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되지 않는 패션계의 혼돈은 안주하고 도태되는 것을 두려워하는 이 구역의 숙명이 아닐까. 타 도시로 이주한 디자이너, 새로운 곳에 둥지를 튼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탈 패션위크를 꿈꾸는 젊은 패션 구루들. 그럼에도 새롭고자 하는 의지가 있어 세계 4대 도시의 패션위크는 여전히 활기가 넘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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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VERVIEW

만나는 사람마다 뉴욕에는 더 이상 볼만한 쇼가 없다고 말했다. 그도 그럴 것이 이미 알투라자, 로다테, 톰 브라운, 프로엔자 스쿨러가 뉴욕을 떠난 데 이어 빅토리아 베컴은 9월부터 고향인 런던에서 컬렉션을 이어간다고 발표했고, ‘뉴욕 키드’인 알렉산더 왕 역시 독자적인 패션쇼를 열겠다고 알렸다. 분위기가 상대적으로 위축될 수 있지만, 어차피 패션계에서 영원한 것은 없다. 클래식한 격자무늬 패턴으로 시선을 모은 마이클 코어스, 80년대 스타일의 부활을 예고한 마크 제이콥스, 알록달록한 색상의 모피 아우터를 선보인 쟈딕앤볼테르, 대담한 주얼리 매칭을 보여준 톰 포드, 바다에서 영감을 받은 의상을 선보인 랄프 로렌까지 이들의 활약이 있기에 다시 한번 흥할 뉴욕패션위크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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믹스테이프

마이클 코어스의 쇼에서는 현재 유행하는 모든 트렌드를 만날 수 있었다. 많은 인원의 모델이 저마다 룩을 뽐내며 빠르게 스쳐 지나갔다(전체 74개의 룩!). 그 뒤로 이 빠른 호흡에 발맞추기라도 하듯 15~30초 안팎의 귀에 익은 노래들이 끊임없이 플레이되었다. 브리트니 스피어스, 빌리 조엘, 제이 Z 등의 메들리는 컬렉션의 내용과 별개로 마음을 콩콩 뛰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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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급 컬래버레이션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큰 사랑을 받는 아이웨어 브랜드 젠틀몬스터가 특별한 컬래버레이션을 알려왔다. 관습을 타파하고 새로운 도전을 일삼기로 브랜드 철학이 비슷한 알렉산더 왕과의 컬렉션 협업! 쇼 전에 컬래버레이션 선글라스를 독특한 티징 비주얼과 함께 포스팅해 궁금증을 키웠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결과는 대성공! 알렉산더 왕의 스포티하고 미래적인 컬렉션에 더한 젠틀몬스터 아이웨어는 더 큰 내일을 기대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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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가워요. 뉴욕에서 만나서

밀라노를 대표하는 보테가 베네타가 뉴욕에서 쇼를 개최했다. 밀라노, 비벌리힐스에 이어 뉴욕에 세 번째 메종을 오픈하는 것을 기념하고자 한 것. 매디슨 애비뉴 74 0번지에 오픈한 메종은 19세기 개인 주거 공간으로 활용했던 세 채의 타운하우스를 결합시켜 드라마틱하고 신비하게 완성했다. 남녀 레디투웨어는 물론 핸드백과 가죽 소품, 아이웨어, 시계, 주얼리, 향수 그리고 홈 컬렉션과 가구까지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아름다운 피팅룸이 숨겨져 있어 사적인 쇼핑을 즐길 수도 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