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내 피부처럼 자연스러운 피부 표현이 대세다. 하지만 파운데이션을 바르는 가장 큰 이유는 예뻐 보이고 싶어서가 아닌가! 내 피부 같지만, 내 피부보다 더 예쁜 피부 연출법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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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조건 21호를 선택하던 베이스 메이크업의 시대는 끝났다. 이제 많은 사람이 대놓고 화장을 했다는 느낌보다는 마치 타고난 피부인 것처럼 보이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람들의 피부 색이 제각각인 만큼 내 피부에 찰떡처럼 맞는 파운데이션 컬러를 찾기란 쉽지 않다. 이러한 트렌드를 반영해 최근 많은 메이크업 브랜드에서는 발빠르게 다양한 색상의 파운데이션을 선보이고 있다. 명도뿐만 아니라 쿨톤, 웜톤, 뉴트럴톤 등 미세한 톤 차이를 구분한 조합이 무려 20가지가 넘는다. 이쯤 되니 컬러를 고르는 것이 무척 어렵게 느껴질 정도. 뺨에는 홍조가 있지만, 밝은 뉴트럴톤에 가까운 에디터의 피부에 꼭 맞는 파운데이션은 이 수많은 컬러 중 어떤 것일까? 직접 찾아 나서보기로 했다.

많은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이 파운데이션을 살 때는 색상이 다양한 만큼 무조건 피부에 직접 발라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얼굴과 목의 경계선인 턱선에 몇 가지 컬러를 발라보면 마치 보호색처럼 숨는 색을 찾을 수 있다는 것. 이게 바로 내 피부 색이라는 것이다. 그럼 과연 이 컬러를 그대로 선택하는 것이 옳을까? 메이크업포에버 교육부의 이연우 대리는 파운데이션 질감에 따라 그 답이 다르다고 말한다. “매트한 파운데이션은 눈에 보이는 컬러 그대로 얼굴에 표현되기 때문에 피부와 꼭 맞는 컬러를 발라도 괜찮습니다. 하지만 텍스처가 묽은 파운데이션은 시간이 지나면서 탁해지기 때문에 한 톤 밝은 컬러를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에이바이봄 조혜영 원장은 밝고 어두움뿐 아니라, 내 피부의 톤을 고려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예전에는 피부 홍조가 있다면 이를 중화시키기 위해 옐로 베이스의 파운데이션을 권하기도 했어요. 하지만 보색의 파운데이션으로 피부를 가렸더니 오히려 얼굴이 흙빛으로 보인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죠.” 어딕션 교육팀의 신미주 과장 역시 이에 동조한다. “원래 피부톤과 다른 제품을 사용하면 파운데이션이 무너지는 과정에서 두 색이 충돌을 일으켜 피부가 얼룩덜룩해 보일 수 있어요.” 이렇게 목과 얼굴색, 피부의 밝기와 톤, 그리고 파운데이션 텍스처의 농도까지 꼼꼼하게 따져 드디어 에디터의 피부에 녹아들 듯 꼭 맞는 컬러를 찾아냈다. 반전은 피부에 발라봤더니, 너무 내 피부 같아서 뭔가 아쉬운 느낌이 든다는 점이다. “하하. 맞아요. 많은 여성이 바로 그런 이유로 밝은 색상이나 핑크빛이 감도는 파운데이션을 선택하죠. 문제는 화사해 보이기는커녕 얼굴만 동동 뜨는 메이크업이 되기 십상이라는 거예요.” 그럼 어떻게 하라는 건가! 메이크업포에버 교육팀의 김현경 대리가 현명한 솔루션을 제시했다. “파운데이션 컬러를 바꾸기보다는, 핑크 베이스의 컨실러나 코렉터를 사용해 하이라이트 존을 밝혀보세요.” 에스쁘아 메이크업 프로팀의 박도경 아티스트 역시 컬러 코렉터를 적극 활용해보라고 말한다. “붉은 기가 도드라지는 부분은 그린 코렉터로 가볍게 정돈한 후, 파운데이션을 바르면 피부를 한결 깨끗하게 연출할 수 있습니다.” 정샘물 인스피레이션의 손주희 원장은 얼굴 전체보다는 T존과 눈 밑 등 밝혀줘야 하는 부위에만 밝은 톤의 파운데이션을 사용해볼 것을 추천한다. “자연스러우면서도 얼굴에 입체감이 생겨 윤곽이 또렷해 보이는 효과까지 누릴 수 있는 것은 덤이죠.”

피부를 자연스러우면서도 예쁘게 표현하려면 손이 꽤나 많이 간다. 하지만 전문가들의 조언대로 베이스 메이크업에 중점을 두어서 그런지, 피부가 좋아졌다는 이야기를 곧잘 듣곤 한다. (화장이 잘 받았다는 소리보다 더 기분 좋은 칭찬이다!) 이쯤 되면 매일 아침 이 수고스러운 작업이 오히려 즐거울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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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비 브라운의 스킨 롱웨어 웨이트리스 파운데이션 SPF15/PA++. 30ml 6만5천원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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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크업포에버의 울트라 HD 파운데이션. 30ml 6만원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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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포드 뷰티의 트레이스레스 퍼펙팅 파운데이션 SPF15. 30ml 1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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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쁘아의 프로 테일러 파운데이션 비 실크 SPF34/PA++. 30ml 3만8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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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생로랑의 엉크르 드 뽀 올아워 파운데이션. 25ml 7만9천원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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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니스프리의 마이 파운데이션. 30ml 2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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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의 네츄럴 래디언트 롱웨어 파운데이션. 30ml 7만2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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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딕션의 더 글로우 파운데이션. 30ml 5만6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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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뛰드하우스의 더블 래스팅 파운데이션 SPF34/PA++. 30g 1만8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