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을 앞두고 다양한 몸매 고민에 대한 맞춤 처방을 <얼루어> 뷰티 에디터가 직접 체험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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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브래지어는 누드라벨 바이 엘라코닉 (Nude Label by Ellaconic), 화이트 스커트는 노타 포 하고(Nota for Hago).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나 자신을 ‘하체 비만’이라고 스스로 정의했다. 이유인 즉슨 엉덩이와 허벅지 등 하체에는 살이 붙어도 상체만은 한 줌의 살도 없이 건 드리면 툭 부서질 것 같은 얇은 팔과 납작한 배를 자랑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성인이 되면서 앉아 있는 시간이 길어지고, 잦은 음주와 야식을 반복하다 보니 어느새 종아리만큼이나 뭉툭한 팔뚝 라인과 볼록하게 튀어나온 겨드랑이살을 마주하게 되었다. ‘20대에 출렁이는 팔뚝이라니!’ 마음을 다잡고 체중 감량을 목표로 수영과 러닝, 크로스핏 등 다양한 운동을 섭렵했다. 그러나 수영과 러 닝은 복부와 하체 살을 빼는 데는 효과적이었으나, 팔뚝 라인이 드라마틱하게 개선되지는 않았다. 팔 근육을 이용해 바벨을 들어 올리는 크로스핏은 출렁이 는 팔뚝살에 단단하게 근육을 채워줬지만, 내가 원하는 날씬하고 부드러운 팔 라인과는 다소 거리가 멀었다. 누군가 팔뚝은 신의 영역이라고 했던가. 체중이 줄어도 쉽게 빠지지 않는 팔뚝과 겨드랑이 군살로 고민하던 중 비교적 빠른 시 간 안에 지방세포를 죽이는 시술이 있다는 이야기에 귀가 솔깃해졌다.

미운 군살을 빼는 시술, 어떤 것들이 있을까

전신 지방 관리, 체형 교정 시술을 중심으로 여자 연예인과 걸그룹 사이에 이미 소문이 자자하고 해외에서도 시술을 받기 위해 찾아온다는 소요클리닉 이현주 원장을 찾았다. “시술로 짧은 시간 안에 효과를 볼 수 있는 부위는 단연 지방이 똘똘 뭉쳐 있는 부위예요. 팔뚝이나 허벅지, 엉덩이 등이죠. 또한 겨드랑이와 턱살과 같이 운동으로만 빠지기 어려운 국소 부위도 한 번의 시술로 크게 효과 를 볼 수 있어요. 온도에 약한 피하 지방층을 아주 차갑게 얼려 세포를 파괴하 는 냉각 지방제거술과 단단하게 뭉쳐 있는 셀룰라이트 내부의 섬유 조직까지 깨뜨려 뜨겁게 태워서 없애버리는 디커브 고온 지방제거술이 대표적이에요. ”이현주 원장의 말이다. 눈에 띄는 감소 효과를 위해 두 가지 시술을 병행하기로 했다. 해당 시술은 병원에 따라 가격이 다르다. 젤틱은 부위별 한 패드당40 만 원에서 2백만원, 고온 지방제거술은 부위별로 90만원에서 2백40만원 정도.

차갑게 얼려 지방세포를 파괴하는 냉각 지방제거술

첫 번째로 받게 될 시술은 냉각 지방제거술, 흔히 젤틱이라 부른다. 피하 지방 층을 일정한 온도로 냉각시켜 지방세포 수를 감소시키는 원리로 한 번 시술로 25% 이상의 지방세포를 줄일 만큼 효과가 뛰어나다. 시술 시 마취가 필요 없 고, 피부 표면 손상이 없어 바로 일상생활이 가능한 것도 장점. 먼저 알코올 스 왑으로 시술 부위를 소독한 후, 약간의 점성이 느껴지는 차가운 패드를 해당 부 위에 부착했다. 시술 시 피부 자극을 줄이기 위해서다. 이후 시술 부위에 기기 를 부착하자 강력한 흡입력에 의해 지방이 기기 속으로 쏙 빨려 들어가는 듯했 다. ‘앗 차가워!’라는 말이 절로 나올 만큼 시린 느낌이 들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감각이 무뎌졌다. 겁이 많아서 젤틱 시술에 대한 두려움 이 있었지만, 생각보다 아프거나 고통스럽지 않아 시술 도중 꾸벅꾸벅 졸았을 정도였다. 하지만 고통은 생각지도 못한 곳 에서 찾아왔다. 약 40분간 젤틱 시술을 받은 후 지방세포 파 괴 효과를 증폭시키기 위한 체외 충격파 시술이 이어졌는데, 아이스크림같이 딱딱해진 시술 부위에 체외 충격파를 더하자 몸이 부르르 떨렸다. 특히 팔뚝보다 피부세포가 얇은 겨드랑 이 쪽 통증이 크게 느껴졌다. (눈물이 찔금 나올 정도로 아팠 지만, 시술 시간이 짧아 다행이었다.) 젤틱 시술과 체외 충격 파를 모두 마치고 나니 양팔이 약간 얼얼했다. 시술 부위에는 붉은 기운이 조금 남아 있었지만 2~3시간이 지나자 가라앉았 다. 일주일 동안은 무거운 가방을 들 때 저릿한 느낌이 들었지 만, 그 외에는 일상생활을 하기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고온 초음파로 지방세포를 태우는 디커브 고온 지방제거술

일주일 후 다시 소요클리닉을 찾았다. 이번에는 고온으로 지 방세포를 파괴하는 디커브 고온 지방제거술을 받을 차례. 피 부 안쪽의 피하 지방층 15~20mm 부위에 초음파를 쏘아 지 방을 태우는 시술이다. 이 시술도 피부 표면에는 상처가 남지 않으면서 시술 직후 일상생활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또 한 온열로 시술해 피부 탄력 증진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먼 저 시술 부위에 마취 크림을 바르고, 5분 정도 지난 후 같은 부위에 묽은 오일을 넓게 펴 발랐다. 그런 다음 조이스틱 같 은 모양의 기계를 팔과 겨드랑이 부위에 대고 이리저리 움직 이는데, 뜨거운 온열감과 동시에 바늘로 콕콕 찌르는 듯한 느 낌이 들었다. 에디터가 엄살이 심한 편인데도 무리 없이 받 을 수 있을 정도로 고통이 크지 않았으며, 약 30분이 소요되 는 비교적 간단한 시술이었다. “지방 제거 시술을 했으니, 당분간 탄수화물이나 기름진 음식을 피하고 물을 자주 섭취하는 것이 좋아요. ”이현주 원장의 조언이다. 그렇다. 아무리 시술을 받았 을지언정 지방세포가 더 생성되지 않도록 식단 구성에도 주의가 필요한 것. 눈에 띄는 사이즈 감 소 효과는 시술 3~4주 후 부터 나타나는데, 팔뚝 전체의 둘레가 확연하게 줄어든다고 한다. 평 소 운동으로 빼기 힘든 부위의 지방세포를 파괴했으니 당분간 러닝과 스트레칭을 병행할 생각이 다. 다가올 여름, 자신 있게 민소매 톱을 입을 날을 기다리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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