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체의 그 어떤 부위도 아닌, 인중에 털이 많아 고민인 에디터가 찾은 올바른 얼굴 털 제모 방법은 무엇일까? 그 해답은 아래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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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 미모에 관심을 쏟으며, 마냥 예뻐지고 싶던 20살. 그때 만났던 남자친구가 어느 날 내 얼굴을 빤히 바라보며 말했다. “넌 인중에 털이 많은 것 같아!” 20살 꽃다운 처녀에게 인중에 털이 많다고? 그러나 신기하게도 그 이야기를 들은 후 종종 다른 사람으로부터 인중 털에 대한 말을 몇 마디씩 듣곤 했다. 다른 사람보다 숱이 많다거나, 털이 길다거나. 어떻든 20살의 나에게 인중 털에 대한 이야기는 썩 유쾌한 이야기는 아니었다. 그 이후로 지금까지 거울을 볼 때마다 인중 털에 눈길이 가지만, 막상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다. ‘면도기로 밀어볼까? 그랬다가 아저씨처럼 털이 굵어지면 어떡하지’ 야심 차게 레이저 제모기를 구매했는데 막상 얼굴에 사용하려니 두려움이 앞선다. 보일 듯 말 듯 작지만, 나도 모르게 신경 쓰이는 얼굴 털. 어떻게 관리해야 자극 없이 깨끗하게 정리할 수 있을까? 흔히 우리가 제모를 생각했을 때 떠오르는 다양한 기구 및 시술로 얼굴 털을 제거하는 방법에 대해 피부과 전문의의 조언을 들어보았다.

 

1 면도기

제일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제모 방법으로 간편하고 가격까지 저렴하다. 그러나 가장 위험한 도구이기도 하다. 칼날의 면적이 넓고 매우 날카롭다. 그래서 서툰 사람이 잘못 사용하면 피를 부를 수 있다. 팁은 피부 자극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제모 전 스팀 타월로 제모 부위를 유연하게 하고, 셰이빙 젤을 함께 사용하는 것이다. 다칠 위험이 있기 때문에 너무 바짝 깎으려는 습관은 좋지 않다. 면도기의 위생 역시 중요하다. 사용 후에는 반드시 흐르는 물에 씻어 잔여물을 제거 하고, 마른 수건으로 물기를 제거한 후 서늘한 곳에 보관하면 세균 발생을 줄일 수 있다. 종종 면도기로 밀면 털이 굵게 자랄까 걱정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두껍게 보이는 것은 잘린 털의 단면이 굵게 도드라져 보이는 것일 뿐, 실제로 털이 더 굵게 자라는 것이 아니다.

2 눈썹칼

그렇다면 면도기보다 날이 작은 눈썹칼은 어떨까? “눈썹칼은 일반 면도기에 비해 면적이 작은 편이라 안전하고, 얼굴 털을 보다 부드럽게 제거할 수 있어요. 그래서 눈썹 외에 다른 부위의 잔털을 제거할 때 사용해도 큰 문제가 없죠. 그러나 같은 눈썹칼을 오래 사용하면 칼이 무뎌져 모근이나 얼굴에 상처를 낼 수 있기 때문에 역시나 주의가 필요한 도구예요.” WE 클리닉 조애경 원장의 설명이다. 아무런 준비를 하지 않은 채 즉흥적으로 하기보다 1차 클렌징으로 피부의 노폐물과 균을 깨끗하게 제거하고 제모를 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제모 후 보습 크림을 발라주는 것도 잊지 말 것. 털이 강하고 억센 사람일수록 눈썹칼이 잘 무뎌지기 때문에 빠르면 2~3주, 길면 한 달 주기로 눈썹칼을 교체해야 한다.

3 족집게

피부과 의사들이 ‘절대 이것만은 얼굴에 하면 안 된다!’라고 공통적으로 꼽는 것이 바로 족집게 사용이다. 못나게 자란 눈썹털, 유독 신경 쓰이는 코털 등 국소 부위의 털을 하나씩 뽑을 수 있는 것이 장점이지만, 단점도 많다. 모공을 끌어당겨 털을 강제로 뽑아내기 때문에 피부 트러블과 염증을 일으키고, 자칫 반영구적인 색소 침착이나 흉터로도 이어질 수 있다. 잦은 족집게 사용은 반복적으로 모낭에 상처를 주기 때문에 털을 뽑은 부위가 오톨도톨 닭살처럼 올라오는 경우도 있다. 털을 세우는 일명 모발 세움 근육이 모발이 강제로 뽑히면서 힘을 잃게 되는데, 이것이 반복되면서 근육의 힘도 잃어버리고 결과적으로 피부 탄력이 저하된다. 또한, 먼지 묻은 족집게를 그대로 재사용할 경우, 늘어난 모공으로 세균이 감염될 확률도 더욱 높아진다. 그래서 눈썹 털을 정리할 때도 족집게보다는 눈썹칼로 정리하는 것이 안전하다.

4 왁싱

넓은 부위의 털을 한 번에 깔끔하게 제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약한 얼굴 피부에는 자극적이기에 그리 추천하는 방법은 아니다. 반복적인 왁싱은 피부를 민감하게 하고 주변의 균이 모낭 속으로 들어가 모낭염이나 각종 피부염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종종 피부가 우툴두툴하게 올라오는 경우도 있다. 또한 얼굴은 자외선에 자주 노출되는 부위라 해당 부위의 색소침착 역시 피할 수 없는 문제다. 와인 피부과 김홍석 원장의 조언을 들어보자. “셀프로 눈썹 왁싱 또는 인중 왁싱을 했다면 자극된 피부에 아이스 팩 등을 이용해 진정시킨 후, 세라마이드나 콜레스테롤 성분이 함유된 제품을 자주 덧발라주세요. 보다 빨리 피부 장벽을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5 가정용 레이저 기기

가격이 조금 부담되지만, 자가로 할 수 있는 가장 안전한 제모 방법이다. 레이저 제모는 모낭의 검은 멜라닌 색소를 선택적으로 흡수시킨 후 열에너지로 전환시켜 모근과 모낭을 파괴하고 털이 다시 자라는 것을 차단하는 원리다. 직접 경험해봤을 때 작은 바늘로 콕콕 찌르는 듯한 약간의 통증이 느껴지지만, 꽤나 깔끔하게 털이 제거된다. 털의 굵기나 부위에 따라 1단계에서 5단계까지 조절이 가능하다. 버튼을 누르면 레이저가 조사되기 때문에 아픔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조금이나마 줄일 수도 있다. 다만 레이저 조사 부분을 털이 난 부위에 이리저리 옮겨 다니며 쏘다 보니, 다소 듬성듬성하게 제모되는 단점이 있다. 사용 하루 이틀 전 면도기로 털을 밀어 짧은 털에 사용하는 것이 좋다. 단 가정용 제모기는 화상이나 트러블의 위험도를 줄이기 위해 병원에서 사용하는 기기보다 저출력 에너지를 사용하기 때문에 실질적인 반영구적 제모가 어렵고 병원을 방문하는 주기보다 더 자주 관리를 해야 하는 단점이 있다.

6 피부과 레이저 시술

전문가의 도움을 받기에 부작용 없이 얼굴 털을 제거할 수 있는 제일 좋은 방법이다. 굵은 털일수록 레이저 제모가 잘되는데 얼굴에 난 털 중 인중이나 이마, 작은 솜털은 대부분 가늘어 제거 기간을 길게 두고 천천히 제모해야 한다. “한 번에 제모하는 것은 불가능하죠. 개개인의 털의 구조와 양, 조사 부위 등에 따라 제모 기간이 달라지기 마련이니까요. 보통 1~2개월 간격으로 5~10회 반복하고 털이 많지 않은 경우는 5회로도 충분히 효과를 볼 수 있어요.” 조애경 원장의 조언이다. 또한 레이저 제모 후에도 피부가 민감해져 있는 상태이므로 쿨링 효과가 있는 알로에베라가 함유된 크림으로 진정시키고, 꾸준한 보습으로 예민한 피부를 다독이는 것이 좋다.