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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숱이 너무 적어서, 머리숱이 너무 많아서 고민인 두 명의 에디터의 헤어 메이크오버!

 

붙임머리로 비루한 거지 존 벗어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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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는 머리숱이 많아 무겁다고 투덜대던 시절이 있었다. “머리숱 많은 게 좋은 거야~ 나이 들어봐라! 나도 옛날엔 머리숱 엄청 많았어~”라던 왕언니들의 조언을 수도 없이 들었다. 그 말에 공감하게 된 건 30대로 접어들면서부터. 꼬장꼬장 일자로 뻗어댔던 직모가 반곱슬이 되고, 샤워 후엔 매번 수챗구멍에 엉켜 있는 머리카락을 버려야 했다. 건강상의 이유로 탈모까지 생기면서 정수리 두피가 훤히 드러난 적도 있다. 시간이 흘러 머리카락은 다시 자라났지만, 머리숱은 예전의 1/3밖에 되지 않았다. 또 자라는 속도는 왜 이리 더딘지. 휴대폰 앨범에 긴 생머리 시절 사진을 보며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만 반복해왔다. 붙임머리를 하고 싶다고 생각한 건 지난 연말 시상식의 수지의 머리를 보고 나서다. 얼마 전 종영한 드라마에서 분명 단발이었는데, 시상식에서는 풍성하고 긴 웨이브 헤어로 등장한 그녀. 그 모습에 반해 폭풍 검색으로 수지에게 긴 머리카락을 이식(?)한 붙임머리 전문숍을 찾아냈다. 압구정동에 위치한 프리티살롱은 수지를 포함해 오연서, 태연, 현아, 블랙핑크 리사 등 수많은 여자 연예인을 긴 머리 여신으로 만든 곳으로, 자연스럽지만 드라마틱하게 모발의 길이와 양을 늘리는 더블슬림땋기 시술을 전문으로 한다. “지금 붙임머리 시술하기에 딱 좋은 길이예요. 시술하면 머리숱도 훨씬 많아 보일 거고요.” 프리티살롱 김보미 원장을 믿어보기로 했다. 머리카락을 아주 조금씩 잡아서 미리 만들어놓은 인모와 함께 땋기 시작했다. 아프지도, 오래 걸리지도 않았다. 소요 시간은 1시간 30분 남짓. 영화 한 편 보는 시간도 안 돼, 허리까지 내려오는 여신 머리를 갖게 된 것. 시술 당일 밤엔 갑자기 무거워진 머리카락 때문에 약간의 두통을 느꼈지만, 곧 익숙해졌다. 단점이라면 샴푸 시간이 두 배 이상 늘었다는 것. 하지만 거울에 비친 풍성한 머리를 보면 그 시간이 전혀 아깝지 않았다. 단순히 머리 스타일을 바꾸고 싶은 사람뿐 아니라 나처럼 머리숱이 적어 고민하는 사람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다. 하지만 현재 탈모가 진행 중이거나, 두피가 건강하지 않다면 참는 편이 낫다. 두피 자극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기 때문. 그래서 요즘 급격히 무거워진 머리카락 때문에 괴로운 두피를 위해, 매일 두피 진정 세럼을 뿌리고, 두피 전용 마스크를 하고 있다. 한번 시술한 붙임머리는 약 두 달간 유지할 수 있다. 두 달이 지나면 머리가 자라나 머리카락을 연장한 부분이 두드러지고, 간혹 땋은 머리가 떨어져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나는 머리를 쥐어뜯는 나쁜 버릇 때문에 이미 여러 가닥을 스스로 뜯어냈다). 그렇게 되면 리터칭(원래 머리카락과 연결했던 인모를 떼어내 다시 모근 쪽에 땋아 붙이는 것)을 하거나 머리를 떼어내거나 둘 중 하나. 원래 가졌다 뺏기면 더 속상하지 않나? 두 달 후, 두피만 이대로 건강하다면 나는 리터칭을 받으려 한다.

비용 더블슬림땋기 인모 20인치 기준 50만원대(특수 컬러나 웨이브 인모일 경우 추가 비용이 있고, 리터칭은 인모를 재사용할 경우 기존 시술 비용의 50%다).

 

바야바처럼 넘치는 털은 반삭으로 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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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단발을 고수하던 급식이 시절에는 그저 ‘머리숱이 좀 많다’ 정도로 여겼다. 큐티클은 건강했고 모발은 차분했으며 큰 불편함도 없었다. 그땐 알지 못했다. 머리숱이 많다는 게 스트레스가 될 줄은. 한창 꾸미기 노동에 관심이 많던 학식이 시절 어떨 때는 컬러를 바꾸러, 어떨 때는 펌을 하러 적어도 한 달에 한 번은 미용실에 갔다. ‘숱이 많으시네요’ ‘약 좀 더 타와라’ ‘그렇게 하면 관리가 힘드실 거예요’라는 말을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들었다. 원하는 스타일(주로 펌이나 쇼트 커트)도 마음대로 할 수 없었다. 20대 후반에 들어서는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탈색에 재미를 붙였고, 마치 아이린이라도 된 양 백금발부터 핑크 머리까지 현란했다. 날이 갈수록 모발은 더 푸석푸석해졌다. 숱은 줄어들지 않는데 모발의 부피는 커지니 감당이 안 됐다. 포니테일은 아무리 꽉 묶어도 붕붕 뜨고 슬슬 처졌고, 똥머리라도 하려면 머리 위에 머리가 하나 더 있는 것 같은 기이한 현상이 일어났다. 머리를 감고 수건으로 틀어 올리면 물을 잔뜩 머금은 머리카락의 무게 때문에 목이 다 아팠다(실제로 내 디스크 원인 중 10프로는 머리카락이 차지할 거라 확신한다! ). ‘바야바’나 ‘해그리드’ 따위의 별명으로도 자주 불렸다. 그때 머리를 만져주던 선우 원장(당시 순수 숍에서 실장 시절)이 아래 머리를 밀어보는 게 어떻겠냐고 조심스럽게 제안했다. 어차피 머리를 풀어 내리면 보이는 부분도 아니고, 머리카락은 또 자라니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그로부터 3년. 자칫 파격적일 수 있는 이 투블럭 헤어를 나는 아직도 고수하고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편하기 때문에. 일단 빡빡했던 두피가 숨을 쉬는 듯하다. 그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목덜미 쪽 두피의 고질병이었던 지루성 피부염이 호전되었다. 머리 감기와 말리기가 편해진 건 당연지사. 노력의 양으로 따지면 반 이상 줄어든 것 같다. 고슴도치처럼 까슬까슬한 머리카락이 촘촘하게 자라난 두피를 쓰다듬으면 왠지 마음도 안정된다. 3년 동안 세로 15cm 정도에서 시작된 삭발 영역은 지금은 뒤통수의 반을 차지할 정도로 넓어졌다. 하지만 아직도 머리를 내리고 있으면 감쪽같다. 말하기 전에는 먼저 알아보는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다(머리숱도 남들보다 많다). 포니테일을 했을 때 삭발한 영역을 보고 화들짝 놀라는 사람들도 있지만, 아무렴 어떤가! 내가 이토록 편한데. 단 하나의 단점은 미용실에 자주 가야 한다는 것. 3mm길이로 깔끔하게 관리하려면 주기적으로 미용실을 찾는 나름대로의 노력이 필요하다.

비용 1~3만원(숍에 따라 천차만별. 남성 커트 가격만 받는 곳도 있고, 디자인 컷으로 더 비싸게 지불하는 경우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