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끊임없이 생각을 한다. 몸과 마음을 비우려는 요가 중에도 생각은 꼬리에 꼬리를 문다. 누구나 그렇다. 그리고 정상이다. 다만 알아차리자. 이런 생각을 하는구나. 그리고 다시 호흡으로, 흐르는 땀방울로, 내 몸의 움직임에 주의를 기울이자.

0611-066-1

1 카톡 온거 없나?

2 저 요가복 예쁘다. 어디서 샀을까?

3 저 몸매니까 뭘 입어도 예뻐 보이는 거지.

4 끝나고 뭐 먹지? 떡볶이? 샐러드?

5 아! 메일을 보내야 하는데.

6 메일이 너무 많이 와. 피곤해.

7 흔들리면 안 돼. 흔들리면 안 돼.

0611-066-2

8 옆의 여자, 너무 끙끙대는 거 아냐?

9 숨소리도 거슬려.

10 사바사나 하는데 코 고는 거 누구야?

11 메일 확인해야 하는데.

12 업체에 전화하고, 은행 갔다가, 그리고 범칙금도 내야 해.

0611-066-3

13 요가 덕분에 저렇게 날씬해진 걸까? 아님 원래 날씬해서 요가선생이 된 걸까?

14 이렇게 운동한다고 저런 몸매를 가질 수 있을까?

15 토할 거 같아.

16 이효리는 헤드스탠드를 어디까지 할 수 있을까?

17 돈 많이 벌겠지?

18 나도 제주도에 가서 살까?

19 오~음악 선곡이 괜찮은데.

20 음악이 바뀌었어. 이제 어려운 동작은 끝났나봐.

0611-066-4

21 뭐야. 아니잖아. 다시 시작이야?

0611-066-5

22 내 다리는 뿌리다. 한 발로 균형을 잡는 거야. 흔들거리지 말라구!

23 삐끗했어. 뒤에 있는 남자가 봤을까? 쪽팔려.

24 다시 회사에 들어가야 하나?

25 카톡이 왔을까? 이제 그만 용서해 줄까?

0611-066-6

26 요가 선생을 해볼까?

27 한 달에 얼마나 벌 수 있을까?

28 손끝이 이게 뭐야. 네일 받아야겠다.

29 선생님 반지 예쁘다.

30 나마스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