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지 마세요. 피부에 양보하세요.” 과일 말고 밀가루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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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과 SNS에 떠도는 수많은 뷰티 팁! 정말 따라 해도 되는 꿀팁인지 아닌지, 이제 <얼루어>가 감별해드립니다. 밀가루 클렌징 팩트 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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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CK POINT!
뷰티 유튜버 콘텐츠 중 빠지지 않는 것이 본인만의 특별한 클렌징법이다. 그중 에디터의 호기심을 자극한 것은 ‘밀가루 클렌징.’ 밀가루 클렌징이란? 밀가루와 물을 1 : 10 비율로 섞어 약불에 10분 정도 저어가며 끓인다. 그 다음 냉장고에 넣어 식히면 완성! 이 밀가루 풀을 2차 세안 단계(보통 클렌징폼 대신)에 사용하는 것. 그런데, 밀가루 클렌징은 피부에 정말 괜찮은 걸까?

FACT CHECK 1
뚝배기 세척할 때 쌀뜨물이나 밀가루를 쓴다는 사실, 아셨나요? 뚝배기는 다공성 구조를 가지고 있어서 일반 세제로 세척하면 나중에 찌개 등을 끓일 때 구멍에 들어가 있던 세제가 나오게 되므로 절대 일반 세제로 세척하지 않습니다. 대신 쌀뜨물이나 밀가루로 세척을 하는데요, 이처럼 밀가루는 흡착하는 성질이 있어 피부 노폐물 제거에 효과적이죠. 하지만 밀가루 풀이 기성 화장품보다 뛰어나다는 것은 아닙니다. 화학 성분을 피하고 싶다면 대안이 될 수는 있겠죠? – 윤지영(타임톡스 피부과 원장)

FACT CHECK 2
밀가루 속 셀레늄 성분은 피부톤을 맑게 해, 잡티 제거에 도움을 줄 수 있고, 피부에 비타민과 미네랄을 공급해 피부 탄력을 올리는 데도 효과적입니다. 풀로 만들어 사용할 경우 피지를 흡착하기 더 좋은 상태가 되죠. 피부 보호막을 과도하게 제거하는 합성 계면활성제가 없어 폼클렌저 대신 사용하기 적합합니다. 하지만 세정력은 그리 강하지 않으니, 포인트 메이크업은 전용 리무버로, 베이스 메이크업은 클렌징 워터로 제거한 다음 스팀타월로 모공을 충분히 연 후 사용하세요. – 진산호(스파머시 & 스파에코 대표 원장)

 

밀가루클렌저

에디터가 직접 만든 밀가루 클렌저. 보통 로션보다 약간 노란빛이 돈다.

에디터가 써봤더니

김장 때나 봤던 그 밀가루 풀로 클렌징을 한다고? 영 못 미더웠지만, 검증을 위해 행동으로 옮겼다. 먼저 마트에서 유기농 밀가루를 구매, 인터넷에서 배운 대로 밀가루풀을 만들었다. 꾸준히 사용하기 위해 펌핑형 빈 통에 담아 냉장고에 넣었다. 먼저 아침 세안제로 사용해봤다. 맨 얼굴인지라 무엇이 닦였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폼클렌저 사용 후보다 땅기는 느낌은 덜했다. 저녁엔 클렌징 오일 사용 후 밀가루 풀을 얼굴에 듬뿍 올리고 2분 정도 뒀다 미지근한 물로 닦아냈다. 워낙 뽀드득한 세안을 좋아하는 터라 약간 찝찝한 기분이 들었지만 확실히 피부 건조함은 덜했다. 에디터는 복합성 피부라 아침 세안용으로 꾸준히 사용하면 좋겠다 싶었지만, 글쎄… 밀가루풀엔 방부제 성분이 전혀 없기 때문에 만들고 3일 안에 쓰는 것이 안전한데, 3일에 한 번 클렌저를 만들고, 매번 냉장고에서 꺼내 쓸 자신이 없다. 요즘엔 안전한 성분으로 만든 순한 젤 클렌저도 많은데 굳이 일을 만들 필요는 없지 않을까? 하지만 선번이 생겼거나, 알레르기가 올라왔을 때 등 피부가 약한 자극에도 과민하게 반응할 때는 다시 만들어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