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찍어두면 이력서, 학생증, 사원증, 각종 증명서에 여러모로 쓸모가 많은 증명사진. 더 예쁘게, 더 개성 있게 찍는 방법은 아래와 같다.

 

#메이크업, 이렇게 하세요! 

최대한 가볍게 하면 된다지만, 기본이 제일 어려운 법. 색조는 최대한 줄이고 얼굴의 이목구비를 또렷하게 살려줄 증명사진 메이크업 과정을 소개한다. 증명사진을 찍을 때뿐 아니라 입사 면접을 앞두고 따라 하기에도 제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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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ROW 

종종 사진을 찍고 나면 눈썹이 비어 허전해 보이는 경우가 있다. 이는 눈썹에 남아 있던 유분기가 조명에 반사되면서 일어난 현상이다. 그래서 눈썹을 그리기 전 파우더를 얇게 펴 발라 유분기를 제거하고, 한 올 한 올 그린다는 마음으로 눈썹 빈 곳을 채워나간다. (빈 곳을 채우는 것일 뿐 진하게 그리는 것은 절대 금물!) 눈썹이 잘 완성되었는지 확인해보고 싶다면, 휴대전화의 플래시 조명을 이용해 눈썹을 이리저리 비춰보면 비어 보이는 곳을 확인할 수 있다.

FACE 

깨끗하게 커버하고 보송보송하게 마무리하는 것이 핵심이다. 파운데이션은 바르기 전 손등에 덜어 컨실러와 잘 섞은 후 얼굴에 펴 바르면 뭉침 없이 잡티를 커버할 수 있다. 얼굴이 너무 매끈하게 커버되면 다소 밋밋하게 느껴질 수 있기 때문에 약간의 컨투어링은 필수. 턱 라인을 따라 셰이딩을 넣고, 크림 타입 하이라이터를 이마 중앙 부분과 콧등, 입술산 부분에 얇게 펴 발라 얼굴 전체에 입체감을 살린다. 마지막으로 파우더를 얼굴 전체에 쓸어 유분기를 제거하면, 볼이나 광대 부분이 번들거리는 현상을 막을 수 있다.

EYE 

아이라이너는 눈을 뚜렷하게 한다는 생각으로 눈매를 따라 얇게 그리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여기에 펄 없는 밝은 브라운 컬러 섀도로 라인을 따라 얇게 덧발라준다. 마스카라는 과감히 생략한다. 마스카라로 인해 자칫 속눈썹이 두껍게 연출되면 눈가에 그늘이 드리워질 수 있기 때문. 대신, 뷰러를 이용해 속눈썹 뿌리를 강하게 살려주는 것이 중요하다. 속눈썹 안쪽 뿌리 부분을 바짝 집으면 속눈썹에 덮여 있던 눈 흰자가 한층 또렷하게 보여 눈매가 더욱 시원해 보인다.

LIP

먼저, 컨실러로 입술 모양을 깔끔하게 잡아준다. 컨실러 사용이 어렵다면 립펜슬로 입술 라인을 따라 그려주는 것도 좋다. 시선을 사로잡는 진한 컬러나 자칫 피부톤을 칙칙하게 만드는 밝은 누드 컬러, 또는 지나치게 반짝이는 립글로스는 금물! 자신의 피부톤보다 조금 진한 정도의 차분한 컬러를 추천한다. 긴 시간 면접을 앞두고 있다면, 립스틱에 촉촉한 제형의 립밤을 소량 섞어 발라볼 것. 더욱 오랜 시간 매끄러운 입술을 유지할 수 있다.

 

#이런 사진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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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공기업을 중심으로 사진이 없는 이력서를 받고 있는 추세다. 포토샵으로 만진 사진과 실물의 차이가 커지면서 더 이상 증명사진의 의미가 없어진 데다 외모만 보고 사람을 판단하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출이다. 붙이고 안 붙이고는 자유지만 이왕 나를 소개하는 사진이라면 더욱 나다운 사진을 촬영해보는 건 어떨까. 이력서에 한번 붙이고 끝나는 증명사진이 아니라 평생 소장하고 싶은 초상 사진을 촬영하는 사진관 ‘시현하다’를 찾았다. 공장식으로 증명사진을 찍어내는 일반 사진관과는 시작부터 달랐다. 무작정 카메라 앞에 서기보다 나를 설명할 수 있는 단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나를 표현할 수 있는 컬러를 찾는 것이 우선이다. 사진관 내부 벽면에는 많은 사람의 사진이 걸려 있지만, 저마다의 분위기가 다르듯 사진의 배경 컬러도 형형색색이다. ‘시현하다’의 대표 김시현 작가는 “모두가 회색 배경일 필요는 없어요. 좀 더 따뜻하게, 때론 차갑게 나를 표현하고 싶을 수도 있잖아요. 제 증명사진은 배경이 검은색이에요. 이게 나를 설명하는 색이니까요!”라고 말한다. 이렇게 배경 색이 정해지면 그녀의 능숙한 진행과 함께 사진 촬영이 시작된다. 늘 입을 꾹 다물고 있는 다소곳한 모습의 증명사진 대신 치아를 보이며 환하게 웃기도 하고, 매력적인 눈웃음을 지어 보기도 하면서 말이다. 사진 촬영이 끝나면 여러 컷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한 컷을 고르고, 이목구비를 보다 섬세하게 만지는 후반 작업에 들어간다. 그렇게 완성된 사진을 받아 들면, 정말이지 이력서에 딱 붙이고 끝나는 증명사진과 다르게 자꾸만 눈이 가고 누군가에게 내 사진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차오른다. ‘시현하다’에서 촬영한 사진을 이력서에 붙여 지원한 한 고객은 ‘다른 사람과는 차별된 이 사진이 인사 담당자의 눈길을 사로잡은 덕분에 서류전형에 붙었어요!’라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또한, 이 초상 사진은 주민등록증에도 사용할 수 있다. 귀와 눈썹이 보이도록 촬영한 6개월 이내의 사진, 그리고 배경에 무늬가 없는 사진이면 접수가 가능하다. 매일 찍어오던 밋밋한 파란 배경은 잠시 넣어두고 나를 잘 표현한 색다른 사진을 기록해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