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트 패션이 주류가 되고 있는 시대에 클래식이 된 데님.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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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티지한 데님 팬츠는 리바이스 바이 페얼스(Levi’s by Pairs).

청바지는 어렵다. 디젤, 캘빈 클라인 같은 데님 브랜드도 입어봤고, 세븐진 같은 프리미엄 진을 사기 위해 아르바이트도 해봤으며, 각종 스파 브랜드와 럭셔리 브랜드의 데님 라인까지 기웃대봤다. 그래도 참 쉽지 않다. 생각해보면 참 아이러니하다. 청바지처럼 베이식한 아이템이 없는데 이제껏 마음에 쏙 드는 데님이 없는 것을 보면 말이다. 마음 같아선 내 몸에 딱 맞는 데님을 입고 싶지만 ‘청바지가 잘 어울리는 여자’는 노랫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었다.

그러던 중에 리바이스를 다시 보았다. 무려 1853년부터 시작해 청바지의 대명사가 된 이름. 리바이스사의 오리지널 청바지를 재현한 리바이스 ‘501’은 힙 부분을 여유 있게 만든 스트레이트 진으로 가장 평범하지만 가장 클래식한 청바지. 조금이라도 더 예쁜 워싱의 이 청바지를 갖기 위한 방법은 대략 이렇다.

리바이스에는 1970년대 사랑받은 브랜드의 오리지널 아이템을 복각해서 만든 LVC(Levis Vintage Clothing) 라인이 있다. 수십 년 된 오리지널 제품을 찾는 수많은 사람의 요구에 답했다고 해야 할까? 이 프리미엄 라인이라면 오리지널에 가까운 전통적인 리바이스 데님의 참 맛을 느낄 수 있다.

두 번째는 빈티지 숍을 찾는 것. 새것 말고 어느 정도 물이 빠진 멋들어진 데님을 찾고 싶다면 빈티지 숍에 들러보자. 하지만 이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리바이스 501은 입고되기가 무섭게 품절 딱지가 붙는 인기 아이템이기 때문이다.

리바이스 501을 만날 수 있는 방법이 이것뿐만은 아니다. LA를 기반으로 한 ‘리던(Re/Done)’에서는 빈티지 리바이스를 자르고 다시 붙여 새로운 실루엣으로 탄생시킨 동시대적 리바이스를 만날 수 있다. 뒷주머니가 큰 빈티지 리바이스를 활용해 상대적으로 엉덩이를 작아 보이게 만든다니. 완벽한 디테일의 데님을 찾고 싶던 에디터 같은 사람에게 이만한 희소식은 없을 것이다. 더구나 버리지 않고 다시 쓰는 리사이클이라니. 뿌듯한 마음은 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