만5천원.

골드와 실버는 늘 트렌드 컬러 차트에서 빠지지 않는 기본 색상이지만, 이번 시즌에는 글리터 메이크업이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2018 봄/여름 컬렉션을 위한 백스테이지 곳곳에서 살펴볼 수 있었던 건 물론, 시중에도 골드와 실버 메이크업 제품이 다양하게 출시되며 일상생활에서도 선택의 폭이 넓어진 것이다.

특히 햇빛의 키스를 받은 듯 생기 있어 보이게 만들어주는 골드는 여름철 빛을 발하는 컬러이다. 하지만 골드라고 다 같은 골드가 아니다. 옐로 골드부터 로즈 핑크, 샴페인 골드까지 미묘한 톤에 따라 쓰임새가 각양각색이다. 기본적으로 웜톤 피부일수록 노란빛이 도는 골드가, 쿨톤 피부일수록 핑크빛이 도는 골드 컬러가 잘 어울린다. 반면 오렌지빛이 도는 골드는 적당하게 그을린 피부에 찰떡궁합을 자랑한다. 태닝 피부는 어떤 메이크업을 해도 자칫 과해 보일 수 있는데, 은은한 코랄빛 도는 골드 컬러를 사용하면 섹시하고 세련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여름철 골드 컬러를 사용할 때 염두에 두어야 할 점은 최대한 힘을 빼야 한다는 것이다. 데렉 렘이나 알투자라 쇼의 모델들처럼 햇살에 건강하게 달아오른 듯한 민낯 피부에 아주 소량의 골드를 투명하게 슬쩍 바르는 것이 포인트다. 눈썹도 마찬가지다. 로라 메르시에의 트레이닝 매니저 현세희 차장은 골드 아이 메이크업으로 포인트를 줬다면, 눈썹은 본래의 결을 살려주는 느낌으로 자연스럽게 연출하는 것이 작지만 세련돼 보일 수 있는 중요한 차이라고 전한다. 입술 역시 연말 파티 룩에는 더없이 훌륭했던 골드&레드 매치가 여름철에는 답답해 보이기 십상이다. 이에 겔랑 교육팀의 홍국희 대리는 골드와 코랄의 조합을 추천한다. “자고로 여름철에는 골드 하이라이터와 살구빛 블러셔, 거기에 코랄 컬러의 립을 연출해주면 그만이죠. 조금 더 에너지 넘치고 경쾌한 이미지를 연출하고 싶다면 오렌지빛이 감도는 따듯한 웜 레드 컬러의 입술도 좋을 거예요. 이때 립은 또렷하게 바르기보다는 번지듯 연출하면 훨씬 자연스러운 느낌을 전할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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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투쿨포스쿨의 체크 젤리 아이즈 퍼지 브라운. 2.1g 7천원. 7 겔랑의 테라코타 라이트 더 썬-키스드 헬시 글로우 파우더. 10g 7만원. 8 조성아22의 쥬시펑크 글리터 아이 프렌치 토스트. 3g 1만9천원. 9 비바이바닐라의 슈퍼블링 글리터 폭풍눈물. 4.5g 1만5천원.

골드가 태닝 피부와 찰떡궁합을 자랑한다면, 한눈에도 시원해 보이는 실버는 여름철에도 유리알처럼 잡티 없이 하얀 피부톤을 고집하는 이들의 전유물이다. 이번 시즌 컬렉션에서 가장 단적인 예를 찾자면 창백한 피부에 실버 글리터를 흩뿌려 마치 요정 같은 신비한 느낌을 연출한 톰 브라운 쇼를 참고하면 된다. “실버 메이크업을 한다면 피부는 뽀얗게 연출하는 것이 좋아요. 여리한 느낌의 피부 표현이 실버 메이크업의 매력을 돋보이게 합니다.” 로라 메르시에의 트레이닝 매니저 현세희 차장의 말처럼 실버 색상을 사용할 때는 피부를 한결 더 정성스럽게 정돈하는 것이 중요하다. 메이크업포에버 교육부의 김현경 대리와 라뮤즈의 메이크업 아티스트 함경식 실장 역시 이에 동조한다. “특유의 반짝임이 있기 때문에 수분감이 있고 광 나는 메이크업을 할 경우 과한 느낌을 줄 수 있습니다. 실키하고 세미 매트한 피부 표현이 적합합니다. 특히 입자가 큰 글리터류를 사용할수록 피부를 깔끔하고 보송하게 연출해야 해요.” 쿨톤에 잘 어울리는 실버는 흰색이 많이 섞인 연보랏빛이나 핑크 블러셔와 환상의 케미를 자랑한다. 립 컬러 역시 핑크 계열이 잘 어울린다. 반면 아이 메이크업에 사용할 경우 눈이 부어 보이기 쉬우므로 핑크 브라운 섀도를 활용해 음영을 넣어주면 자연스러운 눈매를 완성할 수 있다. 실버의 메탈릭한 느낌이 부담스럽게 느껴진다면, 넓은 범위가 아닌 포인트 아이라이너로 사용하거나 애교살 부위에 톡톡 얹어주는 정도로도 충분하다. 그것만으로도 무난했던 메이크업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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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바비 브라운의 메탈릭 아이섀도우 로즈골드. 2.8g 3만6천원대. 11 랑콤의 골드 메탈릭 탑코트. 3.4g 4만2천원대. 12 어딕션의 더 아이섀도우 06P. 1g. 2만5천원. 13 메이크업포에버의 아쿠아 XL 컬러 페인트 I-12. 4.8ml 3만4천원대.

“메이크업이 서툴수록 글리터를 사용하는 범위를 최소화하는 것이 좋습니다. 자칫 투머치 룩처럼 보일 뿐 아니라, 시간이 지날수록 메이크업이 쉽게 들뜨고 지저분해질 수 있기 때문이죠.” 투쿨포스쿨의 메이크업 아티스트 조준성 과장의 말처럼 여름철 골드 앤 실버 메이크업을 할 때 염두에 두어야 할 건 단 하나, 욕심을 버려야 한다는 것이다. 선택과 집중 그리고 절제, 그것만이 가장 중요한 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