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끊임없이 생각을 한다. 몸과 마음을 비우려는 요가 중에도 생각은 꼬리에 꼬리를 문다. 누구나 그렇다. 그리고 정상이다. 다만 알아차리자. 이런 생각을 하는구나. 그리고 다시 호흡으로, 흐르는 땀방울로, 내 몸의 움직임에 주의를 기울이자.
1 카톡 온거 없나?
2 저 요가복 예쁘다. 어디서 샀을까?
3 저 몸매니까 뭘 입어도 예뻐 보이는 거지.
4 끝나고 뭐 먹지? 떡볶이? 샐러드?
5 아! 메일을 보내야 하는데.
6 메일이 너무 많이 와. 피곤해.
7 흔들리면 안 돼. 흔들리면 안 돼.
8 옆의 여자, 너무 끙끙대는 거 아냐?
9 숨소리도 거슬려.
10 사바사나 하는데 코 고는 거 누구야?
11 메일 확인해야 하는데.
12 업체에 전화하고, 은행 갔다가, 그리고 범칙금도 내야 해.
13 요가 덕분에 저렇게 날씬해진 걸까? 아님 원래 날씬해서 요가선생이 된 걸까?
14 이렇게 운동한다고 저런 몸매를 가질 수 있을까?
15 토할 거 같아.
16 이효리는 헤드스탠드를 어디까지 할 수 있을까?
17 돈 많이 벌겠지?
18 나도 제주도에 가서 살까?
19 오~음악 선곡이 괜찮은데.
20 음악이 바뀌었어. 이제 어려운 동작은 끝났나봐.
21 뭐야. 아니잖아. 다시 시작이야?
22 내 다리는 뿌리다. 한 발로 균형을 잡는 거야. 흔들거리지 말라구!
23 삐끗했어. 뒤에 있는 남자가 봤을까? 쪽팔려.
24 다시 회사에 들어가야 하나?
25 카톡이 왔을까? 이제 그만 용서해 줄까?
26 요가 선생을 해볼까?
27 한 달에 얼마나 벌 수 있을까?
28 손끝이 이게 뭐야. 네일 받아야겠다.
29 선생님 반지 예쁘다.
30 나마스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